달빛에 바치는 오늘 같은 밤

신왕은 죽었다. 브루노라는 장관부 행사 담당자가 새로 탄생한 영웅의 왕 그리고 그와 동행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 마련한 축제에 함께하자고 당신을 캠프로 초대하였다. 흔들리는 모닥불과 더불어 환호도 함께 퍼져나간다... 아마도, 수많은 꽃잎이 사람들에게 뿌려져 영광과 승리의 꽃비가 되기 전에, 당신은 운명이 예고한 바 없는 방식으로 결코 잊지 못했던 그 소녀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오후에 사냥단 캠프로 이동하기 (14:00~18:00)

우려하는 검투사: 너무 많이 마셨어, 진짜... 부탁할게, 그만 마셔...

우려하는 검투사: 다시는 그런 미친 소리 하지 마. 옆에 있는 예언자가 듣겠어

불만스런 예언자: 운명이 경박한 자의 목을 태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시도해 보세요

우려하는 검투사: 뭐, 뭐라고요?

불만스런 예언자: 제 말은, 이미 다 들었다는 말입니다

마음이 무거운 노인: 햇님 조각처럼... 그 녀석의 아빠도 처음 휘장을 받았을 때 그렇게 말했지

마음이 무거운 노인: 그때 카이우스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마음이 무거운 노인: 그 녀석 아빠의 그 휘장이 어느 흑조(黑潮)검은 파도에 가라앉았는지도 모르겠군...

마음이 무거운 노인: 눈 깜짝할 사이에 3년이 지났구먼. 어린 카이우스는 다시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지 못했고... 나 역시 내 아들을 본 적이 없지... 에단, 내 아들아...

마음이 무거운 노인: 그때 그 녀석이 나처럼 되기를 갈망했던 때, 자기 아들도 자신처럼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되기를 갈망할 거란 걸 알았더라면...

마음이 무거운 노인: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린 카이우스: 한 번만 만져보면... 아니, 한 번만 달아보면 안 돼요? 대신 칼집 닦아드릴게요!

명예를 달고 다니는 검투사: 이 녀석, 보는 눈이 있구나. 이건 검사의 명예 휘장이거든

명예를 달고 다니는 검투사: 갖고 싶니? 그럼 칼집은 안 닦아도 되니까, 먼저 검을 쥐는 요령부터 말해 보거라

어린 카이우스: 검을 쥐는 요령... 음... 그게...

아이는 대답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당신에게 도움의 눈길을 보냈다

방랑자:

명예를 달고 다니는 검투사: 바로 그거야

명예를 달고 다니는 검투사: 이렇게 오래 연습했는데 이것도 모르면 안 되지

명예를 달고 다니는 검투사: 휘장은... 뭐, 그냥 가져가거라

명예를 달고 다니는 검투사: 네가 진정으로 검을 잘 쥘 수 있을 때 알게 될 거다. 명예는 소중하지만 그보다도 더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다는 걸

풋내기 검투사: 저, 전 아직 믿기지 않아요... 저희가, 정말 해낸 건가요?

풋내기 검투사: 백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거센 조수, 예언 속의 종말이... 이렇게...

침착한 검투사: 그래, 이렇게 해결됐어. 예전에 일곱 언덕에 발생했던 재난처럼

침착한 검투사: 오직 검과 방패를 든 자신의 두 손만 의지할 수 있고, 오직 우리만이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지

열정적인 장사꾼: 아, 방랑자! 한 번 보고 가세요. 뭐 필요한 거 있으신가요?

열정적인 장사꾼: 빙하수로 빚은 설주와 용암으로 끓인 뜨끈뜨끈한 술! 제가 한턱 낼 테니까, 마음 편하게 골라 보세요!

방랑자:

열정적인 장사꾼: 좋습니다!

상대방이 금방 만든 음료수를 건넸다

당신은 마치 눈밭 위의 한기를 마시는 것처럼 시원하게 마셔버렸다

열정적인 장사꾼: 어때요? 극지방의 서리가 뱃속에서 울부짖지 않나요?

열정적인 장사꾼: 아침에 어떤 손님이 연달아서 몇 잔이나 마시더니, 몸속까지 꽁꽁 얼어붙는 게 날숨으로 건너편 사람 발가락도 얼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열정적인 장사꾼: 좋습니다!

상대방이 금방 만든 음료수를 건넸다

당신은 벌겋게 달아오른 비수를 삼키는 것처럼 시원하게 마셨다

열정적인 장사꾼: 어때요? 뜨거운 불꽃이 뱃속에서 춤추는 느낌이죠?

열정적인 장사꾼: 아침에 어떤 손님이 신나게 마시더니, 딸꾹질이라도 했다간 건너편 사람 머리카락까지 다 태워버릴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캠프에 도착하고 축제에 참여하기

???: 방랑자, 당신도 이 기쁨을 충분히 누리시길 바랍니다

???: 이건 신왕이 죽고, 잠깐의 휴식을 맞이하며 저희가 개최한 축제입니다. 새로 탄생한 영웅의 왕, 그리고 그분과 함께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이죠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저는 이번 축제 연출을 맡은 브루노라고 합니다. 원래는 아우구스타 님과 함께 당신을 맞이할 예정이었는데...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아마 아우구스타 님은... 원로원 놈들의 「자질구레한 일」들에 또 묶이신 것 같군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당신에게, 영광과 승리를 상징하는 장미를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축제 헌화자의 역할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방랑자: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네, 축제의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복잡하지도 않고, 많이 나눠 줄 필요도 없어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축제가 절정에 이르면, 모두가 기뻐하며 각자 가지고 있는 꽃잎을 뿌려 꽃비를 내리게 하는 거죠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헌화자는 미리 모두에게 그 꽃잎을 나눠주는 일을 맡은 사람입니다. 모두가 함께 선정하는데, 가장 존경스러우면서도 훌륭한 사람들이 뽑히죠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전장에서 일곱 언덕 사람들은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생사를 함께한 후에는, 꽃비 속에서 서로에게 꿀과 술을 따라주며 마음껏 마셔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일곱 언덕 출신이 아닌 헌화자는 당신이 처음이지만, 당신이 흑조(黑潮)검은 파도의 안개를 갈랐을 때 분명 모두가 이미 마음속에서 당신을 선택했을 겁니다. 당신이 없었으면 우리는 신왕을 쓰러뜨리지 못했을 거예요

방랑자: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네... 아, 거절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이건 아우구스타 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뜻이기도 하니까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아우구스타 님께서 오시면, 마찬가지로 다른 헌화자들과 함께 장미를 나눠주실 겁니다. 사냥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신과 그분들의 손으로 직접 꽃잎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격려가 될 거예요

방랑자: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네, 그럼 이 구역의 꽃잎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누구에게 꽃잎을 나눠줄 것인지, 대상이나 기준은 전적으로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술자리의 축사나 예언자의 낭독처럼 승리의 흥을 돋우는 역할일 뿐이니까, 편하게 부탁드립니다

축제를 위해 꽃잎 나눠주기

용맹한 검투사: 건배! 일곱 언덕을 위하여, 태풍 후의 안락함을 위하여!

호쾌한 검투사: 자! 영웅의 왕을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그리고... 어? 방랑자?

방랑자:

용맹한 검투사: 좋아, 때맞춰서 내가 이 영광꽃잎을 높이 뿌려 줄게! 그럼 바람을 타고 더 멀리 날아갈 거야!

호쾌한 검투사: 여기 있는 줄은 몰랐는데. 마시고 싶은 술이라도 있어? 말만 하면 미리 준비해 둘게

방랑자:

용맹한 검투사: 그래, 그럼 일단 일을 마무리하고 다시 얘기하자고

호쾌한 검투사: 아주 칼같이 거절하는데... 뭐, 괜찮아. 그럼 마음껏 축제를 즐기라고!

호쾌한 검투사: 관심 있으면 저쪽에서 예언자의 낭독을 들어봐. 이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야

용맹한 검투사: 이번에는 누가 진행한다고 하더라, 릴리벳 할머니는 아닌 것 같은데...

방랑자:

꽃잎 나눠주기

근심스러운 귀족: 나, 난 그래도 좀 걱정돼... 정말 천국이 오지 않는 걸까? 흑조(黑潮)검은 파도는 아직 남아 있잖아. 신왕 말고도 더 무서운 존재가 있진 않을까?

열성적인 귀족: 유난은... 진짜로 앞날이 불투명하더라도, 지금 이 승리가 가짜는 아니잖아?

방랑자:

열성적인 귀족: 맞아. 오늘 밤, 영광은 노력한 사람 모두의 것이라고!

열성적인 귀족: 그건 그렇고... 방랑자이(가) 이렇게 일찍 온 걸 보니, 우리에게 줄 게 있나 봐?

방랑자:

열성적인 귀족: 이번 헌화자 중에 네가 있을 줄 알았다니까!

근심스러운 귀족: 그윽한 향기 덕에 영광이 더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아... 고마워, 너와 함께한 친구들을 위한 꽃잎도 남겨두는 게 좋을 거야

열성적인 귀족: 하하... 내가 그 사람들이라면, 다른 헌화자한테 받은 꽃잎을 모아뒀다가, 네가 다른 데 정신이 팔려있을 때 깜짝 선물꽃잎비을 해 줄 텐데!

방랑자:

방랑자:

열성적인 귀족: 음? 유노라고?

계속 꽃잎 나눠주기

방랑자: 얼마 안 남았네. 저쪽에도 나눠주자

방랑자: 보아하니, 저게 바로 사람들이 말하는 낭독인 것 같은데

방랑자: 의외네... 이런 자리에는 유노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방랑자: 뭐, 유노 몫은 나중에 주면 되니까

차분한 예언자: 네... 릴리벳 할머니께서 더 천재적인 후임자를 찾기 전까지 더 많은 일곱 언덕의 미래「일곱 언덕의 예언」는 엿볼 수 없을 것입니다

차분한 예언자: 빛과 운명에 있어서 저희는 그저 돌벽 사이에 계시를 새기고 그것을 하나하나 전달하는 견습생에 불과하니까요

방랑자:

차분한 예언자: 처음에는 운명의 흐름이 선처럼 이어져 경건한 견습생에게 일곱 언덕의 종말을 엿보도록 인도해 주었습니다——

차분한 예언자: 밀려오는 파도 아래 만물이 뒤집히니, 피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차분한 예언자: 먼 곳에서 온 공백인이 아우구스타와 힘을 합칠 때까지

차분한 예언자: 그리고 방랑자가 코로사우루스를 미끼로 삼아 흑조(黑潮)검은 파도의 안개를 제거하고 진짜 모습을 드러내게 했습니다

차분한 예언자: 가짜 왕의 피는 새로운 왕의 대관식을 여는 제물이 되었고, 우리 앞에 다가온 예언 속의 종말은 아우구스타와 공백인에 의해 끝을 고했죠

차분한 예언자: 이제는 더 이상 두려움에 떨 필요 없습니다. 흑조(黑潮)검은 파도는 옛 밤으로 돌아갈 것이며, 풍요로운 영혼은 맑은 샘에서 자라날 것입니다. 새로운 영웅의 왕인 아우구스타가 일곱 언덕을 새로운 시대로 이끌 것입니다

차분한 예언자: 이렇게 우리의 현재는, 이제 릴리벳 할머니께서 엿본 「일곱 언덕의 예언」을 따라잡았습니다

방랑자: 종말을 엿본 후 예언을 하고, 함정을 파서 신왕을 유인한다... 순서도, 내용도 틀린 건 없는데... 뭔가 이상하네요

방랑자: 저랑 아우구스타 얘기만 하셨는데... 왜 유노 얘기는 없죠?

차분한 예언자: 유노...? 그게 누구죠?

방랑자:

차분한 예언자: 공백인, 저를 혼란스럽게 하시는군요

차분한 예언자: 그러니까 당신은, 제 이야기 중에 유노라는 사람이... 빠져 있다는 뜻인가요? 하지만 제가 기억하고 있는 건... 이게 전부인 걸요

방랑자:

차분한 예언자: 네? 그러니까 제가 말씀하신 유노라는 분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건가요?

방랑자: 왜냐하면 유노는 당신과 같은 예언자니까요

방랑자: 그뿐만 아니라, 달처럼 생긴 활을 들고 저랑 아우구스타와 같이 사냥에 참여해서 신왕을 물리쳤는데... 전부 잊어버린 건가요?

차분한 예언자: 그런 일은 더더욱 있을 수 없어요. 예언자로서 확신합니다. 현세의 예언자 중에 그런 이름을 가진 자는 없습니다

차분한 예언자: 그리고 아직 잘 모르시는 것 같지만, 저희 예언자들이 사냥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불빛성화과 함께 테트라고노 성전에서 은둔 생활을 하죠

차분한 예언자: 신왕 사냥에 참여한 사람은 많습니다. 당신이 뭔가 잘못 기억했거나 그녀를 누군가와 혼동한 건 아닐까요?

방랑자: 아니요, 그럴 리가 없어요

방랑자: 예언자가 어떤 존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유노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고 있어요... 유노는 분명 예언자예요

방랑자: 방금 말씀하셨죠? 흑조(黑潮)검은 파도의 안개를 없앴다고... 만약 유노가 없었다면, 누가 달의 화살을 쐈겠어요?

차분한 예언자: 달의 화살... 그게 무슨 소리죠? 안개를 없앤 사람은 바로 당신이잖아요?

방랑자:

차분한 예언자: 네, 높은 절벽 위에서 직접 검으로 흑조(黑潮)검은 파도를 가르셨잖아요... 공백인, 기억 안 나시나요?

조용한 곳에 가서 생각 정리하기

방랑자: (다른 부분은 모두 일치하지만, 유노와 관련이 있는 내용만은 사람들과 내 기억이 전혀 달라)

방랑자: (유노가 한 일들이 내가 한 일이 되어버렸어. 기억을 잃었다기보단, 마치 유노가 저 사람들의 세계에 나타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방랑자: (이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인지에 이상이 생긴 건가? 아니면 신왕의 힘의 잔재? 그것도 아니라면, 이번에도 잔성회의 짓인가?)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방랑자, 방금 자네가 저 예언자와 말한 것을 모두 들었네

방랑자: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아니, 알기는커녕 들어본 적도 없는걸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내 기억력에는 문제가 없고, 이 캠프에서 나보다 오래 지낸 사람도 없다네. 하지만...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이 상황을 납득시킬 만한 이야기가 하나 떠오르는군. 지금 자네는 흑조(黑潮)검은 파도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그 후유증으로 해리 증상을 겪고 있는 걸세

방랑자: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해리 증상은 흑조(黑潮)검은 파도에 의해 삼켜진 주파수의 교란으로 환각이나 착란, 망상 같은 증세가 나타나는 거라더군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예전에 흑조(黑潮)검은 파도에서 빠져나온 검투사가 자네와 같은 증상을 보인 적 있다네. 죽은 사람이 보인다느니, 자기는 사람이 아닌 잔상이라느니 헛소리를 했지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그리고 신왕은 흑조(黑潮)검은 파도 그 자체나 다름없으니, 신왕이 전에 뭘 삼켰을지 누가 알겠나? 아마 놈은 평범한 흑조보다 더 강력하겠지. 자넨 분명히 그것에 영향을 받았을 거야

방랑자: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이상이라니, 그 정도로 심각한 건 아닐세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왜냐하면 그것은 정해진 이름이 없었던 데다가, 사람마다 발생하는 확률도 달랐거든. 게다가...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해리 증상은 결국 인식의 문제일 뿐이라네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어떤 사람은 조금만 접촉해도 여생을 괴롭게 보내고, 또 어떤 사람은 진실과 환상을 잘 구별해서, 흑조(黑潮)검은 파도에 더 노출되지만 않는다면 스스로 빠르게 회복하기도 하지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괜찮나? 아니면 좀 쉬면서 천천히... 아, 드디어 아우구스타가 도착했구먼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아우구스타도 자네처럼 신왕과 접촉한 적이 있을 거야. 정 불안하면 직접 물어보게

아우구스타: 왔구나. 방랑자

아우구스타: 헌화자에 관해서는 브루노한테 이미 전해 들었지? 어때, 축제는 즐기고 있어?

방랑자:

방랑자: 아우구스타, 당신은 유노를 기억하나요?

아우구스타: 유노?

방랑자: 네. 기억나세요? 오랫동안 당신과 어울려 다녔고, 달처럼 생긴 활로 우리와 함께 신왕을 사냥했잖아요...

아우구스타: 모든 사람이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모든 사람이 그녀가 나타난 적 없다고 말한다는 게 맞겠군

아우구스타: 하지만 넌 그녀를 기억하고, 너희 사이에 있었던 과거를 기억하고 있지. 그녀의 존재가 진짜라는 것을 확신하는 한편, 또 너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어

아우구스타: 난 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 나도 같은 증상을 겪었으니까

아우구스타: 흑조(黑潮)검은 파도는 자신이 삼켜서 융합한 주파수로, 오직 나만 감지할 수 있는 망상의 존재를 만들어냈어

아우구스타: 신왕은 수십 년 동안 쉬지 않고 내 귓가에 대고 헛소리를 지껄여댔지. 내가 녀석을 믿고 그 선물을 받게 하기 위해서

아우구스타: 하지만 이젠 전부 지나간 일이야. 진정한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는 신왕의 유혹을 분별하고, 녀석에게 저항하며 이겨내야 한다는 걸 난 알고 있으니까

방랑자:

아우구스타: 내 검에는 잠꼬대 마을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명확한 흔적으로 남아 있어

아우구스타: 존재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기 마련이야. 감정, 기억, 감각 같은 것들 말고, 그 유노라는 사람이 허상이 아닌 실체라는 것을 증명할 수단이 있어?

방랑자:

방랑자:

유노: 이번엔 너무 무리했어. 일이 마무리 되면 평소보다 훨씬 더 푹 자야 될 것 같아

유노: 듣자니 몬텔리 가문이 외지에서 들여온 수면음 장치 같은 게 유행이라던데... 아우구스타, 빨리 하나 만들어봐. 내가 직접 테스트해 줄게

유노: 향은 평소에 피우던 거면 충분해. 숲 냄새도 좋고. 거기다 베개랑 이불은...

아우구스타: 거기까지만 해 둬. 요구사항을 말하는 건 괜찮지만... 최대 세 개까지만이야

유노: 흥, 그럼 정말 미안하게 됐네. 잘 쉬어줘야 회복도 빠른 법이잖아? 너희한테는 내가 필요하니까, 이 정도는 참으라고

유노: 방랑자. 만약에... 내가 조금 제멋대로 구는 날이 와도, 날 용서해 줄 거지? 그렇지?

방랑자:

유노: 뭐야, 공백을 맡고 계신 우리 방랑자께서 이렇게 쩨쩨하게 굴지는 몰랐네

유노: 그래도 운이 좋은 줄 알아. 난 마음이 넓은 사람이거든. 말해 봐, 왜 날 찾아왔어?

방랑자:

유노: 장난이지? 설마 이미 준 물건을 그대로 돌려주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다고?

유노: 뭐야, 내가 준 물건이 그렇게 별로야?

유노: 언젠가 이 팔찌가 모두한테 의미 없는 것이 되더라도... 공백인, 너한테만은 예외였으면 좋겠어

유노: 정말 그때가 되면, 기억하는 것보다 잊는 것이 더 쉬울지도 모르겠지만... 아니다. 어쨌든 돌려주지 마

유노: 내가 예언자가 된 날부터 가지고 있던 팔찌니까, 추억으로 삼는다고 생각하고 나 대신 잘 간직해 줘

방랑자:

유노: 글쎄... 다음에 만날 때까지

방랑자: 이 팔찌는 유노 거예요

아우구스타: 아주 독특한 디자인인걸. 마치 달 같아. 하지만 미안해

아우구스타: 네가 원하는 답을 주고 싶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그저 평범한 팔찌일 뿐... 딱히 떠오르는 건 없어

아우구스타: 방금 네가 유노라는 이름을 언급한 후로, 기억 속에서 유노라는 사람의 흔적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아우구스타: ... 빈틈없이 이어진 내 기억 중에서 그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어. 오히려 유노라는 그 존재가 마치... 퍼즐을 다 맞춘 후에도 남아있는 조각처럼 느껴져

방랑자: 그런가요? 하지만 제 기억 속에서 유노와 가장 오래 알고 지낸 사람은 바로 당신이에요

방랑자:

아우구스타: 방랑자, 잠깐...

아우구스타: 대체 뭘 본 거지?

방랑자: 유노

유노: 역시, 너는 다르구나

방랑자: 이미... 알고 있었군요...

유노: 예언되지 않은 「죽음」으로 그 너머 승리를 얻은 거야. 어렵지 않지?

유노: 지금 나는... 달빛이 남긴 달무리야

유노: 미안해. 나...

유노: 실은... 조금 무서웠어...

유노: 잊혀지는 게...

아브: 방랑자, 괜찮아? 여기서 한참 동안 서 있었던 것 같은데...

아브: 유노는 정말 그렇게 사라져 버린 거야?

방랑자:

아브: 당연하지! 네 안에서 계속 자다 깨다 하긴 했지만... 그 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걸!

아브: 네가 나한테 그랬었잖아. 무슨 콜로세움인가 하는 곳에서 유노를 처음 만났는데, 상대를 말 몇 마디로 눌러버렸다고! 쉬운 사람은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만나보니까...

방랑자:

아브: 그렇긴 하지... 사냥할 때도 우리랑 같이 많은 걸 해냈잖아!

아브: 우리를 초대해 줘서 테트라고노 성전 벽화도 보러 가고, 같이 엄청 크고 뿔도 달린 시퍼런 잔상도 잡고, 냄새나는 시커먼 놈도 끌어내고...

방랑자:

아브: 맞아! 달의 활로 흑조(黑潮)검은 파도를 갈랐던 것도, 네가 아니라 유노였고!

아브: 그리고 그 팔찌도 나쁜 녀석이 모습을 드러내게 하려고 우리한테 선뜻 넘겨줬잖아... 자기 대신 보관해달라면서...

아브: 그러니까 지금 어떤 모습이든,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너랑 내가 기억하는 한, 절대로 거짓이 될 수 없어!

방랑자:

방랑자: 유노는 예언 속 종말에서 자신은 끝까지 쓰러지지 않는다고 했어. 하지만 종말이 발생하지 않았는데 유노는 「죽음」을 선택했고

방랑자: 이게 뭐야, 결말을 바꾼 대가라는 거야? 자신이 소멸될 걸 알면서도, 왜 망설임 없이 받아들인 거냐고!

방랑자: 왜 나는 예외인 걸까? 모두가 유노의 존재를 모르는데, 왜 나만 모든 걸 똑똑히 기억하는 거냐고

방랑자: 나만이 예외라면...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방랑자: 심지어 유노는 말도 다 마치지 못하고 사라졌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선택을 한 거지... 내가 여기서 멈춰버리면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몰라

아브: 맞아, 그렇게 사라지는 바람에 제대로 작별 인사도 못 했단 말이야!

방랑자:

방랑자: 이게 유노가 운명을 엿본 후 자신을 위해 선택한 최선의 결말이든 아니든...

방랑자: 적어도 난, 이렇게 잊히는 걸로 끝낼 수는 없어

방랑자: 대체 왜지? 유노는 왜 이런 결말을 받아들인 걸까? 설마... 이게 자신을 위해 더 나은 결말이라고 생각한 걸까?

방랑자: 유노가 팔찌를 맡기기로 선택한 특별한 존재가 나라면... 내가 답을 찾아내겠어

방랑자: 아우구스타가 말했듯이, 존재에는 반드시 흔적이 남기 마련이야. 테트라고노 성전에... 분명 유노의 존재를 증명할 결정적인 단서가 반드시 있을 거야

방랑자: 단서가 있으면, 결말이 바뀔 수도 있어

아브: 그래, 방랑자! 드디어 기운을 되찾았구나! 이래야 내가 안심하고 네 안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아브: 아직 초초초무적 상태로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언제든지...

아브: 난 너랑 같이 있었던 일을 기억하고, 너랑 같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할 거야. 네 몸 안에 있어도 꼭 그럴 거라고

테트라고노 성전으로 돌아가 유노에 대한 더 많은 단서 찾기

주변의 상황 확인하기

방랑자: (이상해... 릴리벳 할머니나 다른 예언자들도 없고... 성전이 텅 비어 있어)

방랑자: (응? 빛이 흘러나오고 있어. 유노의 팔찌에서 나오는 것 같은데, 어디로 향하는 거지... 벽 쪽인가?)

빛이 가리키는 벽 만지기

비밀문 후방 구역 탐색하기

테트라고노 성전 위층으로 돌아가기

릴리벳: 미안하네. 원래 여기서 자네를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다른 예언자들에게 일이 좀 생겨서 말이야... 내가 다녀와야만 했네

방랑자:

릴리벳: 간단히 말하면, 이미 예견된 것 외에는 더 이상 「일곱 언덕의 예언」이 보이지 않게 됐다네

릴리벳: 원래부터 완전한 맥락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네. 하얀 장벽에 가로막혀서...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 느낌이야

방랑자:

릴리벳: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네. 「일곱 언덕의 예언」은 일곱 언덕의 전체적인 미래에 관한 예언이고, 그것보다 작은 것들에 관한 미래는 여전히 볼 수 있어

릴리벳: 예를 들면... 얼마 전 아비디우스가 지하에서 소란을 피우는 장면도 내다봤다네

릴리벳: 우선은 본론으로 돌아가 자네 얘기부터 하지. 아우구스타가 내게 자네 얘기를 했었다네. 자네가 날 찾아와 유노라는 예언자가 있는지 찾아봐달라고 할 거라면서 말이야

방랑자:

릴리벳: 차라리 그 유노라는 예언자가 흑조(黑潮)검은 파도로 인한 망상이었으면, 일이 훨씬 쉬웠을 걸세

릴리벳: 왜냐하면 정말 유노라는 예언자의 기록을 찾았거든

릴리벳: 기록대로라면 유노는 3년 전, 흑조(黑潮)검은 파도가 맑은 샘을 삼킨 현장에서 죽었네

방랑자:

릴리벳: 구체적인 기록은 없지만...

릴리벳: 「죽음」과 「소멸」은 사실 서로 다른 개념이라는 걸 알아야 하네

릴리벳: 만약 유노가 정말로 3년 전에 「죽음」을 맞이했다고 치세. 죽은 사람이 3년 후 자네의 파트너가 되는 일은 없었겠지. 심지어 어제까지도 실제로 존재했을 거야

릴리벳: 반대로 말하자면, 만약 유노가 오늘에서야 「소멸」돼서 나와 아우구스타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지워진 거라면, 이 3년 전의 죽음은 꾸며진 이야기라는 거지

방랑자:

릴리벳: 3년 전 죽음과 오늘의 소멸은 서로 양립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라는 뜻이네

릴리벳: 완전히 소멸한 사람은 거짓 죽음을 당할 필요가 없고, 완전히 죽은 사람은 아무도 존재를 느낄 수 없지. 두 가지 인과관계는 원래 서로 통해왔지만, 하필 알 수 없는 공백 상태인 자네를 만난 거야

릴리벳: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비디우스의 말이 맞네... 자네가 유노를 기억하기 때문에, 유노와 이 세계의 마지막 관계가 유지되면서 어느 정도 「연결」된 거라네

릴리벳: 그래서 인과관계가 얽히고, 결말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거지. 지금의 유노는 정체된 허상처럼 삶과 죽음, 소멸과 존재의 혼돈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계속 경험하고 있어

방랑자:

릴리벳: 이론적으론 그렇지. 유노를 잊음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결과는 두 가지라네. 유노가 완전히 소멸되거나, 정말로 죽게 되거나

방랑자:

릴리벳: 내가 운명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는 건 인간들로 하여금 분수에 지나치는 마음을 품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네.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어

릴리벳: 게다가, 운명은 이미 자네에게 충분한 호의를 베풀었어. 보통 사람과 달리, 자네에겐 두 가지 선택지를 주었잖은가

방랑자:

릴리벳: 설마... 자네 자신을 매개체 삼아 혼돈 속에서 유노와 관련된 기억과 감정, 관계를 모두 연결시켜 그 「존재」를 다시 실체화시키려는 건가?

방랑자: 연결이든 실체화든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어요. 전 단지, 제가 유노를 완전히 데려올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유노가 아직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것도 저 때문이잖아요

방랑자: 저로 인해 인과관계가 성립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릴리벳: 허, 자네 생각이 정말... 대담하기가 그지없군

릴리벳: 자네도 알다시피, 혼돈은 모든 개념과 물질, 모든 원인과 결과를 포함한 총집합체이자, 서로 연결되고 중첩된 그 하위의 집합들이기도 하다네. 한 번 길을 잃었다면 끊임없이 변하는 물결에 빠진 것처럼 되돌릴 수 없어

릴리벳: 예언자조차도 운명의 안내를 통해 약간의 계시를 건져내는 게 전부인데, 설령 자네가 들어갔다고 쳐도 유노를 데려오지 못하면 어쩌려고?

방랑자:

릴리벳: 하아... 혼돈은 전통적인 의미의 공간이 아니라네. 들어가기 위해서는 장소보다 그에 맞는 상황과 행동이 중요하지

릴리벳: 내 추측으로는, 3년 전 자네가 말하는 그 예언자가 어떠한 상황에서 운명을 모독하는 행동을 저질렀고, 그것이 예언자가 필연적으로 소멸한 원인이 된 것 같네

릴리벳: 그러니 자네가 난제 속에서 풀리지 않는 부분에 끝없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지

방랑자:

기록에 적힌 유노가 죽음을 맞이한 곳으로 이동하기

릴리벳: 그곳이 답이 아닐지라도, 반드시 그 사지로 갈 것이다... 방랑자, 이미 그렇게 마음먹은 건가?

방랑자:

릴리벳: 그래, 시도는 해 봐야겠지... 알겠네. 나와 함께 가도록 하지

릴리벳: 알겠네, 홀로 혼돈에 맞서려면 충분히 준비를 해야하니까

릴리벳: 도착했네

릴리벳: 여기가 바로 3년 전, 기록에 적힌 유노라는 예언자가 죽음을 맞이한 곳이야

릴리벳: 아무것도 없는 건가... 이것도 나쁘지 않지. 이 정도면 이미 충분하네, 방랑자

방랑자:

릴리벳: 빛줄기가 운명을 엮으리라. 예언을 구하는 자는 많으나, 결국 모두 순응과 저항을 헤매며 완벽한 조화를 갈구할 뿐이지

릴리벳: 나는 유노에 대한 자네의 판단을 의심해 본 적이 없지만, 만약 자네 말처럼 그녀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면서도 그런 결정을 했다는 건... 그것이 유노가 찾은 가장 완벽한 결말이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릴리벳: 현재의 결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좋은 결말을 가져오겠다고 어떻게 보장할 수 있지?

릴리벳: 사람의 일생 속 경험과 감정을 뒤섞어 혼돈 속에 내버려둔다고 그 결말이 항상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네. 오히려 고통과 허무로 끝날 가능성이 더 높아

릴리벳: 그 속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잠깐뿐이야

릴리벳: 장담할 수 없는 것들만 가득한데, 그래도 꼭 가야만 하겠나?

방랑자: 망설이기도 했지만, 지금... 결정했어요

릴리벳: 잠깐만, 자네...

방랑자: 저는 유노가 내린 결말을 부정하고 싶은 게 아니라, 단지 그 속에서 아쉬운 부분을 조금 다듬고 싶은 것뿐이에요

방랑자:

방랑자: 저한테 이 결말은 그닥 만족스럽지가 않아서요. 그게 전부예요

방랑자: 나타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통해 예언을 벗어나 승리를 쟁취하고 일곱 언덕을 위해 모든 걸 바쳤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방랑자: 어느 누구도 이런 일을 겪어선 안 돼요. 유노도 마찬가지고요

방랑자: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된 거 아닌가요? 제가 원하는 미래는 유노와 모두가 함께하는 미래예요

방랑자: 잊는 것이 기억하는 것보다 쉬울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걸 선택할 권리를 가진 건 이미 소멸한 사람도, 그걸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에요

방랑자: 저는 더 이상 제가 가진 그 어떤 것도 잃고 싶지 않아요

릴리벳: 「연결」의 비결은 관계의 구축과 실체화에 있네

릴리벳: 만약 자네가 정말로 혼돈 속에 남아 있는 존재를 찾고, 그녀의 응답을 느낀다면——

릴리벳: 그럼 그녀의 안내를 따르게나. 그것만이 두 사람과 현세를, 하나로 묶어줄 유일한 끈이니까

혼돈 속의 울림: 되풀이하며, 미래를 파멸시키는... 혼돈?

혼돈 속의 울림: 건져낼 수 없이, 산산조각 난... 혼돈!

혼돈 속의 울림: 수천수만 개의... 나이면서도 내가 아닌... 혼돈...

혼돈 속의 울림: ... 「연결」된 모든 것이 실체화될 때까지

혼돈의 공간으로 진입하기

혼돈의 공간으로 이동하기

방랑자: 끝이 안 보여. 여기가 어디인지도 잘 안 보이고...

방랑자: 이게 바로 릴리벳 할머니가 말한... 삶과 죽음, 소멸과 존재의 혼돈인가?

달빛의 안내를 따라가기

달빛의 안내를 계속 따라가기

방랑자: 가운데 저건... 유노야!

신비한 장소에 가까이 가기

주변의 흑조의 창조물 처치하기

유노 깨우기

방랑자:

「유노」: 유노라고? 네, 네가 날 불렀어...? 날 찾아온 거야?

「유노」: 왜 날 찾는 사람이 있는 거지?

방랑자: (소멸할 때와 같은 모습이야. 한 줄기 빛무리... 그때 이후로 이 혼돈 속에서 얼마나 머무른 걸까?)

방랑자:

방랑자:

「유노」: 난 널 알아

「유노」: 넌... 공, 공백...

「유노」: 공... 백

방랑자:

「유노」: 그래, 공백

방랑자:

「유노」: 달빛과 함께 공백당신을 안내할게

「유노」: 더 많은 나를 찾아봐

방랑자: (유노의 응답을 느끼면... 유노의 안내를 따라라...)

방랑자: (소멸 중에 우연히 남겨진 존재라고 해도, 내가 찾은 순간부터 유노와 나를 현세에 묶어두는 유일한 끈은 이미 내 손에 쥐어진 거야)

방랑자: 이제 어디로 가야 하죠?

「유노」: 음... 날 놓으면 안 돼

유노의 손을 잡고 계속 전진하기

독실한 예언자: 빛줄기가 운명을 엮으리라. 릴리벳 할머니께서 후계자의 예언을 내리셨어요. 월식에 태어난 유노가 예언자에 가장 적합한 「천재」라고 하시더군요

당혹스러운 예언자: 시빌라의 딸 유노 말인가요? 대회에서 몇 번 이겼던 제멋대로인 애였던 것 같은데

당혹스러운 예언자: 하지만 그 아이가 정말 테트라고노 성전에 올까요? 어머니는 검투사들을 이끌고 싸운 전 챔피언이고, 아버지는 일곱 언덕의 유명한 단조사라 이미 충분히 귀한 신분이잖아요

당혹스러운 예언자: 더군다나 궁술 실력도 보통이 아닌데, 모두의 주목을 한눈에 받는 챔피언이 더 되고 싶지 않을까요? 그 아이에게 놓인 선택지는 여러 개인데...

독실한 예언자: 예언이 틀릴 리가 없어요. 릴리벳 할머니께서 이미 보셨잖아요

독실한 예언자: 달과 공명할 수 있다니... 정말 엄청난 영광 아닌가요? 운명의 흐름은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닌데, 그 애는 태어날 때부터 우리보다 더 잘 볼 수 있었던 거잖아요

독실한 예언자: 우리가 본 미래를 전해 일곱 언덕과 사람들이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게 우리의 책임이자 영광이에요. 그러니 거절할 리가 없어요. 거절해서도 안 되고요

「유노」: 이게 내 과거야

방랑자: 네, 릴리벳 할머니가 「연결」의 핵심은 관계를 구축하고 실체화하는 것이라고 하셨어요. 계속해서 최대한 더 많이 과거를 찾고 느껴보는 게 좋겠어요

미친 예언자: 안 보여, 그다음이... 하나도 안 보인다고... 하하, 평범한 사람에게는 단 한 번의 모독조차 치명적이라...

미친 예언자: 난 더 잘 보고 싶을 뿐이었어! 저 눈부신 불꽃을 똑바로 마주하고... 그 결말이 잘 보일 때까지, 그리고 그 이유를 거슬러 올라갈 때까지!

미친 예언자: 다, 당신은 저보다 더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말해봐요... 제가 제대로 한 게 맞나요?

미친 예언자: 태양을 똑바로 보고, 타는 듯한 고통을 대가로 답 하나를 얻는다... 말해봐요. 말해 보라고요. 제가 미친 건가요? 정말... 제가 미친 건가요?

방랑자:

유노를 찾아 손잡기

틈새를 지나 계속 전진하기

「유노」: 곧... 도착이야

유노를 찾아 손잡기

유노의 손을 잡고 계속 전진하기

「유노」: 가자, 혼돈이 우리를 따라잡기 전에

두려워하는 검투사: 시빌라, 멈춰!

두려워하는 검투사: 미쳤어? 상황이 이런데 혼자 가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네 애를 생각해, 아직도 널 기다리고 있어!

완강한 검투사: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이건 서부 방어선 전체와 관련된 일이야. 이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잖아!

완강한 검투사: 그리고 죽긴 누가 죽는다고 그래... 반드시 무사히 돌아올 거야. 난 죽는 게 아니라 살려고 싸우는 거니까!

완강한 검투사: 하지만... 만약 승리의 영광이 죽음과 함께 날 찾아온다면... 그땐, 죽음의 종소리가 울릴지라도 날 위해서 애도해 줘

완강한 검투사: 그전까지 난 결코 멈추지 않을 거야!

「유노」: 이게, 그때 상황인가?

「유노」: 아니면... 기억 속의 그것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상상인 걸까?

방랑자:

「유노」: 이미 일어난 일이야. 이미 끝난 일이고. 그건 변하지 않아

「유노」: 한 번 눈 감은 사람은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해... 그러니까 저 사람은 진짜가 아니야

방랑자: 유노——

「유노」: 고마워, 공백

방랑자:

「유노」: 응. 놓지 않을게. 놓고 싶지 않아

유노를 찾아 손잡기

유노의 손을 잡고 계속 전진하기

「유노」: 저 사람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왔구나? 오래 기다렸다, 유노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놀라기는. 네가 바로 유노잖아? 네 무기를 만들어 온 게 하루이틀이 아닌데, 이름도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래, 네가 유노가 아니면 누구겠니. 여기 너 말고 다른 유노가 또 있나?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오늘 온 건, 전에 의뢰하고 싶다던 활 때문이지? 아직도 필요하니?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당연히라. 그럼 이 활을 가진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니?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건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네 스스로 결정해야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꼭 필요한 물건이라... 아무리 좋은 활과 검도 무기일 뿐이야. 싸우지 않으면 자연히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너도 예언자 릴리벳이 너에 대해 예언한 걸 들었겠지. 어떻게 생각하니?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네 성격에, 테트라고노 성전에서 정신 나간 예언자가 되어 매일같이 촛불이나 돌멩이, 두루마리와 씨름한다면... 정말 그 모습이 상상이 안 가는구나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게다가 정말 예언자가 된다면, 계율과 관례에 따라 이 활도 그리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쓸 시간도 별로 없겠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하지만 그건 다른 예언자들은 평생 가질 수 없는 재능이니 헛되이 낭비하는 것도 아깝긴 하고... 하물며 일곱 언덕의 용사들은 예언자를 필요로 하는 데다가, 가장 중요한 「일곱 언덕의 예언」도 마찬가지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릴리벳과 그 예언자들은 이미 재난과 미래에 관한 난제에 오랫동안 얽매여 있었어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내가 백날 말해봤자 의미가 없어. 네가 잘 생각하면 되는 거란다. 어쨌든 무기를 만드는 게 내 일이니, 이 활을 원한다면 만들어는 주마. 재료는... 네가 다시 모아야 하지만 말이다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정말 기억에 무슨 문제라도 생겼니? 전에 나한테 그랬었잖아. 네가 제일 좋아하는 월장석 금빛 가지로 이 활을 만들고 싶다고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사실 활이든 뭐든 좋은 것을 만드는 비결은 별거 없어. 가능한 한 많이 모아 넣고, 한 단계 한 단계 제대로 거쳐야 진정한 형태를 갖추게 되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렇게 무에서 유로 존재하게 되는 거란다. 그게 세상의 이치야... 아무튼, 아직도 활을 원하는 게 확실하다면 일단 재료부터 모아오거라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월장석 금빛 가지를 다 모아오는 날 활을 가질 수 있게 될 거다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으면——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자, 보이니? 저쪽으로 가면 돼!

밝은 곳으로 이동하기

방랑자: 월장석 금빛 가지... 방금 대장장이가 말한 건 당신이 쓰던 활과 아주 비슷하네요

「유노」: ... 응

월장석 금빛 가지의 위치로 이동하기

월장석 금빛 가지 옆에 앉기

「유노」: 여기서는 혼돈에 방해받지 않을 거야

방랑자: 그냥 이렇게 바로 앉는다고요? 진짜... 못 말리겠네요

「유노」: 쉿, 공백...

「유노」: 쉴 때도 됐잖아. 같이 쉬자

방랑자: 아직 제대로 말씀드린 적도 없고, 지금의 당신이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왕 당신을 찾았으니 반드시 데려갈 생각이에요

「유노」: 공백의 말이니까, 널 믿을게

「유노」: 휴식을 취하는 건 이미 찾은 것을 실체화시키기 위해서야

방랑자:

???: 「자, 자... 너무 빨리 끝내면 시시하잖아? 또 재밌는 게 있으면 보여줘 봐」

???: 「나한테 승리는 당연한 결과야」

???: 「길게 말할 필요 없어. 내가 1등일 거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고」

???: 「이건 시작일 뿐이야, 난... 엄마보다 더 대단한 전사가 될 거니까」

???: 「원하는 건 뭐든지 얻을 수 있고, 뭐든지 해낼 수 있다... 날 말하는 건가? 나쁘지 않네. 이 말이 이뤄졌으면 좋겠어」

???: 「천재든 뭐든, 그렇게 부르고 싶다면야... 당연히 칭찬으로 받아들여야지」

???: 「그런데 왜... 내가 그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거지?」

???: 「저, 저건...」

???: 「어? 이제 안 보이네...」

???: 「... 왜냐하면 이게 운명의 뜻이고, 운명은 다른 사람보다 나한테 관대하니까...」

???: 「... 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야. 나만 더 많이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방랑자: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이는 모습이네요

방랑자: 그러니까,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느낀 다음... 어... 월장석 금빛 가지가 있는 곳에서 쉬면, 그 경험들이 「연결」되면서 진정한 당신의 일부가 된다는 거죠?

「유노」: 응. 이렇게 해야, 실체화한 후에 더 많은 것을 수용할 수 있어

「유노」: 더 완전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거지

「유노」: 공백, 너... 꽤 똑똑하구나

유노를 찾아 손잡기

방랑자: 「연결」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

유노의 손을 잡고 계속 전진하기

운명의 문 앞에서 선택 내리기

방랑자: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그럼 이 예언에 따라 난 내 재능을 낭비할 수도 없고, 불행을 외면할 수도 없어. 이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내가 그 관측자가 되겠어!」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검투사든 예언자든 뭐가 중요하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난 운명을 직시하고, 어디까지 갈지 지켜볼 거야!」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그럼 우릴 보내줘. 예언자든, 예언이든 상관없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할 거야. 미래가 문제라면, 답은 절대로 주어진 의미 속에 있는 게 아니니까」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이미 정해진 결말로 가고 싶지 않다면, 멀리 피한 다음 전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가능성을 시도해야 돼」

「연결」을 계속 진행할 수 없습니다

가능성은 단 하나만이 아닙니다. 다만, 과거는 과거일 뿐이며, 원하는 미래에 닿을 방법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방랑자: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그럼 이 예언에 따라 난 내 재능을 낭비할 수도 없고, 불행을 외면할 수도 없어. 이 일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내가 그 관측자가 되겠어!」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검투사든 예언자든 뭐가 중요하지? 그런 것과 상관없이 난 운명을 직시하고, 어디까지 갈지 지켜볼 거야!」

방랑자: 「연결」이 아직 계속되고 있어요. 당신이 예언자가 된 후의 기억 같은데요

「유노」: 앞쪽은... 에테르나 광장? 보러 갈래

광장 중심을 향해 계속 전진하기

방랑자: 그때의 당신은 예언을 하는 걸 개의치 않았던 모양이네요. 사람들도 지금보다 더 당신을 좋게 생각하는 것 같고요

「유노」: 저 안에 내 점술 탁자가 있어

「유노」: 모두가 예언자의 예언을 기다리고 있어. 난... 저기로 가서 예언을 해야 돼

유노와 함께 점술 스탠드 의자에 앉기

유노를 찾아 손잡기

유노: 낯선 사람으로 보이는데, 일곱 언덕 출신이 아니구나?

방랑자:

유노: 제법인데. 미리 내 이름까지 알아보고 오다니

유노: 이방인들은 명성을 듣고 가장 천재적인 예언자인 나에게 운명과 미래에 대한 예언을 구하러 오지

방랑자:

유노: 회복? 과거? 뭐라는 거야. 원하는 답이 여간 복잡한 게 아닌 것 같은데... 아니다. 날 찾아오다니, 운이 정말 좋은 줄 알아

유노: 예언자들이 보는 미래는 정확하지만, 항상 미래가 보이는 것만은 아니야. 하지만 난 달라. 항상 미래를 볼 수 있고, 그 미래는 항상 정확하거든

유노: 불빛이 맴도는 성전 안이 아니라도, 난 충분히 사람들의 미래를 볼 수 있어.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한 미래는 없고 말이야

유노: 자, 준비한 물건을 줘 봐. 대체 어떤 난제길래 널 그리 괴롭히는지 내가 한 번 봐 주지

방랑자:

유노: 좋아, 물건은 없어도 돼. 너만 괜찮다면 내가 알아서 할게

유노: 쉿, 일단 조용히 해봐... 내 눈을 피하지도 말고. 왜냐하면 내가...

유노: 공백만... 보인다고...?

유노: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잘 안 보여... 말도 안 돼

방랑자:

유노: 공백인이라.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호칭인데... 넌 대체 누구야?

유노: 너, 너! 너! 헛소리하지 마, 다시 해 볼 테니까——

유노: 장난치지 마, 너랑 나랑 여기 잘 앉아 있잖아, 만약 이게 다 거짓이라면——

유노: 방랑자? 네... 네가 어째서... 에테르나 광장에 있는 거야?

유노: 일곱 언덕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니면 아우구스타 쪽? 아니, 잠깐... 난 분명 소멸했을 텐데, 왜 이렇게 피곤한 거지? 전에 걸었던 길을 쉬지 않고 계속 걷고 있는 기분이야...

유노: 그동안 과거의 기억들을 잔뜩 되돌아본 것 같아. 엄마, 예언자들, 그리고 너... 너였구나. 네가 날 위해 손을 써 준 거지?

방랑자: 네, 지금 저희는 같은 혼돈 속에 있어요

유노: 하지만 넌 여기에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나도 마찬가지고... 내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건가?

방랑자: 왜 자신을 희생하려 한 거죠? 왜 아무 말도 없이 떠난 거냐고요. 이게 바로 가장 천재적인 「예언자」가 자신을 위해 선택한 결말인가요?

유노: 하지만 이게 내가 일곱 언덕을 위해 쟁취할 수 있는 최고의 결말인걸

유노: 멸망, 실패, 공허... 흑조(黑潮)검은 파도는 그리핀보다도 빠른 속도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검투사들은 도무지 당해낼 방도가 없었어... 심지어 우린 뭔가를 남길 겨를조차 없었지... 흑조는 끝없이 번져만 갔어

유노: 난 진작에 알고 있었어

유노: 3년 전, 난 언젠가 내 모든 존재를 바쳐서, 신왕과 연결시킬 달의 화살이 될 거란 사실을 알게 됐어. 그날이 도대체 언제인지, 준비가 다 된 것인지는 몰랐지만...

유노: 널 발견한 순간 알았어. 나와 그 계략을 쓰던 손 사이를 가로막았던 넌, 내가 마지막으로 본 미래의 흰 점과 똑같았지

유노: 그때 난 나의 모독과 반역이 가치가 있다는 걸 확신했어. 그렇게 마침내... 아니, 이미 난 정확한 답을 찾은 거야

방랑자:

방랑자: 제가 공백인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는 여전히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요. 당신과 세상의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요

방랑자: 그러니까 전 당신을 혼돈의 운명에서 데려갈 거예요

유노: 너...

유노: 보아하니 나한테도 허술한 부분이 있었나 보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공백인인 네가, 내가 바꾼 결말을 다시 바꾸려 하다니...

유노: 그러니까 승부는 아직 가려지지 않았고, 싸움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거... 맞지?

방랑자: 네, 당신은 「소멸」을 대가로 예언을 바꿨고, 저는 당신의 존재를 「연결」해서 당신이 바꾼 결말을 수정할 거예요

방랑자: 제가 당신에게 다시 방향을 정하라고 한다면... 지금, 다시 결정해 주실 건가요?

유노: 그럴까?

유노: 그럼 안심하고 너한테 「나」를 맡길게

유노: 혼돈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 물론 나도 최선을 다할 거야... 종점에서 보자, 방랑자

방랑자: 잠깐... 이제 내가 유노인 건가?

검투사 하비에르: 예언자님, 안녕하십니까... 음, 물건은 이미 준비했습니다. 좀 봐주셨으면 해서요

방랑자:

검투사 하비에르: 예전에 전 소대원들과 함께 카소스에서 습격을 받았는데, 그때 흑조(黑潮)검은 파도 속에서 처음 보는 잔상이 나타났습니다

검투사 하비에르: 그래서... 앞으로 저흰 어떻게 될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잘 맞서 싸울 수 있을까요?

방랑자: (이게 유노가 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인가?)

방랑자: (부러진 뿔, 눈에 박힌 창... 승리, 환호, 이 사람...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 다른 검투사들... 부상자는 있지만... 사망자는 없어...)

방랑자:

방랑자: (예언자라면 분명 자신이 본 모든 것을 사실대로 전달할 거야)

방랑자: (결과를 근거로 원인을 추측한다... 미래는 정해져 있지만 아직 미지수야. 미리 알면 준비할 수 있고, 먼저 기회를 잡을 수 있어)

검투사 하비에르: ... 잔상이 쓰러지고 우리는 승리한다. 잔상의 눈은 창으로 꿰뚫려 있고, 뿔도 부러져 있다... 그러니까 이게 바로 그 녀석의 약점이자... 저희가 승리할 수 있는 비결이겠군요?

검투사 하비에르: 감사합니다, 예언자 유노! 당신이 본 미래 얘기를 들으니까 훨씬 안심이 되네요!

검투사 하비에르: 저, 다음에 또 찾아와도 될까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예언자 유노, 맞죠? 제가 가져온 건 약혼자가 저한테 준 사랑의 징표예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이 팔찌가 그이의 마음을 제일 잘 대변한다고 생각해서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혹시 저희가... 평생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방랑자: (고통, 아니면 충돌이나... 막막함인가. 뭔가 갈등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나이가 엄청 들어 보이진 않는 게 오래된 것 같진 않은데... 아이는 저 둘의 아이인가?)

방랑자: (지난번만큼 명확하진 않지만,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건, 이 둘의 사랑이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진 않는다는 거야. 하지만 이 사람은 좋은 결말을 맞이하길 기대하고 있겠지)

방랑자:

방랑자: (좋은 결과는 사람을 안심시키고, 나쁜 결과도 결국 경고로 작용할 수 있으니까 나름 의미가 있어. 나머지는 이 사람 자신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치정에 빠진 사만다: ... 평생을 함께하기는커녕, 안 좋게 끝났다니... 혹시 잘못 보신 건 아닐까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인데, 헤어질 리가요... 저, 전 믿을 수 없어요... 혹시, 뭔가 사정이 있었던 건 아닐까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저희 사이에 아이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아마 먼 곳으로 떠나 서로 떨어지는 것뿐일 지도 모르죠

방랑자: (만약 예언자가 본 결과가 일어날 운명이라면, 솔직하게 말해봤자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 거야. 오히려 내 조언이 그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도 모르지)

방랑자: (스스로 결과로 가는 과정을 결정하고, 지금을 부담 없이 즐기게 해 주자)

치정에 빠진 사만다: ... 그러니까, 많은 걸 보진 못했으니, 제가 지금의 감정에 더 집중하길 바라신다는 거죠? 음... 지금 저희는 사이가 정말 좋아요. 전... 아주 행복하고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그이랑 함께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오래 알고 지내긴 했지만 저희 둘 다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 제가 여기 온 것도 결과가 좋지 않을까 봐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어쨌든 지금 저희는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전 그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치정에 빠진 사만다: 정말 감사드려요, 예언자 유노

똑똑한 니콜라우스: 예언자 유노, 전 삶에 대한 마술을 완성하고 싶어서 당신을 찾아왔어요. 당신의 예언을 통해 이 마술이 정말 가능한 건지 검증해 보고 싶어서요

방랑자:

똑똑한 니콜라우스: 그렇게 빨리 거절하지 마세요. 만약 제 마술로 속이려는 게 운명 그 자체라면... 좀 솔깃하신가요?

똑똑한 니콜라우스: 예언자님께서는...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그걸 의심하거나 거역해 보려고 한 적 있으신가요?

똑똑한 니콜라우스: 제 말은 운명 말이에요

똑똑한 니콜라우스: 제가 가져온 이 도자기 인형은 제 가족이 저와 제 형인 퀴리온이 성인이 된 걸 기념하려고 만들어 준 선물이에요. 저희 둘의 모습을 거의 똑같이 본뜬 건데, 생긴 것도 체형도 똑같죠

똑똑한 니콜라우스: 저흰 쌍둥이지만, 저랑 형은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골랐어요. 책과 무기, 지식과 힘...

똑똑한 니콜라우스: 그러다 테트라고노 성전에서 형이 이번 여름에 잔상의 손에 죽게 될 거라는 운명에 대해 알게 됐는데... 제 운명에 대해선 아직 듣질 못해서 당신한테 온 거예요

똑똑한 니콜라우스: 이번에도 운명이 절 형과 반대되는 곳으로 밀어붙일지 아닐지 보려고요!

방랑자: (니콜라우스의 모습인데... 나이가 꽤 많아 보이네... 평온해 보이는... 죽음이라... 쉰 살, 아니, 적어도 예순 살은 돼 보여...)

방랑자:

똑똑한 니콜라우스: ... 역시 그렇군요. 하하하, 퀴리온 형도 참... 내가 이럴 줄 알았다니까!

똑똑한 니콜라우스: ... 저랑 형은 똑같이 생겼어요. 전 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 마음만 먹고 제대로 흉내 내면 부모님도 구별할 수 없고요. 그럼 운명도... 저희한테 속아 넘어가지 않을까요?

똑똑한 니콜라우스: 당신은 이미 제 결말을 보여주셨어요. 제가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오래 산다는 건, 이번 여름에는 죽지 않는다는 뜻이죠

똑똑한 니콜라우스: 죽을 일이 없는 제가 여름에 형 대신 전장으로 떠나고, 형은 저로 분장해서 바다를 건넌다면... 제가 모두를 속이고, 운명까지 속일 수만 있다면...

똑똑한 니콜라우스: 한 번 해봐야겠어요. 운명의 예언으로 다른 예언을 뒤집고, 죽지 않는 것으로 죽음을 속여 볼게요!

방랑자:

순진한 미야: 휴... 예언자 언니, 물건만 제대로 주면 뭐든지 다 볼 수 있는 거죠?

방랑자:

순진한 미야: 엄청 자신 있으시네요! 좋아요, 그럼 저도 언니가 다른 예언자님들이랑은 다르다는 걸 믿을게요!

순진한 미야: 엄청 신중하시네요... 하지만 다들 언니가 최고라고 해서요. 언니 말고는 찾아올 사람이 없었어요

순진한 미야: 이건 저희 할아버지가 직접 만든 유리병인데... 이걸로 할아버지가 어디로 가시는지, 어떻게 되실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순진한 미야: 할아버지를 빨리 찾고 싶어서요. 너무 급하게 떠나셔서 저한테 말해주는 것도 깜박하셨나 봐요!

방랑자: (깜깜해... 보이는 게 없어... 아무것도 없다니, 대체 뭐지?)

방랑자:

순진한 미야: 알겠어요. 테트라고노 성전의 예언자 언니들이 본 거랑 똑같네요

순진한 미야: 언니들 말로는 사람이 죽으면 빛이 사라지고 깜깜하게 변한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아무것도 안 보인대요

방랑자:

순진한 미야: 네, 할아버지는 많이 아프셔서 돌아가셨어요

순진한 미야: 그래도 괜찮아요. 할아버지랑 저랑 약속한 게 있거든요. 언젠가 할아버지가 안 계시게 되면,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면서 흘린 눈물을 할아버지가 만든 유리병에 넣겠다고요

순진한 미야: 언젠가 병 안에 있는 눈물이 전부 마르면, 다시 만나게 될 거랬어요!

순진한 미야: 그래서 전 그날부터 한 번도 울지 않았어요. 할아버지를 만날 때까지 너무 오래 걸릴까봐요... 그치만 대체 언제 만날 수 있을까요? 그때 할아버지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요?

순진한 미야: 전 많이 덜렁거리는데... 할아버지를 못 알아보게 되면 어떡하죠?

방랑자:

방랑자: 아, 잠시만요... 어둠 속에서 빛이 조금 보여요.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순진한 미야: 나비요! 전 나비를 제일 좋아해요!

방랑자: 맞아요, 나비. 눈물이 다 마르면 할아버지는 나비가 되어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그때는 당신도 그 나비가 할아버지라는 걸 알아볼 거고요

순진한 미야: 고맙습니다, 예언자 언니! 역시... 모두 믿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볼 줄 알았어요!

순진한 미야: ... 못 믿겠어요, 안 믿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절 속였을 리 없어요!

순진한 미야: 할아버지가 어떻게... 분명 제가 물건을 잘못 드린 걸 거예요. 그것도 아니면, 언니가 능력이 모자라서겠죠!

순진한 미야: 언니를 믿어서 찾아온 건데... 언니는 저를 하나도 안 믿는 거죠? 보이든 아니든 하나도 안 중요해요! 전 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유리병을 들고 나온 후, 이 물에서 빛이 안난다. 혹은 점술 탁자 위에서 바로 끌어내 1인칭에서 3인칭으로 전환된다.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허상의 유노가 있는 걸 발견하고 유노에게 표정 하나, 방랑자에게 표정 하나를 제공한다. 시각화된 연출로 점술 단계가 끝났음을 보여주고 이전 시공간으로 돌아간다」

유노와 함께 점술 스탠드 의자에서 내려오기

예언을 얻은 군중을 지나 계속 전진하기

방랑자: 한 번 더 쉬었다 가죠

방랑자: 「연결」한 추억과 관계를 당신의 일부로 만드는 거예요

유노를 찾아 손잡기

유노와 함께 월장석 금빛 가지 옆에 앉기

유노: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데, 분명 나만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유노: 남들이 보지 못한 것까지 봤는데!

유노: 그런데 왜... 왜 가장 잘 봐야 할 때 눈을 감고 피해버린 걸까?

유노: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버틸걸... 내가 생각 없이 눈을 감지만 않았어도...

유노: 그래서 난 구체적인 인과를 파악하지도 못하고, 막을 기회도 잃은 거야

유노: 그 이후로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모든 것을 보기로 결심했어. 그게 무슨 내용이든지

유노: 난 운명을 마주하는 자리에 앉아 최선을 다해 미래의 모습을 똑똑히 볼 거야. 아름다운 미래, 비참한 미래, 새로운 미래, 심지어 파괴된 미래까지도...

유노: 모든 것을 똑똑히 볼 때까지

유노: 왜냐하면 난 남들보다 강한 사람이니까. 이건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야. 하지만——

검투사 하비에르: 「예언자의 예언이 완벽해서 모든 불행을 피할 수 있다면 좋았을 텐데...」

똑똑한 니콜라우스: 「운명이 정말 존재한다면, 불행을 피할 방법도 없는 거겠죠...」

치정에 빠진 사만다: 「결과가 정해져 있으면, 과정은 필요 없다는 건가요?」

더 이상 순진하지 않은 미야: 「인생이 정해진 길을 따르는 운명이라면, 그걸 알아봤자 뭐가 달라질까요?」

유노: 운명을 본 다음, 그들의 기대에 어떻게 답해야 하는 걸까?

유노: 미래를 본다는 게... 정말 의미가 있긴 한 걸까?

방랑자:

「유노」: 공백... 넌 여전히 예리하구나

「유노」: 보는 것 자체는 간단한 일이지만, 그 결과는 그렇지 않아

「유노」: 난 네 눈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나를 봤어. 그리고 그 둘이 하나로 합쳐지자 더 많은, 그리고 더 완전한 내가 됐지

유노를 찾아 손잡기

방랑자: 「연결」을 계속할 수 없어

유노의 손을 잡고 계속 전진하기

???: 또 저들에게 예언을 하고 있구나, 유노

아우구스타: 황야에서 처음 만났을 때, 넌 태양과 함께 빛나는 영광이 내 몸에 더해지는 것을 보곤, 내가 장차 존경받을 인물이 될 것이라 했었지

아우구스타: 솔직히 말해서, 그때의 난 네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어

아우구스타: 원하는 게 있다면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이,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테니까

아우구스타: 그래서 예언이 들어맞았을 때 난 오히려... 아주 불쾌했어

아우구스타: 항상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라고 생각해 왔던 네가, 좋건 나쁘건 네 모든 것은 결국 운명의 안배였다는 걸 알게 됐을 때처럼

아우구스타: 운명이 네 야성을 조금씩 닳게 만들고, 널 길들여 들판의 하이에나에서 사육되는 토끼로 만들려는 것처럼

아우구스타: 그리고 넌 눈으로 이 모든 것을 쉽게 알 수 있었지. 달처럼 밝으며, 멀고도 차가운 시선으로

방랑자:

아우구스타: 오해하지 마. 난 너희의 가치를 폄하하는 게 아니야

아우구스타: 아니, 오히려 그 반대야. 난 진심으로 예언자들의 능력을 인정해

아우구스타: 결과를 바탕으로 원인을 예측하고, 예언을 통해 한발 앞서 미래를 아는 것과 동시에 더 빨리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게 해 주니까

아우구스타: 과거에 있었던 모든 「일곱 언덕의 예언」에서 예언자들이 일곱 언덕에서 반드시 발생할 재난과 함께 그 재난을 해결할 영웅의 왕도 보았던 것처럼 말이야

아우구스타: 나와 다른 일곱 언덕의 사람들은 모두 예언의 은혜를 입었어. 하지만 결국 재난이 해결될 수 있을지, 이 영웅의 왕이 누가 될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었지

아우구스타: 우리가 운명의 마음에 따라야 한다면, 그 마음을 보든 보지 않든 어떤 차이가 있지?

아우구스타: 어느 날 운명이 우리에게 멸망만을 제시한다면, 예언자는 무슨 가치가 있는 걸까?

아우구스타: 운명에 굴복하는 목소리의 전달자? 아니면... 시대를 앞선 탐구자?

방랑자:

아우구스타: 바로 어젯밤, 릴리벳 할머니가 나에게 새로운 「일곱 언덕의 예언」이 나타났다고 말했어. 지난번 이후로 줄곧 보이지 않던 일곱 언덕의 미래가 드디어 조금씩 보이고 있다고

아우구스타: 알 수 없는 재난이 세상에 나타나면, 일곱 언덕은 종말을 맞이하리라

아우구스타: 하지만 그 미래는 너무 흐릿한지라 예언자들은 재난의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고, 마찬가지로 예언 속 영웅의 왕도 찾아내지 못한 상태야

아우구스타: 원로원 측은 예언 속의 해결법을 찾는 건 시간 문제니 일단 기다려보자는 입장이지만, 난 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어

아우구스타: 네가 테트라고노 성전에 갇혀 거대한 미래가 오길 기다리는 것보다 밖에서 살아있는 사람과 어울리는 걸 더 좋아하고, 원로원이 예언자들에게 씌운 규칙과 속박을 싫어한다는 건 나도 이미 알고 있어

아우구스타: 하지만 넌 예언이 말한 천재야. 릴리벳 할머니나 다른 예언자보다 더 명확하게 볼 수 있어야 돼

아우구스타: 방향도, 단서도... 심지어 관련된 물건조차 없는 네가 혼자 일곱 언덕의 종말을 직시하고 충분한 인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

방랑자: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좋아, 그럼 이 예언의 결과로 내 대답을 대신할게——」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종말이든, 미래든... 내가 안개를 뚫고 다른 예언자들이 찾지 못한 영웅의 왕을 찾아낸다면, 난 더 이상 미래를 보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거야말로, 내가 미래를 보는 의미 그 자체니까」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나한테 예언을 구하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고, 거기에 인색하게 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 하지만 내가 한 일은 그저 예언을 전달하기만 한 것이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어」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내가 그 사이에 끼어들든, 그렇지 않든... 일어날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 우리가 운명의 마음에 따라야 한다면, 그 마음을 보든 보지 않든 어떤 차이가 있지?」

「연결」을 계속 진행할 수 없습니다

가능성은 단 하나만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유노가 선택할 미래도 아니며, 그녀가 존재를 대가로 변화시키려 하는 미래도 아닙니다

아우구스타와 대화하기

아우구스타: 방향도, 단서도... 심지어 관련된 물건조차 없는 네가 혼자 일곱 언덕의 종말을 직시하고 충분한 인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

방랑자: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좋아, 그럼 이 예언의 결과로 내 대답을 대신할게——」

어떤 가능성 있는 선택: 「종말이든, 미래든... 내가 안개를 뚫고 다른 예언자들이 찾지 못한 영웅의 왕을 찾아낸다면, 난 더 이상 미래를 보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그거야말로, 내가 미래를 보는 의미 그 자체니까」

유노를 찾아 손잡기

방랑자: 이번에도, 그때 유노가 했던 선택을 해버렸어

주변 환경 관찰하기

「유노」: 저 장소, 아주 익숙한 느낌이 들어... 왠지 잠깐 위험을 피해서 쉴 수 있을 것 같아

방랑자:

「유노」: 모르겠어. 하지만 저긴 다른 곳과 다른 것 같아

「유노」: 난 분명 저곳에 가본 적이 있어. 뭔가를 해봤거나... 무슨 중요한 일이 있었을 거야

「유노」: 여태까지 우리가 갔던 곳들에서는 이렇게 강렬한 느낌이 든 적 없었어

「유노」: 이렇게 허물어지고 조용할 리가 없을 것 같은데... 사람도 있고, 빛도 있고, 더 밝아야 돼... 마치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처럼...

방랑자:

유노를 찾아 손잡기

혼돈의 화신 처치하기

「유노」: 혼돈이야. 우리의 존재를 알아챘어

「유노」: 이 녀석들은... 혼돈의 화신이야

혼돈의 화신 계속 처치하기

「유노」: 나, 생각났어

「유노」: 저긴 시작의 장소이면서...

「유노」: 모든 게 끝나는 곳이야...

「유노」: 난 괜찮아... 도망쳐...

「유노」: 저기... 로...

방랑자: 저기로 가라고? 흑조(黑潮)검은 파도가 올라오는데...

방랑자: 잠겨버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가야겠어

유적 폐허로 진입하기

방랑자: (혼돈의 화신... 그들은 유노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지? 어떻게 찾아야 될까?)

방랑자: (유노는 계속 여기에 오고 싶다고 했어... 대체 뭘 떠올린 걸까? 여긴 뭐가 특별한 거지? 종점이라면... 떠날 방법도 있다는 걸까?)

방랑자: (이 빛들은, 유노가 나한테 남긴 건가?)

주변을 조사하여 더 많은 단서 찾기

검투사 에단: 「빌어먹을 창조물 놈들, 흑조(黑潮)검은 파도만 아니었으면... 진작에 깨끗하게 처리했을 텐데!」

검투사 오로라: 「안정 앵커가 활성화되기도 전에 파괴됐어... 이제 끝이야. 다 끝났다고...」

검투사 에단: 「하비에르, 우린 여기 오지 말았어야 했어... 다 죽을 걸 알면서도... 그 예언자는 대체 왜 함께 하겠다 한 거지...」

전방 탐색하기

주변을 조사하여 더 많은 단서 찾기

방랑자: (석회화가 아주 심해. 이 정도의 침식은... 방금 것보다 먼저 나타난, 더 심한 흑조(黑潮)검은 파도가 틀림없어)

방랑자: (전에 유노랑 얘기했던... 과거에 있었던 중요한 일과 관련이 있는 걸까?)

검투사 하비에르: 「다비드와 릴리안, 아리, 빈센티우스, 펠라... 이제 아나사까지... 제발 부탁드립니다. 예언자 유노, 저희를 성공적으로 도와주셨잖습니까!」

검투사 하비에르: 「전에 창으로 잔상을 상대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듯이, 이번에도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 분명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검투사 에단: 「전멸이라니... 그게 정말이라면, 우리와 함께 한 건... 그냥 우리가 죽는 걸 지켜보려던 거야?」

검투사 오로라: 「안 돼, 흑조(黑潮)검은 파도의 침식 범위도 너무 넓은 데다가, 그게 창조물들을 엄호하는 바람에 놈들을 잡지도 못하고 있어... 지금까지는 눈부신 달빛이 우릴 이끌어줬지만——」

검투사 오로라: 「달도... 달도 곧 흑조(黑潮)검은 파도에 삼켜질 거야!」

전방 계속 탐색하기

주변을 조사하여 더 많은 단서 찾기

방랑자: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이것도 예언자의 촛대인가?

방랑자: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지?

유노: 어째서, 어째서... 대체 어째서지?

유노: 난 운명에 가장 가까운 수백 번의 낮과 밤에서 수천 번의 종말을 봤어

유노: 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똑똑히 봤어.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렇게 많은 것들 중 일곱 언덕이 존재하는 미래는 없었어

유노: 그러니까, 이게 바로 네가 나한테 준 답이야——

유노: 정해진 멸망의 운명을 알고, 다른 일곱 언덕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고... 함께 그것을 기다리고, 받아들이고, 심지어 감사하는 마음까지 갖는 것

힘든 검투사: 예언자, 뭘 더 어떻게 하려는 거야?

치정에 빠진 사만다: 예언자, 당신이 뭘 더 할 수 있죠?

똑똑한 니콜라우스: 당신은... 이미 똑똑히 보지 않았나요?

확고한 예언자: 당신은 이미 수없이 보지 않았나요?

더 이상 순진하지 않은 미야: 이미 답을 얻으신 게 아닌가요?

유노: 그래, 난 더없이 확실한 미래를 엿봤어. 이제 나 자신을 설득하기만 하면... 이게 마지막 답이 될 거야

유노: 하지만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어?

유노: 어떻게 감사하라는 거야?

유노: 운명이 뭐길래,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거지?

유노: 무슨 근거로 일곱 언덕의 결말을 가정하는 거냐고!

유노: 확실성은 운명이 정해놓은 한계에 불과해. 가늠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존엄이야!

유노: 전달의 도구, 있어야 할 곳에 있는 증인... 하, 이게 네가 나한테 바라는 거라면...

유노: 난 기어코 활을 들고,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 변덕스럽게 살아갈 거야!

유노: 한 번, 단 한 번만이라도, 널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면, 이 결말이란 것도 결국...

검투사 하비에르: 잠깐, 예언자 유노... 당신, 정말 저희와 함께 이번 흑조(黑潮)검은 파도를 막을 겁니까?

검투사 하비에르: 그런 결과를 봤는데도요?

유노: 물론이지

유노: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바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유노: 내가 원하는 해답은 오직 나만이 찾을 수 있으니까

계속 전진하여 유적 폐허 떠나기

월장석 금빛 가지에 다가가기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월장석 금빛 가지가 이렇게 무성히 자란 걸 보니, 「연결」을 잘했나 보군

방랑자: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별걸 다 물어보는군. 현세의 사람이 무턱대고 혼돈으로 왔다는 건 뭔가를 가지고 돌아가려는 것 말고 다른 이유가 뭐가 있겠나?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게다가 자네와 자네 손목에 차고 있는 그거... 그 아이는 계속 자네와 관계를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연결」을 하고 있는 게 아니고서야 설명이 안 되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더욱 이상하군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오는 길에 자네도 예언자나 검투사 같은 사람들을 만났겠지? 자네에게 예언을 구했던 사람들도 그렇고. 그들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는 건 못 봤는데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럼 어떤 답을 듣고 싶은 건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대장장이이자, 오래전에 세상을 등진 무기 단조사라네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딸 하나를 가진 아버지이기도 하고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 아이로부터 비롯된 혼돈의 과거가 빚어낸 투영이기도 하지

방랑자: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그래, 하지만 그건 조사할 가치가 없는 문제라네. 내가 누구인지와 마찬가지로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중요한 건 내가 아니라 자네니까, 안 그런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자네도 눈치챘겠지? 자네들이 월장석 금빛 가지가 있는 곳에서 쉬면 기억과 관계를 진정한 존재로 변환시킬 수 있네. 유노의 허상은 실체에 가까워지고, 월장석 금빛 가지도 더 잘 자라게 되지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하지만 지금, 자네를 계속 따라다니던 허상은 혼돈에 의해 다시 돌아갔어. 그건 완전한 유노가 아니지만, 이 금빛 가지는 자네들이 걸어오면서 조금씩 모아온 것이야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더 이상 이중 문의 선택지는 없어. 허상을 남겨두고, 그것을 가지고 돌아가거나, 새로운 허상을 찾거나. 이 황금 가지만 있으면 충분할 걸세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아니면... 아직도 이걸로 활을 만들고 싶나?

방랑자:

방랑자: 월장석 금빛 가지를 모은 건 원래 활을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방랑자: 마치 제가 여기 온 게... 그녀를 「연결」하기 위해, 그녀를 데려가기 위해서인 것 같네요?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하지만 어렵게 모은 건데, 여기서 자르면 이전의 모든 「연결」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네. 처음부터 몇 번이고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고, 이번처럼 일이 잘 풀릴 거라는 보장도 없어. 그래도 괜찮겠나?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게다가 혼돈의 순환에 너무 오래 갇혀있었으니, 어쩌면 그 아이는... 자신이 이런 의지로 싸웠다는 것을 잊어버렸을지도 몰라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자네는 정말 기존의 모든 확실성을 버리고 단 하나의 가능성을 선택하겠다는 건가?

방랑자:

방랑자: 싸웠다는 걸... 잊는다... 당신이 뭘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아는 유노는 쉽게 굴복할 사람이 아니에요

방랑자: 저희는 종점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어요. 유노가 이 활을 필요로 한다면, 제가 대신 가져갈 거예요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하하, 자네가 빛의 안내를 따라 이 길로 한 걸음씩 걸어온 줄 알았는데, 자네가 이곳까지 왔기 때문에 빛이 이곳까지 비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미처 하질 못했군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가장 뛰어난 궁술은 과녁의 중심을 맞추는 것이 아니며, 화살이 가리키는 곳이 곧 과녁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 이치를 내가 왜 잊었을까?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말했듯이, 난 그저 무기를 만드는 사람일 뿐일세. 자네가 원하기만 하면 내가 자네들을 위해 이 활을 만들어 주겠네

활을 만드는 대장장이: 자, 시작하게

유노: 여기는...

유노: 콜록, 콜록콜록...

???: 유노... 예언자 유노...

유노: 이번에도 똑같아... 머리도 어지럽고... 팔다리도...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

유노: 광장의 스탠드에서 방랑자을(를) 봤었지. 그리곤...

???: 돌아가십시오, 예언자 유노

유노: 하비에르, 왜 여기 있어? 난 방금 혼돈에 끌려갔는데?

유노: 그럼 여긴... 3년 전 내가 마지막으로 예언했던 곳, 맑은 샘의 끝, 흑조(黑潮)검은 파도가 범람하는 전장이구나!

검투사 하비에르: 예언자 유노, 당신이 우리와 함께하기 바랐다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감사합니다

검투사 하비에르: 하지만 당신은 진작 결말을 알고 계셨죠. 우리 소대가 전멸할 운명을... 저와 제 동료들은 여기서 죽을 운명이니, 계속 함께 모험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검투사 하비에르: 테트라고노 성전으로 돌아가세요. 그곳이야말로 당신이 가야 할 곳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제가 가야 할 곳으로 갈 겁니다

유노: ... 웃기는 소리. 날 우습게 보지 마

유노: 어디로 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그런 건 내 스스로 정해

흑조 깊은 곳의 검투사들 지원하기

흑조의 창조물 처치하기

허약한 검투사: 넌... 하비에르가 말한 그 예언자?

힘이 빠진 검투사: 고마워... 이따가 폭발점에서 더 가까워지면 우린...

유노: 무리하지 마... 그런 공격을 받았는데... 서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한 거야

유노: 일단 상처부터 수습해. 지원은 나한테 맡겨

흑조 깊은 곳의 검투사들 지원하기

부상 입은 검투사: 고, 고마워... 많이 좋아진 것 같아. 이제 다시...

유노: 안 돼, 부상이 이렇게 심한데... 동료들을 걱정하기 전에, 너부터 동료들한테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해

유노: 네가 뭘 하려는지 알아. 내가 대신 갈게

끝에 있는 전장으로 이동하기

유노: 빛도 볼 수 없는 놈들 주제에 흑조(黑潮)검은 파도 속에 숨는 것을 이렇게 좋아하다니--

유노: 전부 다 흑조(黑潮)검은 파도로 돌아가!

전장에 있는 검투사들 보호하기

검투사 하비에르: 윽... 콜록콜록... 예언자 유노, 고맙습니다...

검투사 하비에르: 당신, 그리고 너희들도... 다들... 정말 훌륭했어...

유노: 당신들이 쓰러지게 두지 않을 거야...

유노: 이젠 더 이상 참지 않아... 이대로 끝낼 수 없어...

흑조의 창조물 처치하기

유노: 똑똑히 봐, 지금 너희 앞에 있는 건 흑조(黑潮)검은 파도에 삼켜지는 달빛이 아니야...

유노: 이건 내가 지배하는 달이야!

유노: 나는 나 자신을 화살로 삼아 너희 모두 나에게 응답하도록 하겠어. 피할 곳도, 물러설 곳도, 도망갈 곳도 없게 해 주지!

유노와 대화하기

방랑자:

유노: 맞아. 우리는 이미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의 혼돈에서 벗어났어

유노: 운명이 택한 장면에 얽매이지 않고 너와 나, 우리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게 된 거야

유노: 그리고 우리 앞에 나타난 건...

방랑자:

유노: 맞아, 끝없이 계속 뻗어나가는 공백이야... 내가 너한테서 본 것보다, 그리고 내가 마지막으로 본 미래의 모습보다 훨씬 더 많은 공백

유노: 그러니까... 이게 바뀐 결말인 걸까?

유노: 더 이상 정의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섞인 혼돈도, 누군가에 의해 주어진 유일한 해답도 아닌, 선택을 기다리는 무한한 가능성

유노: 무엇 하나 가진 게 없는 것 같으면서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것. 이게 바로 공백의 진정한 의미였어

유노: 이제... 여기서 떠날 때야

혼돈의 공간을 떠나 세상으로 돌아오기

방랑자: 잠깐... 어째서 나만 돌아온 거지?

방랑자: 유노는?!

방랑자: (혼돈의 입구가 사라졌어. 릴리벳 할머니도 안 계시는데... 「연결」이 실패했나? 아니면 아직 끝나지 않은 건가?)

방랑자: (하지만 난 분명히 유노와 마지막까지 같이 있었어. 설마... 이게 내가 바꾼 결말이라는 건가?)

케루브를 타고 사냥단 캠프로 돌아가기

정신이 희미한 상태의 당신은 거의 분간할 수 없었다

그 유노와 함께 겪었던 일들은 진짜일까, 아니면... 꿈일까?

캠프 근처로 돌아가기

릴리벳 할머니 찾기

방랑자: (릴리벳 할머니가 보이지 않으니까 저쪽에 있는 예언자들에게 물어보자)

예언자와 대화하기

의혹을 품은 예언자: 이상하지 않나요? 다음 「일곱 언덕의 예언」을 볼 수 없다고 해서 온통 하얗게 될 필요는 없잖아요?

놀란 예언자: 릴리벳 할머니가 그러셨는데, 그분이 기록하신 「예언서」에 처음으로 뒤덮인 흔적이 나타났대요...

방랑자:

놀란 예언자: 맞아요. 마치 이야기 뒤에 또 새로운... 어? 다, 당신은... 그 공백인?

의혹을 품은 예언자: 실물은 처음 보네요

방랑자:

의혹을 품은 예언자: 할머니는 막 돌아오셨어요. 방금까지만 해도 여기 계셨는데... 아, 아마 지하에 가셨을 거예요

의혹을 품은 예언자: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하필 오늘 일이 계속 생기셔서요

의혹을 품은 예언자: 지하에 갇혀 있던 아비디우스가 지나가는 예언자들이 무슨 예언을 들었다는 둥 말하는 걸 듣곤, 갑자기 흥분해서 무작정 떠나가 버렸다더라고요

의혹을 품은 예언자: 분명 그 일을 처리하러 가셨을 거예요

놀란 예언자: 갇히긴 무슨... 아비디우스 본인이 여기 머무르려고 했던 거예요. 가고 싶으면 가면 되지, 할머니께서 걱정하실 필요 없는데 말이에요

놀란 예언자: 제가 알기론 릴리벳 할머니께선 축제에 불려 가신 것 같던데...

놀란 예언자: 맞다, 파란색인지 검은색인지 모를 머리에 양갈래를 한 여자애가 할머니를 모시고 같이 축제에 갔던 것 같아요

의혹을 품은 예언자: 그래요? 축제가 시작한 지 한참 됐겠죠? 낭독이 끝나기 전에는 도착하실 거예요

방랑자:

방랑자: 당신들... 혹시 유노를 알고 있나요?

놀란 예언자: 유노요?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인데, 그 여자애 이름이 유노인가요?

놀란 예언자: 죄송해요, 한창 바쁠 때라 자세히는 못 봤거든요...

의혹을 품은 예언자: 사실 저희는 예언자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사냥 평원 쪽 사람들이나 그쪽 일에 대해서는 잘 몰라요. 어쩌면 봤다는 사람이 유노라는 분일지도 모르잖아요?

의혹을 품은 예언자: 급하시면... 그냥 축제에 가서 찾아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술, 요리... 낭독, 그리고 헌화자... 좋아. 전부 완벽해... 어, 방랑자?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안 그래도 당신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 축제도 곧 절정인데, 나눠줄 꽃잎을 더 가지러 오신 건가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아니면 재미있는 축제 이벤트를 추천받고 싶으신 건가요?

방랑자:

방랑자: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음... 예쁜 이름이긴 한데, 그 외에는 별로 생각나는 게 없는 것 같네요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어두운 파란색, 양갈래 머리라... 죄송합니다. 정말 기억이 나질 않네요

방랑자: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축제 때는 일도 많고 사람도 많아서, 자칫하면 동료와 흩어지기 쉽죠... 저도 기억해 두겠습니다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오, 자네, 지금은 어떤가?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흑조(黑潮)검은 파도를 다시 접하지 않은 뒤로, 화살이나 여자아이 같은 망상은 좀 나아졌나?

방랑자:

방랑자: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어디 보자, 이번 축제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꽤 많았지... 어두운 파란색 머리칼에, 양갈래라... 오, 그런 여자아이가 있었던 것도 같네!

뛰어난 식견을 가진 노인: 걸음걸이가 아주 가벼웠었지. 마치 고양이처럼 말이야... 자네와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찾고 있었지 아마? 내 기억으로는, 바로 저기였네...

방랑자:

축제 현장으로 돌아가기

용맹한 검투사: 자! 건배!

호쾌한 검투사: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마셔 보자!

근심스러운 귀족: 제대로 즐기면서 지금을 살자...

열성적인 귀족: 그래, 바로 그거야!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자, 이 승리의 꽃비를...

장관부 행사 담당자 브루노: 더 성대하게...

방랑자: (종점에서 만나기로 했으면서... 왜... 아직도 안 보이는 거지...)

유노: 멀리서 네 목소리가 들리더라... 유노, 유노, 이러면서 말이야

유노: 어지간히 급하게 찾아다녔나 봐?

방랑자:

유노: 난 네가 이런 식으로 익숙하면서도 자유로운 방식을 좋아하는 줄 알았지... 이렇게 하면 내가 변하지 않았다는 걸 쉽게 알 테니까. 나, 정말로 돌아왔어

유노: 그런 것 같아. 그러니까 오자마자 바로 네 앞에 나타난 거 아니겠어?

방랑자:

유노: 네가 혼돈 속에서 마지막으로 본 것처럼, 3년 전 흑조(黑潮)검은 파도가 삼켜버린 맑은 샘의 끝에서 난 예언자로서 선택을 했어

유노: 무력하게 달빛만 따르는 건 지긋지긋했어... 그래서 난 운명을 모독하고 흐름을 끊으며 운명 그 자체로 향하는 화살을 만들었지

유노: 그 이후로 더 이상 선명한 장면은 볼 수 없었지만, 그 덕에 난 흑조(黑潮)검은 파도의 창조물을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됐어

유노: 그래서 내가 본 마지막 예언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고, 모든 부대가 전멸할 운명이었던 그 전투에서 딱 한 사람... 하비에르만은 살아남게 된 거야

유노: 한 번 성공하면 두 번, 세 번도 안 되리라는 보장은 없지... 그 후로, 난 정해진 미래를 더 많이 뒤집으려고 노력했어

유노: 운명이 우리에게 영웅의 왕을 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영웅의 왕만이 막을 수 있는 재난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고, 흑조(黑潮)검은 파도의 근원인 신왕과 천국의 강림을 직접 파괴한다

유노: 이것이 바로 나와 아우구스타의 계획이었어. 그리고 난 그 계획으로 치를 작은 대가를 최대한 숨겼지

방랑자:

유노: 원래 죽었어야 할 일곱 언덕의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 있고, 내가 봤던 일곱 언덕의 종말은 이미 빗나갔어

유노: 그렇다면, 설령 내 「존재」의 흔적이 지워진다고 해도, 나로 인해 정해진 결말이 내 존재를 증명해 주는 거나 다름없잖아?

유노: 게다가 난 너와 함께 결말 뒤의 광경도 봤지... 바로 공백 말이야. 그건 상상하지 못할 가능성을 의미할지도 몰라

유노: 바로 너처럼 말이야. 알 수 없는 가능성을 일곱 언덕에, 그리고 나에게 가져다준 너

방랑자:

유노: 자신을 대가로 삼지 말라는 뜻이야, 아니면 자신 없는 건 시도도 하지 말라는 뜻이야?

유노: 너도 알겠지만... 제멋대로 행동하는 건 아마 내 천성일 거야. 믿을 만한 사람일수록 더더욱 자제할 수가 없더라고

유노: 너랑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약속할게... 만약 다음이 있다면, 네가 가장 먼저 알게 될 거야

유노: 반드시, 있는 그대로 다 알려줄게

방랑자:

유노: 오면서 예전 친구들도 많이 만났는데, 다들 날 못 알아보더라고

유노: 운명을 바꾼 대가로 모두 나와 내 과거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것 같아

유노: 하지만 적어도... 넌 나를 기억하잖아. 날 저 혼돈에서 다시 데려와 이곳에 다시 있게 해준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해

유노: 난 나랑 아우구스타, 그리고 모두가 분명 예전처럼 친구가 돼서 더 많은 미래를 만들어 나갈 거라고 믿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내 매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유노: 참, 이 팔찌

유노: 이걸로 벌써 너한테 두 번째 주는 거네. 첫 번째는 그렇다 치더라도, 두 번째 줄 때는 거절하면 안 되는 거야

유노: 하지만 지금은 다른 의미의 선물인 거 알지? 이제 그건 우리의 비밀스러운 만남의 증거야. 난 그걸로 세상을 연결시키고, 넌 그걸로 날 연결시켰잖아

방랑자:

유노: 하지만 나에 관해서... 혼돈 속에서 보고 겪은 일들은 절대 말해서도, 다른 사람들이 알게 해서도 안 돼!

방랑자:

유노: 흥! 부, 부끄럽긴 뭐가 부끄러워! 난 그냥, 네가 생각 없이 말했다가 다들 혼란스러워할까 봐 그러는 것뿐이야. 네가 설명하는 것도, 모두가 받아들이는 것도... 간단하지는 않을 테니까

유노: 게다가, 사람들한테 난 이미 모르는 사람이라, 정말로 말을 꺼냈다간 다들 분명 깜짝 놀랄걸

유노: 네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까 나도 안심이 되네

유노: 네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까 나도 안심이 되네

유노: 게다가, 지금 당장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핑곗거리도 생겼잖아?

유노: 일곱 언덕에서는 축제의 절정을 놓쳐선 안 돼

유노: 생사를 함께하고 나면, 일곱 언덕 사람들은 꽃비 속에서 서로에게 꿀과 술을 따라주며, 통쾌하게 마시지... 이 전통, 공백 넌... 이미 알고 있지?

유노: 그러니까, 같이 가자... 함께, 영광과 승리의 장미꽃비에 빠져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