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철, 검 그리고 뜨거운 태양

장관부의 소식을 기다리던 중, 당신들은 시각 장애 방랑 시인 네스토르를 만났다. 그는 당신들이 장관의 사냥 초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시인의 본능에 따라 당신들에게 아우구스타의 과거에 대한 서사시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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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 하늘도 흐리고, 공기도 엄청 습하고...

아브: 우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가 오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아브: 으윽... 너무 추워...

방랑자:

아브: 그러게, 배고파 죽겠어... 어제 라군나에서 급하게 오느라 끼니도 제대로 못 챙겼잖아...

아브: 내, 내가 잘못 본 건 아니지! 상다리가 부러지겠어!

아브: 방랑자, 우리... 돈은 잘 챙겼지? ... 호텔에서 나올 때, 많이 안 챙겨온 것 같은데...

방랑자: 돈이라면... 걱정 안 해도 돼

방랑자: 아우구스타가 사람을 보내 알려줬어. 우리가 일곱 언덕에 있는 동안 숙식비는 전부 장관부에서 책임지겠대

방랑자: 다만...

방랑자: 사장님의 환대가 좀 지나친 것 같달까...

아브: 에이, 넌 최고의 검투 대회의 「우승자」니까 그렇지

아브: 그리고 내가 있잖아. 고작 대여섯일곱여덟 가지 요리쯤이야 깨끗하게 먹어 치울 수 있어!

아브: 냠냠... 냠냠...

아브: 일곱 언덕의 장관도 의리 있는 사람이네. 호텔도 밥값도 다 공짜라니. 우리 그냥 일곱 언덕에 더 있다 가자

아브: 킁킁... 이것도 맛있겠는데!

방랑자: 아브, 임페라토르가 나한테 남겨준 게... 대체 뭘까? 카르티시아가 나머지 메시지는 일곱 언덕의 상귀스 사냥 평원에 남겨져 있을 거라고 했어

방랑자: 종점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속도가 오히려 느려진 것 같아...

아브: 끄윽... 조급해하지 마. 우린 이미 일곱 언덕에 다시 돌아왔잖아

아브: 전에 루파가 상귀스 사냥 평원의 하늘에는 사라지지 않는 「흑조 구름」이 있다고 했어

아브: 뭐더라... 그, 「만조 시기」가 올 때면 많은 검투사들이 사냥 평원에 가서 잔상을 사냥한다고 그랬는데

아브: 에? 이제 곧 「만조 시기」 아니야? 며칠 전에 장관이 보낸 초대장에서 같이 사냥하자고 했잖아

아브: 어... 그러고 보니 오늘이 장관하고 만나기로 한 날이네!

방랑자: ... 아침에 메시지를 받았는데 아우구스타가 직접 나서서 처리해야 할 급한 일이 있어서 오늘로 잡아 놓은 약속은 미루게 됐어... 아마 한동안 기다려야 할 것 같아

방랑자: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계획도 전부 엉망이 되고... 뭔가 좀 불안해

방랑자: 그리고... 아우구스타는 날 왜 사냥에 초대했을까? 최고의 검투 대회하고 관련된 거라면... 사절한테도 물어봤는데 나 말고 다른 참가자들은 초대를 못 받았대

아브: 어쩌면 그냥 너처럼 실력 좋은 사람이랑 겨뤄보고 싶은 걸지도 모르지. 일곱 언덕 사람들은 워낙 대결을 좋아하잖아

방랑자: 그런 건가...

방랑자: 아우구스타와 많이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리 단순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방랑자: ... 그리고 장관이라는 사람이 정말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걸까?

???: 이방에서 온 친구여, 눈동자가 아주 맑으시군요

???: 하지만... 어떤 고민이 있길래, 저 파랗고 높은 하늘처럼 눈부신 두 눈이 어두운 먹구름으로 가려진 걸까요?

???: ... 칼날 위를 걷는 전사는 사소한 일로 고민하지 않을 텐데요

???: 염려하고 계시는 게 저 높은 왕좌 위에 앉은 그 존재라면...

???: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제일 높은 곳, 장관부의 창백한 돌담이 드리운 그림자 아래에는... 수많은 어둡고 음험한 비밀이 묻혀 있죠. 그중에도 가장 복잡하게 뒤얽혀 있는 건 역시 권력 쟁탈이고요

???: 순수하고 존경받을 만한 장관이라도 분명 가혹한 수단은 알고 있을 테죠

???: 철과 피를 부어 만든 도시인 일곱 언덕에서 순수하게 왕좌로 올라가려는 사람은, 스스로 도살장에 가는 어린 양과 다를 바 없으니까

방랑자:

네스토르: 방랑 시인, 네스토르라고 합니다

네스토르: 이 계절에 내리는 비는 쉽게 그치지 않죠. 그렇다면...

네스토르: 장관님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실례지만 이번 기회를 빌어서 최고의 검투 대회의 「우승자」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탤 수 있다면, 저 네스토르에게는 더없는 영광이 될 겁니다

아브: 응? 어떻게 방랑자이(가) 「우승자」라는 걸 아는 거야? 장관 일도 그렇고...

아브: ... 네 눈은... 음... 우리 말소리가 너무 컸었나?

네스토르: 보고 듣는 것만이 만물을 관찰하는 방법은 아니거든요. 오감에 의존하는 건 단지 사람들이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선택한 것일 뿐이지, 유일한 길은 아니죠

네스토르: 사실 전 요즘 새로운 영웅의 시를 쓰기 위해 영감을 찾던 중이었거든요. 마침 이 작품의 주인공이 일곱 언덕의 현 장관님, 아우구스타고요

네스토르: 그래서 장관님에 관한 일이라면 아는 게 좀 있죠

네스토르: 제 직감이 말하는데, 당신과 그녀의 이야기가 머지않은 미래에 펼쳐질 거예요. 동행자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방랑자:

네스토르: 아우구스타——

네스토르: 보잘것없는 시골 소녀, 소질 없는 평범한 공명자, 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한 서민... 이리 떼가 득실거리는 이 일곱 언덕 성에서 밝은 길을 이룩한 개척자...

네스토르: 찬란하고 뜨거운 태양이 되기 전의 항성은 단지 우주 속의 어두컴컴한 먼지에 불과한 법이죠

네스토르와 대화하여 장관의 서사시에 대해 알아보기

네스토르: 수많은 실패를 딛고 얻은 승리, 서투른 수단... 인내심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고집스럽다고 해야 할까요?

네스토르: 그것도 아니라면 모든 것을 잃은 소녀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죠. 소녀가 의지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이고, 잡을 수 있는 건 손안의 검뿐이었으니까

네스토르: 그나저나...

네스토르: 영웅의 서사시가 이렇게 시작되는 건 너무 평범하죠

네스토르: 「비명」 이후로, 솔라리스의 폐허에서 이런 얘기는 지겹도록 들었거든요

네스토르: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가 대단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죠. 하지만 대단함의 여부는 이야기의 시작이 좌우하는 게 아니에요

네스토르: 용기, 영광, 숭고함... 이런 불멸의 가치는 역사의 비석에 새겨져 있다고 바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네스토르: 그것들은 실처럼 가볍고 바람처럼 희미하며, 소리 없이 운명의 길목을 드나들면서 「보잘것없는」 선택 하나하나에 끝없이 매달리죠

아브: 호오...

방랑자:

아브: 그냥 왠지 신기한 느낌이 들어서... 우리가 경기장에서 만났던 장관한테서 이 시인이 말하는 아우구스타의 모습을 떠올리기는 어려워서 말이야

네스토르: 신분도, 지위도, 재산도 없이 고향을 떠나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영원한 도시에 당도한 소녀. 원하는 것은 오직 힘뿐이라...

네스토르: 그 소녀가 지금 같은 성과를 거둘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겠죠

방랑자:

네스토르: 카토... 말씀이신가요?

네스토르: 그럼 당신은, 그 마지막 도전이 사실 카토가 준 기회라는 건가요? 그동안 쏟아낸 가혹한 말들도 단지 아우구스타의 투지를 자극하기 위한 것들이었고요

방랑자:

네스토르: 그럼 카토도 이상을 품고 있는 사람이었군요. 아무런 자질 없는 소녀를 믿었으니 말이죠

네스토르: 자, 이 문제는 잠시 묻어 두고... 일단 지켜보실까요

네스토르: 「태양의 서사시」를 들을 준비되셨나요?

방랑자:

계속해서 네스토르와 대화하여 장관의 서사시에 대해 알아보기

네스토르: 여기까지가 간략한 시의 초안입니다. 장관님에 대해선, 여기까지가 제가 아는 전부예요

네스토르: 그럼, 관객으로서 제가 들려드린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방랑자:

네스토르: 너그러운 관객이시군요. 칭찬 감사합니다

네스토르: 저는 단지 말이나 시 짓기에 재간이 있는 이름 없는 자일뿐, 진정으로 시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 운명의 길을 걷는 불굴의 영혼들이지만요

네스토르: 하지만 단 한 가지,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건...

네스토르: 제가 들려드린 이야기로는 장관의 모든 걸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네스토르: 정말 직설적인 평가로군요. 정직한 관객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네스토르: 평범한 이야기라... 제 마음이 아직 그 고결한 영혼과 하나가 되지 못한 모양이군요

네스토르: 영원히 비추는 태양이 제 마음속의 혼란을 몰아내고 먼지에 덮여 침묵하는 영감을 깨워주길...

네스토르: 하지만 속된 말은 잠시 제쳐두죠. 단 한 가지, 제가 꼭 강조하고 싶은 건...

네스토르: 제가 들려드린 이야기로는 장관의 모든 걸 알 수 없다는 겁니다

네스토르: 맞는 말씀입니다

네스토르: 시로 표현할 수 있는 건 극히 제한적이죠. 사람이나 사건, 사물의 진짜 모습은 항상 문자로 표현할 수 없는 곳에 존재하니까요

네스토르: 저는 영웅 서사시의 주인공이 아니기에, 끝내 방관자의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어떠한 사건 그 자체나 사건 속 사람들의 속마음을 모방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대로 재현해 내는 건 불가능해요

네스토르: 조언이라기에는 뭣한 말씀입니다만...

네스토르: 이야기의 진실을 엿보고 싶다면, 그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의 일부가 되어보세요. 마침, 지금이 좋은 기회겠군요

네스토르: 제가 앞서 말했듯이... 당신과 아우구스타, 그리고 일곱 언덕 영웅들의 서사시는 이제야 새로운 장을 시작한 셈이거든요

방랑자:

네스토르: 그걸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죠. 운명의 물결은 마치 해와 달, 그리고 별의 궤적과 같아서, 당신이 어디로 갈지는 이미 당신이 걸어온 발걸음에 의해 정해져 있거든요

네스토르: 비구름이 걷히고 있네요... 빗물이 더 이상 세상의 현을 튕기려 하지 않는 소리가 들려요. 이제는 작별 인사를 할 때가 됐다는 거겠죠

네스토르: 떠나기 전에, 한 가지 여쭤보고 싶습니다만... 무엇이 일곱 언덕의 권력 꼭대기에 선 지금의 아우구스타를 만들었을까요? 왕이 되기 위한 길에 그녀를 지탱해 준 버팀목은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아브: 음... 힘이라고 생각해

아브: 그게 없었으면 제아무리 아우구스타가 버티려고 해도 그 시련들을 이겨내지 못했을 테니까

아브: 방랑자, 네 생각은 어때?

방랑자:

네스토르: 하하, 두 분 다 서둘러 대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이 질문을 마음에 품고 나아가시면 돼요

네스토르: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그날, 해답이 스스로 여러분을 찾아올 테니까

네스토르: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우리의 만남은 필연이자 우연이겠죠

네스토르: 운명이 이어준 짧은 만남이 끝나면 저의 모든 흔적은 결국 바람 속에 사라지겠지만, 당신은... 당신만의 웅장한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겁니다

하루 전...

영리한 원로: 장관님, 유노를 너무 내버려두셨습니다

영리한 원로: 유노는 항상 무례하게 행동하고 오만하게 말하는데, 이건 「예언자」의 체통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융통성이 없는 원로: 그렇습니다. 초대를 받기는커녕 통보도 없이 감히 무례하게 장관부에 난입하다니!

융통성이 없는 원로: 대놓고 장관부의 위엄에 도전하는 행위입니다

아우구스타: 하... 변한 게 없군요

아우구스타: 여러분, 그 「예언자」는 낮은 문턱을 넘은 것뿐입니다. 그 문턱은 장관부의 위엄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지켜야 할 누군가의 나약한 자존심도 아닙니다

아우구스타: 잊지 마십시오. 사람들이 경외하는 것은 결코 카피톨리누스 언덕의 높은 성벽이 아닙니다

아우구스타: 저의 의지, 저의 검, 우리의 거침없는 정복심이야말로 장관부의 위엄입니다

아우구스타: 여러분이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예언자」가 자신을 능가하는 것이, 반항적인 사람이 원로원의 규칙을 흔드는 것이 두려운 것이죠

아우구스타: 하지만 잘 들으십시오. 권력이란 결코 겉으로만 고개를 숙이는 비겁한 이들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아우구스타: 권력을 원한다면, 그림자 속에 숨지 말고 용기를 내어 여러분이 권력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십시오

유노: 너무 늦었는데, 아우구스타

아우구스타: 원로들을 상대할 시간은 좀 줘야지

아우구스타: 앞으로는 존경하는 「예언자」님께서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내가 눈치 빠르게 원로들이 소란을 피우게끔 내버려둬야겠네

아우구스타: 원로들이 마음껏 난리 치게 두어서 아까 네가 한 「위대한 업적」을 그대로 기록하게 한 다음,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릴리벳 할머니에게 알려줘야지

아우구스타: 「예언자 유노는 행실이 좋지 못하며, 허락 없이 테트라고노 성전을 떠나 장관부에 난입했다」

아우구스타: ... 궁금한걸. 그때쯤이면 먼저 화를 낼 사람은 너일까, 아니면 릴리벳 할머니일까?

유노: 흥, 그래. 그 늙은 여우들이 고자질하게 내버려두지, 뭐

유노: 그 작자들이 테트라고노 성전의 문에 왼발을 들여놓으면 내가 달의 활로 왼발을 쏠 거고, 오른발을 들여놓으면 오른발을 쏠 거야

아우구스타: 하하, 그건 나도 찬성이야

아우구스타: 가끔씩 원로원 사람들에게 경고할 필요가 있긴 해. 테트라고노 성전의 자비로움 때문에 우리의 「예언자」 유노의 대단함을 잊어서는 안 되지

아우구스타: 왜 테트라고노 성전에서 나를 기다리지 않았어? 모든 준비는 끝났으니까, 오늘 밤 사냥 평원으로 출발할 수 있어

아우구스타: 무슨 문제가 있으면 단말기로 연락하면 되잖아. 굳이 일곱 언덕 성까지 올 필요는 없었을 텐데... 적어도 그 일이 벌어지기 전에는 네가 책임감에 사로잡히길 바라지 않아

유노: 그건 아니야, 아우구스타. 난 그저 그 사람을 만나러 온 거거든

유노: 릴리벳 할머니가 그러더라고. 그 사람의 운명은 「알 수 없는 공백」이라고. 그렇게 재미있는 일이라면 시간을 좀 내는 것도 당연한 거 아니겠어?

아우구스타: ... 그래서였구나. 안타깝지만 라군나에서 온 배는 내일 아침에야 도착할 텐데. 그때 우린 이미 사냥 평원에 있을 거고

유노: ... 칫, 짜증 나네

아우구스타: 가끔은 인내심도 좀 가지라고. 방랑자이(가) 장관부의 초대를 받아들인 이상, 앞으로 있을 사냥에서 함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아우구스타: 나한테 더 할 말 없어?

유노: ...

유노: 릴리벳 할머니의 「예언서」를 봤어. 이번 사냥, 심지어 우리의 계획까지... 모두 다 결과가 좋지 않아

유노: 우리... 계속해야 되는 걸까...

아우구스타: 위험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야. 위험이 클수록 더 강한 영웅이 필요할 테니까. 그런데 너... 언제부터 성전 일에 관심을 갖게 된 거야?

유노: ...

유노: 「잘 들어라, 일곱 언덕의 무신자들이여. 높은 하늘의 신은 더 이상 분노를 참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일곱 언덕의 왕이 다시 한번 신의 뜻을 무시한다면, 파멸이 곧 일곱 언덕의 운명이 되리라」

유노: 얼마 전 귀족들이 그 라군나의 오래된 예언에 대해 속삭이는 걸 들었어

아우구스타: 나도 그 진부한 말이 당시에는 확실히 위협적이었다고 생각해

아우구스타: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곱 언덕의 선조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이곳에 올랐을 때, 라군나의 「신」은 배를 탈 자격조차 없었거든

아우구스타: 게다가 「예언자」들은 그 예언이 불완전하다고 했잖아

아우구스타: 「비범한 힘을 손에 쥐고, 검은 물결 속에서 일어난 「영웅의 왕」만이 일곱 언덕을 영원하게 만들 수 있다. 그들은 거센 해류와 폭풍을 가라앉히고, 옛 왕의 피로 끝없는 영광을 위한 면류관을 만들 것이다」

아우구스타: 잊지 마, 이건 오래된 라군나의 예언이 계속되는 거야

아우구스타: 파비우스, 아틸리우스, 발레리아... 한 세대 또 한 세대의 「영웅의 왕」들이 일곱 언덕을 곤경에서 구해 냈지

아우구스타: 영웅이 존재하는 한, 어떤 위기도 이 불멸의 성을 흔들 수 없단 말이야

유노: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라면? 운명이 우리에게 준 답은 파멸이야

아우구스타: ...

아우구스타: 그러면 내 검으로 재앙의 운명을 끊어버리면 돼

아우구스타: 하하...

유노: 왜 웃어?

아우구스타: 천하의 「예언자」 유노도 겁을 먹을 때가 있구나 싶어서...

아우구스타: 뭐... 괜찮아. 무서우면 무리할 필요 없어. 앞으로의 일은 나 혼자면 충분해

아우구스타: 존경하는 「예언자」님, 테트라고노 성전에서 제 개선 나팔을 기다려 주십시오

유노: 무섭다고? 누가 무섭대! 너야말로, 설마 날 두고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는 건 아니지?

유노: 좋아, 어차피 넌 날 찾아오게 될 테니까

아우구스타: 나 참,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네

유노: 흥, 역시 이 사냥은 나 없이는 안 되는 거지?

아우구스타: 고마워, 유노

유노: ... 뭐야, 갑자기

아우구스타: 높은 하늘의 폭풍이 다가오고 있어...

아우구스타: 가자, 유노, 나의 친구여. 폭풍을 맞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휘몰아치는 바람 속으로 들어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