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의 해답
선행 공약에 새로운 의뢰를 받으러 간 당신에게 갑자기 절지의 통신이 오고, 한바탕 변론이 시작된다...
이 변론의 본뜻은 무엇이며, 그 배후에 또 어떤 더 깊은 이야기가 있는지,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화가는 자신의 내면의 감정과 능력을 다시 직시할 용기가 있을지, 또 화필 아래의 그림에 새로운 생기가 발할 수 있을지...
선행공약으로 이동
절지 (통신 중): 방랑자, 곧 변론을 하러 가야 돼요
절지 (통신 중): 저... 방랑자랑 같이 갔으면 해서요
절지 (통신 중): 괜찮으시면, 보안서 입구에서 뵐게요
보안서로 가서 절지와 합류
절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은 몰랐는데...
절지: 있지, 내가 직접 가서 설명해야 될까...?
절지: 음... 이렇게 하자. 네가 왼발을 들면 가서 얘기하는 거고, 오른발을 들면...
절지: 앗, 아직 말도 안 끝났는데... 이, 이건 무효니까, 다시 하는 거다?
절지: 오른발을 들면, 그냥... 안 가는 거야
절지: 어... 오른발이네. 하지만... 이 일은 내가 직접 모두에게 말하고 싶은데... 아니면, 우리 다시 한번 하자!
구요: 절지, 변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준비가 끝나는 대로 입장해 주세요
절지: 아, 장관님! 벌써 시간이... 죄, 죄송해요! 바로 갈게요!
방랑자:
절지: 방랑자! 딱 맞게 오셨네요... 어려운 부탁인데도 와주셔서 감사해요
절지: 방금 명현의 작업실과 캠프에서 수집한 증거들을 다 순찰관한테 전달했어요
절지: 이제 산운 누각에서 모조품을 만들고 판매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은, 처벌을 피할 수 없겠죠
절지: 하지만... 순찰관님 말로는, 변론을 할 사람이 한 명 더 있어야 한대요
방랑자:
절지: 아... 아뇨, 그냥 제가 할게요. 벌써 많이 도와주셨잖아요. 이번에도 응원하러 와 주셔서 정말 기뻐요!
절지: 어떤 일들은, 스스로 부딪혀야 할 때도 있는 거니까요
절지: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올 줄은 몰랐어요...
절지: 만약 제가 긴장해서 중요한 내용을 빼먹으면, 저한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방랑자:
절지: 고맙습니다. 방랑자가 있어서 마음이 많이 놓여요
절지: 시간이 거의 다 됐네요. 그럼 들어가 볼까요?
절지: 네? 그, 근데 전,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해 본 적이 없어서...
절지: 아니면... 주요 변론은 방랑자가 하고, 전 보충만 하는 건 어떨까요...?
방랑자:
방랑자: 이 일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면, 모두에게 가장 완전한 진실을 알려줘야 돼요. 이건 절지만이 할 수 있는 일이고요
절지: ...방랑자 말이 맞아요
절지: 이번에는 정면에서 상대하기로 했으니까, 물러설 수도 없고요
절지: 그럼, 최대한 침착하도록 할게요. 들어가죠
절지와 함께 보안서 안으로 이동
구요: 양측 참여자가 모두 도착했으니, 본격적으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구요: 먼저 본 사건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구요: 절지의 진술에 따르면, 잔상 피해 사건의 범인인 명현은, 사기 및 협박으로 인해 위조 작품의 불법 거래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구요: 이 일로 인해 명현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진 것이, 본 사건의 원인이라는 주장입니다
구요: 새로 제시된 증거와 변론의 결과에 따라 명현의 유죄 여부와, 산운 누각의 모조품 판매 책임 여부를 판단할 것입니다
백사: 네? 장관님, 이건 전에 말씀하신 것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구요: 백사 선생, 증거 제출이나 반론은 변론 중에도 가능합니다
구요: 보충할 내용이 있다면 변론 과정에서 함께 밝히시기 바랍니다
구요: 자, 어느 쪽이 먼저 시작하시겠습니까?
절지: 장관님, 이 일은...
백사: 장관님, 저는 산운 누각의 책임자로서, 이 자리에서 오해를 소명하고 공정한 처리를 요청하고 싶습니다
백사: 우선, 저희가 판매하는 예술품은 모두 진품입니다. 그리고, 명현이 명예와 이익을 위해 위험한 작품을 만들어 피해를 입힌 일은 저희와는 무관합니다
백사: 저는 여태껏 한 점 부끄럼 없이 산운 누각을 운영해 왔고, 신용도 두텁게 쌓아왔습니다
백사: 하지만, 이렇게 성실하게 사업을 해도 분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백사: 어떤 화가들은, 산운 누각에서 거절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협박하는가 하면...
백사: 저희의 인정을 받지 못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자 일을 크게 만든 뒤, 틈만 나면 저희를 모욕하고 무너뜨리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백사: 한쪽 말만 들은 청중들이 진실을 모른 채 악덕 상인이 약한 화가들을 억압한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저희한테 공평한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구요: 백사 선생, 진정하십시오
백사: 좋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그들이 산운 누각의 권익을 침해하고 고객의 신뢰를 잃게 한 것에 대해서 고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백사: 저는 이 사람들에게 손해 배상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백사: 저희는 이런 허위 사실과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항상 처음 같은 마음가짐으로 산운 누각을 운영할 것이며, 저희에게 악의를 품은 사람들로부터 지켜낼 겁니다!
방랑자:
절지: ......
언이: 산운 누각의 그림은 나도 직접 사봤는데, 품질도 좋고 서비스 태도도 좋았어... 설마 이런 짓을 할 리가...
아운: 괜히 억울한 사람 트집 잡는 거 아냐...? 근데 명현이 누구지? 화가인가? 처음 듣는 이름인데...
장천: 참나, 또 무명 화가가 산운 누각으로 유명세 좀 얻어보겠다고 이러는 건가?
불청: 산운 누각에는 왜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구요: 모두 정숙하세요!
구요: 양측, 계속 발언하세요
절지: 전...
절지: ......
방랑자: 장관님, 이 사건에 대해 다시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방랑자: 이번 사건은 사흘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방랑자: 그날, 저는 이상한 화가의 소문에 대한 의뢰를 받고, 요청대로 호환 광산에 가서 상황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고판: 방랑자, 오셨네요! 기다리다 죽는 줄 알았어요...
방랑자:
고판: 맞아요. 최근에 광산 근처에서 또 이상한 일이 생겼는데, 방랑자가 생각나더라고요
고판: 방랑자한테 조사를 맡기면 해결될 거 같아서요!
방랑자:
고판: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금주에 이상한 소문이 있거든요...
고판: 신비롭고 이상한 화가가 있는데, 그 사람의 그림은 미완성일 때에도 생동감이 넘쳐서 진짜처럼 보인대요
고판: 근데 더 신기한 건, 그림을 완성하면 그 속에 그려진 것들이 괴상한 짐승으로 변해서 그림을 빠져나와 현실로 나타난다는 거예요
고판: 완성된 그림을 본 사람들은 모두 그 짐승들한테 잡아먹혀서, 흔적도 없이...
방랑자:
고판: 요즘 들어서 늦은 밤중에 광산에서 기괴하게 생긴 괴물을 봤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요... 게다가 한 번만 본 게 아니래요!
고판: 그 사람들 말로는, 멀리서 보면 그림처럼 보이는 데다가, 처음 나타났을 때는 가까이 다가가도 공격하지 않았대요
고판: 제가 생각해 봤는데, 이건 그 이상한 화가 얘기 같아요
고판: 근데 다른 사람들은 신종 잔상이거나 누가 장난을 친 거라면서 믿지를 않더라고요...
고판: 헛소문까지 도는 데다 분위기도 흉흉해지니까, 진상을 파헤치려고 도움을 요청했어요
방랑자:
고판: 역시! 시원시원하시네요!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고 있을게요
고판: 당연하죠! 전 이런 무서운 얘기라면 사족을 못 쓰거든요. 진실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드릴 수 있어요
고판: 맞다, 목격자 명단을 알려드릴게요. 구체적인 상황은 직접 물어보세요
회근: 휴,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고, 이제 집에 갈까... 어? 방랑자, 무슨 일이시죠?
방랑자:
회근: 그거라면 사람을 잘 찾아오셨네요. 제가 그 이상한 사건을 처음 본 사람이거든요
회근: 그날 밤, 다른 어르신들하고 밤늦게까지 바둑을 두다가 혼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멀지 않은 곳에서 이상한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회근: 처음엔 잔상인 줄 알고 도망치려고 했는데, 잔상하고는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좀 궁금하기도 하더라고요
회근: 그래서 호기심을 못 참고 가까이 가봤는데...
회근: 얼굴은 괴상하게 생겼고, 눈은 번쩍거리는 데다가, 몸엔 초록색 점액이랑 울퉁불퉁한 뿔까지...
방랑자:
회근: 그럴 수도 있지만... 아뇨, 행동이 좀 이상했어요. 절 공격하지 않았거든요
회근: 장난이라면... 장난친 사람하고 당한 사람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 괴물들은 밤늦게 바깥에 나타났는데, 주변에 사람은 하나도 없었어요. 제 생각엔 아닌 것 같아요
회근: 네? 왜 그렇게 생각하시죠? 혹시 주변에서 들은 소문 때문인가요?
회근: 그날 저하고 멀지 않은 곳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어요. 근처에 등도 희미하게 켜져 있었고요
회근: 바람에 불빛이 계속 흔들려서 제대로는 못 봤지만, 손에 들고 있던 그림에 이상한 점이 있었던 건 확실해요. 그게 움직이면 괴물이 더 많아졌거든요
회근: 나중에 다른 사람들한테 이 얘기를 했는데, 그 이상한 화가 소문하고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방랑자:
회근: 확실하진 않은데... 그래도, 대화를 하는 걸 어렴풋이 들었거든요. 아니, 싸움에 가까웠네요
회근: 아쉽게도 괴물이 공격할까 봐 무서워서 도망가느라 자세한 건 못 들었지만요...
방랑자:
회근: 확실히는 기억이 안 나는데... 설마 가보려는 건 아니죠? 그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느낌도 안 좋은데, 조심하셔야 돼요
계풍: 응...? 광산 사람이 아닌 것 같네요. 도와드릴 일이라도 있나요?
방랑자:
계풍: 아, 그 일 말이죠. 요즘 사람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아요...
계풍: 저희가 여러 번 조사한 바로는, 괴물은 한밤중에 무리 지어 나타났다고 해요. 나타나는 장소는 천차만별이고요
계풍: 밤늦게 나타나고 금방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아직까지 다친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요
계풍: 제 생각에는 신종 잔상인 것 같은데... 아직 저희 단말기에서 정확한 경보는 없었고요
계풍: 그 일들 때문에 저희도 광산 주변의 순찰과 방어를 강화했어요
방랑자:
계풍: 이상한 점이라... 어디 보자... 아, 생각났어요
계풍: 환상의 세계와 기이한 짐승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는 그 화가 말이시죠?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림에 관한 공명 어빌리티는 엄청 희소해서요
계풍: 어느 날 밤 조사하다가 희미하게 괴물을 본 적이 있는데, 그다음 사람 말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들렸어요
계풍: 괴물 쪽에서 들리긴 했는데... 너무 빠르기도 했고, 바람 소리 같기도 해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요
계풍: 지금 생각해 보니까 좀 이상하네요. 정말 누군가 괴물 근처에 있었다면, 왜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방랑자:
부상당한 광부: 제 팔 좀 보세요, 이 상처는 바로 그 괴물들의 공격을 받아 생긴 상처예요
부상당한 광부: 괴물 주변에서 사람의 말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렸는데... 반인반수의 잔상이 있을 수 있나요?
겁 많은 광부: 그만해요, 정말 무섭잖아요. 이 밤중에...
겁 많은 광부: 분명 뭔가 착각한 거겠죠. 예전에 누가 침대보를 들고 가는 걸 보고 귀신을 봤다고 한참동안 호들갑을 떨었잖아요
흥분한 광부: 예로부터 우리 광산에 관한 전설적인 이야기는 셀 수 없이 많은데, 이상한 열차 메시지, 탐사팀의 지하 탐험 등등... 이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생겼어요!
호기심 많은 광부: 무슨 이야기?
흥분한 광부: 당연히 이상한 화가에 관한 이야기죠! 두루마리, 괴물, 인간... 그 뒤에 숨어있는 긴장감 있는 스토리와 얽히고설킨 감정들...!
호기심 많은 광부: 도대체 어떤 이야기죠?
흥분한 광부: 이곳은 정말 신비로운 것 같아요! 정말 매력적이고 묘해요... 이 이야기도 적어둬야겟다
호기심 많은 광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저한테 먼저 말을 해줘야죠!
사건 발생지에 가기
방랑자: 정보도 다 파악한 것 같고, 시간도 적당하니까 목격 현장에 가보는 게 좋겠어
방랑자: 앞에...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방랑자: 사람 그림자... 화필... 설마...
방랑자: 이상한데, 왜 아무것도 없지... 잘못 본 건가...
방랑자:
절지: 어, 방랑자... 이런 우연이...
절지: 죄송해요! 혹시 제가 놀라게 해드렸나요?
방랑자:
절지: 야외 스케치를 하고 있었어요
절지: 전... 밤에 영감을 많이 받아서요...
방랑자:
절지: 절대 아니에요!
절지: 그게... 그 소문을 듣고, 그 화가가 누군지 궁금해서 와본 거예요
절지: 죄송해요,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일은 서툴러서, 처음에 사실대로 말씀을 못 드렸어요...
방랑자:
절지: 그림을 그리면, 짐승이 태어나고... 환상이 현실이 된다... 괴상한 얘기인 것 같지만, 사실 이 소문은 예전에 이미 한 번 돌았던 적이 있어요. 그때는 단순한 괴담이 아니었죠
절지: 그 일이 지금 금주에서 다시 일어나고 있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모를 수도 있지만, 뭔가 수상해서 직접 조사하고 싶었어요
방랑자:
절지: 네. 「진짜 같은 그림」을 그리던 화가는 정말로 존재했어요...
절지: 하지만, 자기가 가진 그 특별한 능력에 오히려 초심을 잃었고, 많은 문제를 일으켰죠
절지: 그런 그림이 또 나오면, 분명 또 다른 문제가 일어날 거예요. 그래서 전 그 사람이 그림을 그리지 못하게 막고 싶어요. 그때와 같은 결과를 낳지 않도록...
절지: 비록... 경험이 없어서, 아직까지 중요한 단서를 하나도 찾지 못했지만요
절지: 광산에 온 건 이상한 화가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든 좋으니 광산의 근황을 물어보고 싶어서예요. 어쩌면 누군가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방랑자:
절지: 저... 정말요? 감사합니다!
석랑과 대화하기
석랑: 아, 절지! 오랜만이네요! 벌써 물감을 다 쓴 거예요?
절지: 아, 아니요. 아직...
석랑: 이분은 방랑자 맞으시죠? 하하, 소문은 벌써 들었어요. 둘이 서로 아는 사이였을 줄은 몰랐네요
방랑자:
절지: 아직 친해질 기회는 없었지만요...
석랑: 그럼 지금이 기회겠네요! 절지의 성격은 제가 잘 알죠. 한 번 용기를 내 볼까 싶다가도, 조금만 잘못되면 바로 움츠러들거든요
석랑: 방금 그 말이 없었으면, 어떻게 절지가 방랑자랑 같이 있는 건지 계속 생각했을 거예요
절지: 그, 그런 거 아니에요!
석랑: 절지, 이번에는 망설이지 마세요. 이런 말도 있잖아요! 「목표가 있다면 피하지 마라. 나서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후회를 남기지 마라!」
방랑자:
절지: 네... 사장님 말이 맞아요. 사실 저도 진작부터 그렇게 말하고 싶었고요
절지: 방랑자! 첫 만남은 아니지만,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저는 절지라고 해요. 제가 방랑자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방랑자: 물론이죠. 엄청 기쁜데요!
석랑: 절지? 절지?
석랑: 절지? 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절지: 네? 저는... 아...!
절지: 방냥... 자
방랑자:
석랑: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다니...)
절지: 아니, 방랑자... 저, 저는 절지고... 그러니까... 더 좋은 작품을 만드는 화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의뢰를 받고 있어요
절지: 저... 마, 말을 잘 못하긴 하지만... 방랑자의 친구가 되고 싶어요!
방랑자:
석랑: 하하... 자, 얼마나 보기 좋아요! 절지가 저랑 친해진 이후로, 아까처럼 긴장하는 건 참 오랜만에 보네요
절지: 사, 사장님! 오늘은 그 이상한 화가 소문에 대해서 여쭤보러 왔는데요
석랑: 아, 그 일 말이죠? 들어본 적은 있는데, 직접 보진 못했네요
석랑: 근데...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분명 저랑 아는 사이일 거예요
방랑자:
석랑: 저도 어찌 보면 물감 회사랑 오래 거래를 하고 있어서요. 그래서 제 가게에서도 물감을 파는데 금주의 많은 화가들이 저에게 물감을 사러 오거든요
방랑자:
석랑: 요즘은... 물감이 잘 팔리지도 않고, 사는 사람들도 다 제 지인들이라 그런 사람은 없었어요
석랑: 대신... 광석을 사는 사람이 좀 이상했죠
석랑: 얼마 전에, 몇 명이서 광석을 대량으로 사러 왔는데, 가장 싼 조각들만 구입한 데다가, 여기에 물건을 사러 온 걸 비밀로 해 달라고 했거든요...
석랑: 그런 걸 굳이 사 가는 사람은 처음이었어요... 아, 아니다. 오래전에 절지가 와서 한 번 사간 적은 있었네요
석랑: 그때는 주머니 사정이 좀 빠듯해서, 연습 작품은 집에서 만든 물감으로밖에 못 그렸던 것 같은데. 맞죠?
석랑: 그 일이 저한테는 계속 기억에 남았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들을 좀 더 주의 깊게 본 것 같네요
절지: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면...
석랑: 나중에, 그 사람들이 광석을 훔치러 온다는 걸 알고 순찰관한테 신고했거든요. 그 이후로는 거래한 적도 없고요
석랑: 그런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라면 말을 들어 줄 필요가 없어요
방랑자:
석랑: 물론이죠. 얼마든지요
절지: 제 생각에는...
치샤: 어? 방랑자? 방랑자!
치샤: 여긴 무슨 일이야? 진짜 오랜만이다! 요즘 순찰소에 일이 너무 많아서 만날 시간도 없었지 뭐야
치샤: 어? 절지도 있었네! 나 기억하지? 우리 달맞이 축제 때 만났었잖아!
치샤: 어? 괜찮아?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이는데... 어디 아파?
절지: 안녕하세요... 그, 아무것도 아니에요... 괜찮아요...
치샤: 달맞이 축제 때 의뢰했던 그 그림, 다들 엄청 좋아해! 아직도 벽에 걸려있다니까!
절지: 정말요? 에헤헤, 좋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치샤: 참, 다들 절지를 순찰소로 초대하고 싶어 하던데. 다들 직접 고맙다고 말하고 싶대!
치샤: 음... 성에는 언제 돌아갈 거야? 아니면 지금 바로 나랑 같이 갈래?
절지: 아, 지금은 조사 중인데... 그게... 알겠어요
방랑자:
치샤: 왜? 뭐 바쁜 일이라도 있어?
치샤: 조사라고?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거야?
방랑자:
치샤: 그렇구나! 그럼 지금은 성으로 돌아갈 때는 아닌 것 같네
절지: 죄송해요...
치샤: 죄송하긴! 맞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찾아와!
방랑자:
치샤: 나 말야? 얼마 전 광산에서 잔상 사건이 있었잖아. 근처 순찰관들이 다 바쁘다고 그래서 도와주러 왔지!
치샤: 근데 우리가 온 다음부터 잔상이 나타나질 않아서, 목격자한테서 상황을 듣는 수밖에 없었어.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조사 중이야
절지: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긴...
치샤: 으악, 잠깐만! 메시지가 와서... 새로운 잔상의 이상행동이 잡힌 것 같아.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
방랑자:
절지: 저, 저희도요?
방랑자:
절지: 그러네요. 그 전에 하나만...
절지: 방랑자을(를) 만난 후, 광산 조사를 마치고 치샤를 따라 사고 현장으로 향했어요
절지: 현장에서 저희는 명현이 사람을 다치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상한 화가에 대한 진실도 알게 됐죠
방랑자: (역시, 절지가 화필을 들고나니까 긴장이 풀렸어)
방랑자: (다음 진술은 맡겨도 될 것 같아)
잔상의 이상 행동 조사하러 가기
잔상 처치
절지가 아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하고 싶은 듯 말을 멈추었다
절지: 후우... 죄송해요, 방랑자
방랑자:
절지: 아까 제가 제때 치샤한테 대답했더라면, 방랑자가 절 도와서 설명하지 않으셔도 됐을 텐데...
절지: 아직 익숙하질 않아서, 그 열정에 어떻게 반응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거절할 용기도 안 나고...
방랑자:
절지: 앞으로는 스스로 솔직하게 제 생각을 말해서, 폐 끼치는 일 없도록 노력할게요...
방랑자:
절지: 고마워요...
아, 일단 무슨 일이 생겼는지 확인해 보고 싶어요. 저희한테 유용한 정보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치샤와 연구원에게 물어보기
치샤: 드디어 범인을 찾았네. 다행히 더 큰 사고로 번지지도 않았고... 방랑자, 도와줘서 고마워!
방랑자:
연구원: 임시 점검 결과로 추측한 바로, 이번 잔상의 움직임은 현장에서 발견된 그림의 주파수 변동과 관련이 있던 것 같습니다
연구원: 그림 속에 남아 있는 에너지는 화가가 오버클럭 직전일 때 발현된 공명 어빌리티 때문이고요
연구원: 지금은 저희의 도움을 받아 안정된 상태라, 이젠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방랑자:
연구원: 그림은 저희 측에서 자세히 검사할 예정입니다. 최종적으로 잔상과의 연관성을 확인한 다음, 적절한 조치를 취해서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게끔 하겠습니다
치샤: 수고했어, 이제 현장 마무리는 우리한테 맡겨!
방랑자:
치샤: 안 그래도 방금 물어봤는데, 자기 죄는 벌써 다 자백했어. 근데 좀 더 깊게 물어보니까 아무 대답도 안 하더라고
치샤: 음... 상태가 별로 안 좋긴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지금은 위험이 더 퍼지지 않도록 현장을 정리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방랑자:
치샤: 그럼, 당연하지!
바닥의 그림 조사
그림 상의 파동이 눈을 어지럽게 하는데, 순간 그 안의 풍경을 보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부상당한 사람에게 묻기
???: 왜야... 어째서...
절지: 명현? 왜 당신이...
방랑자:
절지: 몇 번 만난 적이 있어요. 전에 같이 그림을 배운 동창이거든요
명현: 당신... 난... 아니...
명현: 내가... 사람들을... 전부 다... 내가...
방랑자:
명현: 나... 혼자...
방랑자:
명현: ......
명현은 이 사건에 대한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은 듯 보인다
명현은 대화를 나누기 싫어하는 것 같다
구경꾼에게 물어보기
은풍: 머리가... 너무 아파...
방랑자:
은풍: 조금요. 이상한 환각들이 나타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랑 싸우고 있었던 것 같더라고요
은풍: 「날 막지 마! 난 벌써 성공했다고! 유명해지고 부자가 된다는데 뭔들 못 하겠어!」 뭐 이런 소릴 하던데...
은풍: 그 화가가 잡혀서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상상도 하기 싫네요
은풍: 휴, 지금까지 예술가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위험한 작품을 그리면서 다른 사람까지 위험하게 만드는 화가는 처음 봐요
소이: 다친 데는 없네요...
방랑자:
소이: 음... 절반 정도는요
방랑자:
소이: 제가 봤을 땐... 그 화가가 흥분한 것처럼 화필을 흔들면서 막 뭐라고 소리를 치더라고요
소이: 제가 헛것을 봤는지, 그 사람 그림이 막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그 다음 「쓰윽」하더니 갑자기 잔상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어요
소이: 그 잔상들이 사람들을 「쾅쾅」하고 공격하길래... 바로 도망쳤죠...
방랑자:
소이: 확실하게는 안 들렸어요. 근데 제가 도망치려고 할 때, 뒤에서 몇 번이나 「그만, 그만해」하고 소리 지르는 걸 듣긴 했는데... 그 잔상들을 막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방랑자:
절지와 대화하기
절지: 이상하다... 어? 방랑자, 돌아오셨네요
방랑자:
절지: 버, 벌써 다 알아낸 건가요?
방랑자:
그 그림은 환각을 일으킬 정도로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었어요
목격자들이 계속해서 전과는 다르게 생긴 이상한 환상을 봤다고 증언했어요
방랑자:
절지: 그럼... 명현의 공명 어빌리티가 그림을 통해 일시적으로 환각을 만들어냈다는 거로군요
절지: 그 소문도... 사실은 누군가가 우연히 명현의 능력을 보고 퍼뜨린 거겠죠?
방랑자:
방랑자: 밤중에 잔상을 맞닥뜨린 사람들이, 당황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상한 짐승들이라고 부풀린 거예요
방랑자: 사실 절지를 만나기 전부터, 이곳이 좀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했어요. 저희가 만난 다음에는 그 느낌이 당신 때문인 것 같아서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지만요
방랑자: 지금 생각해 보면, 절지가 아니라 명현이 가진 공명 어빌리티의 파동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절지: 명현은 전부터 여기에 있었을까요? 저는 한 번도 못 봤는데...
절지: 이 모든 것이 일어난 이유... 명현이 이런 작품을 그린 이유는 대체 뭘까요...
방랑자:
절지: 제가 알던 명현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할 만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방랑자:
절지: 아까 명현이 제 손을 잡고 계속 뭐라고 했는데...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절지: 제 생각에는, 제가 계속 이 일을 조사해 주길 바라는 것 같았어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있을지도 몰라요...
절지: 게다가, 제 기억으로 명현은 공명 어빌리티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절지: 이 일은 어쩌면 저와도 관계가 있을지도 몰라요...
방랑자:
절지: 네? 저랑 함께요? 앗... 싫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사실, 전부터 계속 같이 조사를 부탁드리고 싶었거든요...!
절지: 그럼...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계속 조사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방랑자:
절지: 제가 결정하는 건가요? 그게... 아직 어떻게 할지도 못 정했는데...
절지: 잠깐 생각 좀 해볼게요... 아, 전에 금주의 한 작업실에서 명현을 만난 적이 있었어요. 제가 떠난 후에도 계속 거기서 그림을 그렸을 거예요...
절지: 일단 거기부터 가보시겠어요? 어쩌면 다른 그림을 찾을 수도 있고, 다른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절지: 이런 사건을 조사해 보는 건 처음이라, 제 생각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방랑자:
절지: 네, 좋아요
절지: 명현이 사람을 다치게 한 구체적인 정황을 알게 된 다음, 저희는 조사를 계속해서 이 일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로 결정했어요
백사: 조사는 뭘 더 조사한다는 겁니까? 목격자들이 분명히 증언하지 않았습니까? 이 사건은 전부 화가 개인의 욕심 때문이었고, 그래서...
절지: 백사 선생...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세요...
작업실로 이동
절지: 아, 맞아요. 바로 여기예요. 명현이 이 작업실을 계속 사용했던 것 같네요
방랑자: 무슨 단서라도 있는지 같이 찾아보죠
절지: 네
작업실 진입
도화지 조사
개봉한 종이는 책상 옆에 놓여있었는데, 평소 보던 종이보다 훨씬 부드럽고 가벼워 보였다
절지: 이 종이들은...
방랑자:
절지: 이건 오랜 역사를 가진 「백옥당의 종이」예요. 질감이 좋아서 섬세한 감정과 의미를 담은 그림을 그리는데 알맞은 종이죠
절지: 계남의 『운산여행도』, 의림의 『봄날의 개울』... 옛날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명화들이 이 종이에 남겨졌어요
절지: 죄송해요, 제가 딴소리를... 잠시만요... 포장에 할인 행사 표시가 되어 있는 걸 봐서는 최근에 산 것 같네요
방랑자:
절지: 네, 백옥당은 매년 정기 할인 행사를 하거든요. 이틀 전에 제가 갔을 때 산 종이랑 같은 포장이에요
절지: 이 종이도 아마 이틀 전에 사 온 걸 거예요... 이미 절반이나 쓴 걸로 봐서는 사건 전까지 밤새도록 그림을 그렸던 걸 거고요
방랑자:
절지: 어떤 종이를 쓰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 수 있거든요. 화가라면 차이점을 구별해서, 종이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그림을 그리는 게 보통이에요
절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백옥당의 종이지만... 지금은 할인 행사가 있을 때만 사고 있어요
절지: 폭탄 할인 행사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항상 놓치지 않고 집에다 사 모으고 있어요. 옮기는 데만 한 세월이긴 하지만... 그래도 보람은 있거든요
방랑자:
절지: 3+1 행사, 5+2 행사, 그리고 매주 추가 할인 쿠폰까지... 에헤헤...
절지: 진짜요? 그, 그럼 꼭 기억해 둘게요!
방랑자:
절지: 제가 기억하기론... 저희가 그리는 그림은 분야도 같고, 완성도도 비슷하거든요
절지: 서로 필법은 달라도 그리는 시간은 비슷할 것 같아서, 대충 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겠구나... 정도는 짐작할 수 있어요
절지: 화필만 들면 빠져들고, 한번 그리기 시작하면 만족할 때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마 많은 화가들이 그러겠죠
그림 조사
절지가 눈앞에 있는 그림에 너무 충격을 받아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
방랑자:
절지: 똑같지는 않아요. 이 그림은 필법이 둔한 걸로 봐서, 명현이 우울했을 때 그렸을 거예요. 반대로 이 그림의 필법은 가벼우니까, 이때는 상쾌한 마음으로 집중해서 그렸을 거고요
절지: 화가가 의식하지 못하거나 감추려고 해도, 종이를 마주했을 때의 감정은 한 획 한 획마다 남게 되거든요
방랑자:
절지: 네, 전 그림은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못다 한 말도... 그림에 담으면 마음껏 표현할 수 있으니까
절지: 그런데, 명현이 계속 똑같은 그림만 그린 건 좀 이상하네요... 사용된 기법도, 예전에 쓰던 것과는 다르고요
방랑자:
절지: 「멀리 창밖 바라보니, 푸른 물결 산그림자. 곡절 후에 깨달으리, 미몽에서 눈뜰 때라」
절지: 이 그림은 『연화장원 산거도』예요. 연화장원에서 멀리 바라본 풍경을 그린 거죠...
방랑자:
절지: 아! 언제 물감이 묻었지...?
절지: 이렇게 쉽게 지워지다니... 보통 물감은 이렇게 쉽게 지워지지 않을 텐데...
옷 조사
조금 낡아 보이는 옷 한 벌, 옷에는 약간 옅은 얼룩 자국이 있다
방랑자:
절지: 음... 먹물이랑 물감을 여러 번 씻어낸 흔적처럼 보이네요
절지: 어쩌면 명현은 옷에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방랑자:
절지: 저도 전에 그런 적이 있거든요
절지: 바깥에서 스케치를 할 때 종이가 부족해서 급한 대로 옷에다 그린 적이 있어요. 좋은 경치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방랑자:
절지: 천도 그림에 자주 쓰이는 재료니까요. 임시방편으로는 좋은 방법이에요
절지: 옷에 자국이 남아서 잘 안 씻기긴 하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다양한 표현법을 연구하는 것도 하나의 수확이 될 수 있고요
노트 조사
절지: 이럴 수가...
방랑자:
절지: 자신의 작품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은 창작자의 천성이라고 생각해요
절지: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거든요... 남들이 그린 작품이 제 것보다 낫다는 생각에 우러러보기도 하고, 의욕을 불태우면서 뛰어넘으려고도 하고요
절지: 그렇게 새로운 작품을 그려도, 막상 다음날 보면 뭔가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해요...
절지: 「더 잘할 수 있으니까 좀 더 고쳐볼까... 아직 부족한 것 같은데... 오히려 문제가 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요
절지: 그림을 그릴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평소에도 거기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되죠
절지: 이런 생각은 열정을 북돋아 줄 수도 있지만, 잘못된 길로 들어서게 하기도 쉬워요
절지: 저도 그래서 막막했던 적이 있거든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하고 천천히 생각해 보게 됐죠...
절지: 정말 중요한 건, 진정한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을 때, 마음에서 우러나는 작품을 만드는 거예요
절지: 제가 막막했을 때 명현처럼 어렵고 힘든 상황이었다면, 저도 제대로 된 판단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절지: 명현은 협박을 받았고, 온 힘을 다해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 전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고, 명현이 이 일에서 완전히 벗어나도록 돕고 싶어요
방랑자:
파편 조사
절지: 방랑자, 이것 좀 보세요...
절지: 수제 물감 같은데... 왜 식물이 들어있는 건지는 모르겠네요
절지: 혹시 제가 모르는 제조법을 쓴 걸까요...
방랑자:
절지: 약재 찌꺼기요?
방랑자: 명현의 몸이 나빠지면서, 약을 먹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약을 달이고 남은 약재 찌꺼기를 미처 치우지 못한 거죠
절지: 약은 이런 걸로 만드는 거구나... 아! 약국에 진열된 식물들은 장식이 아니었던 거군요!
방랑자:
절지: 그, 그게, 단지 약을 달여본 적이 없는 것뿐이에요... 아파도 이틀 정도만 버티면 저절로 나으니까
절지: 예전에 가족들이 탕약을 챙겨주면 바로 마시기만 했지, 어떻게 만드는 건진 생각도 해본 적이 없네요...
절지: 죄송해요... 제가 아는 게 너무 없어서...
바닥에 있는 꽃병 조각 조사
바닥에 꽃병 조각들이 널려있다
어지럽게 널려 있는 두루마리 종이 더미 사이로 뒤적거린 흔적이 보인다
방랑자:
절지: 제 생각에는... 아... 아니에요,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방랑자:
절지: 아뇨, 조금 생각을 해봤는데, 틀린 것 같아서요
방랑자:
절지: 그,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떨어진 위치를 봐선, 꽃병은 저 찬장에서 떨어졌을 거야)
(찬장이 움직인 흔적이 있어. 분명 뭔가에 부딪혀서 원래 위치에서 움직였고, 꽃병도 떨어진 거겠지)
(여기 물 자국이 하나 더 있는 걸 보면 어항에서 뭔가 빠져나온 것 같은데... 어? 이 모양은 꾹꾹복어처럼 생겼네...)
(맞아, 틀림없어. 내 추리를 말하면 방랑자도 분명 날 다시 보게 될 거야)
절지와 토론
절지: 어항에 있던 꾹꾹복어가 튀어나와서, 꽃병에 부딪힌 다음 그림들 사이로 굴러 들어간 거예요. 자기가 사고를 쳤다는 걸 깨닫고 혼날까 봐 창문으로 도망친 거죠!
방랑자:
절지: 어? 꾹꾹복어를... 안 키우나요?
절지: 예전에 저희 집에 있던 수족관에선 많이 길렀거든요. 저는 그게 유행인 줄 알았는데...
절지: 죄송해요, 역시 전 이런 데 소질이 없나 봐요...
방랑자:
절지: 그런가요? 그럼... 계속해 볼게요!
절지: 그렇군요... 역시 너무 일찍 단정 지었나 봐요...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방랑자:
절지: 네, 맞아요. 화필로 그린 환영이라 유지 시간은 짧지만요
절지: 능력을 안 쓴 지 오래됐다 보니까, 좀 서툴러서...
방랑자:
절지: 네. 일상에서는 공명 어빌리티를 쓸 곳이 거의 없거든요
절지: 그림을 그릴 때는 어빌리티를 쓰지 않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그리는 편이에요. 그래야 제 진짜 수준을 알 수도 있고, 실력을 키울 수도 있으니까요
절지: 공명 어빌리티를 쓰면 더 화려하고 생생하게 보이게 할 수도 있고, 결점도 가릴 수 있지만, 그건 제가 원하는 게 아니어서요...
절지: 그래서 오랫동안 능력을 쓰지 않은 거예요
절지: 하지만, 이번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방랑자:
절지: 네,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절지의 기분이 조금 다운된 것으로 보아, 그녀는 이 화제를 계속 이어가고 싶지 않은 것 같다
방랑자:
집 밖의 단서 조사
발자국 조사하기
방랑자:
절지: 맞아요
방랑자:
절지: 음... 누군가 작업실에 침입해서 뭔가 찾으려고 했거나... 훔치려고 한 걸까요? 아마 명현의 작품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절지: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허둥지둥 창문을 깨고 나갔다가 캐비닛에 부딪혔고, 꽃병이 떨어진 거예요
방랑자:
방랑자: 산운 누각, 그리고 명현이 일으킨 사고와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발자국을 따라가서 확인하는 게 좋겠어요
절지: 작업실의 단서를 따라 도착한 곳은 한 추방자 캠프였어요
절지: 거기서 발견한 새로운 단서들은, 명현과 산운 누각에 관한 또 다른 사건을 가리키고 있었죠
추방자 캠프로 이동
운반차 옆에는 광석 찌꺼기가 흩어져 있고, 차체에도 물감의 흔적이 있다
방랑자:
절지: 차의 상태를 봐선... 딱딱한 물건을 운반했던 것 같아요
방랑자:
절지: 광석을 운반해서 물감으로 만든 다음, 다른 곳으로 실어 나른 거라면...
절지: 설마, 사장님이 말씀하셨던 광석을 훔치는 구매자가 그 추방자들일까요?
방랑자:
물감 조사
부서진 광석과 물감이 쌓여 있으며, 포장이나 아무 표시도 없다
절지: 홍침수정원석, 자수정원석... 모두 다 물감 원료예요. 캠프의 광석과 리스트가 거의 맞아떨어지네요
방랑자:
절지: 보아하니 이 물감들은 그 사람들이 광석으로 직접 만든 것 같네요...
절지: 일반 물감은 한 번 종이에 칠하면 지우기가 어렵지만, 이렇게 대충 만든 물감은 문지르기만 해도 색이 쉽게 바래고, 품질도 좋지 않아요
방랑자:
절지: 작업실에 있던 물감... 실수로 저한테 물감이 묻었을 때도 이 말을 했어요
절지: 설마... 이 추방자들한테서 싸구려 물감을 산 걸까요?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은 작업실에 침입한 걸까요...
절지: 비슷했어요. 설마... 이 추방자들한테서 싸구려 물감을 산 걸까요? 그런데 왜 그 사람들은 작업실에 침입한 걸까요...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누구시죠?
절지: 어, 안녕하세요... 저희는...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명현을 찾으러 왔다면서, 왜 여기에 있는 거죠?
절지: 아, 그게... 안 보이길래, 물어보러 왔어요
중립적인 추방자: 그래요? 보통 밖에 오래 있진 않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곧 돌아올 거예요
중립적인 추방자: 파는 사람도 없는데 사긴 뭘 산단 거예요? 빨리 나가요
절지: 저, 저희는 명현한테 그림을 사러 온 건데요, 명현이 없길래, 어디 갔나 여쭤보러 온 거예요
중립적인 추방자: 네? 아! 제가 오해했네요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아무것도 아니에요. 보통 밖에 오래 있진 않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곧 돌아올 거예요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알죠. 우리끼리 얘기지만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자기 코가 석 자인 마당에도 우릴 도와줬었거든요
중립적인 추방자: 친구라면 친구라고나 할까요. 전에 선물로 그림도 받았는데... 그게 어디 갔더라...
중립적인 추방자: 찾았다! 여기, 이것 좀 보세요! 저희는 그림에 대해선 요만큼도 모르지만, 딱 봐도 잘 그린 그림이잖아요!
절지: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경쾌하고 밝은 데다가, 그림을 그릴 때의 즐거움과 자유로움까지 느껴지네요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성실한 추방자: 새로운 그림을 연구 중인 것 같던데. 전에 밖에서 위험한 그림 실험을 하는 걸 본 적이 있거든요...
중립적인 추방자: 아! 그러고 보니까 저도 생각난 게 있는데, 명현은 진짜 실감 나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했었어요
중립적인 추방자: 진짜로 만들어낸 건 엄청 위험해 보이고 불안정한 주파수였지만요. 조심하라고 충고도 해 봤는데, 전혀 듣질 않았어요
맞장구치는 추방자: 맞아요. 저도 위험한 그림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건 그리지 말라고 했더니 오히려 한바탕 싫은 소리만 들은 거 있죠! 예술가들은 진짜 이해하기 어렵다니까...
절지: 실례지만 생계는 어떻게 꾸리고 계신가요?
중립적인 추방자: 어? 그게... 그냥 사냥이나 의뢰로 먹고사는 거죠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당연히 없죠. 또 뭐가 있겠어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거지...
중립적인 추방자: 어... 아! 네, 맞아요. 하하하... 깜박하고 있었네. 가끔 물감을 만들어서 화가들한테 파는 걸로 돈을 좀 벌기도 해요
맞장구치는 추방자: 맞아요. 명현도 자주 사러 오거든요. 저희한테 사는 게 제일 저렴하니까!
방랑자:
절지: 어쩌면...
방랑자:
절지: 맞아요. 제 생각엔... 추방자들과 명현 모두 진실을 말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절지: 아까 그 추방자들의 손에 물이 든 걸 보고, 오랫동안 먹물을 만져서 얼룩이 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절지: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분명 한꺼번에 많은 물감과 먹물을 만들고 있는 거겠죠...
방랑자:
절지: 그리고... 아까 본 그림도, 작업실에 있는 작품도 모두 일기 속 내용을 뒷받침해 주고 있어요
절지: 일기 속 내용처럼, 명현은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적이 있었고, 그 흔들림이 작품에도 영향을 미친 거예요
절지: 이 모든 일은... 산운 누각의 간섭으로 벌어진 것 같아요
방랑자:
절지: 음, 좋은 생각이네요
절지: 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두 사람은 인내를 갖고 저녁까지 기다렸다
추방자에게 접근
절지: 누군가 대화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방랑자:
절지: 네. 혹시 모르니까, 단말기로 녹음해 둘게요...
성실한 「추방자」: 휴... 오늘 백사 선생이 또 오셨어. 명현이 그린 그림들을 왜 아직도 산운 누각으로 안 옮겼냐고 닦달을 하더라니까...
중립적인 「추방자」: 은풍이 걜 몰아붙이지만 않았더라도 다치진 않았을 거야. 이젠 다 끝났어. 명현이 다쳤으니까 그림도 못 그리고, 주문도 제때 완성 못 하게 생겼잖아
은풍: 내가 뭘 어쨌다고? 그냥 평소처럼 경고 좀 한 건데
은풍: 요즘 들어 반항도 좀 심해지고, 속이기도 힘들어졌잖아. 난 그냥 사고 치지 말고 성실하게 일하라고 한 것뿐인데, 이렇게 나약해 빠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
은풍: 오늘 내가 빨리 숨어서 순찰관을 따돌렸으니까 망정이지... 걱정할 거 없어! 전부 명현한테 떠넘기면 아무도 우릴 알아채지 못할 거야
중립적인 「추방자」: 그런데 오늘 누가 명현에 대해서 꼬치꼬치 캐물었어. 순찰관은 아녔지만... 우리 일이 들통나진 않겠지?
성실한 「추방자」: 당연하지! 그냥 우리가 물감 만드는 것만 알아낸 것뿐이잖아
은풍: 우린 모두 추방자로 위장했잖아. 추방자가 이런 일 하는 게 이상한 것도 아니고, 만에 하나 알게 되더라도 상관없으니까
성실한 「추방자」: 당분간 조심해야 될 것 같아. 백사 선생이 미리 말해두셨잖아. 이 일은 비밀에 부치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산운 누각은 모르는 걸로 해야 된다고
절지: 알고 보니까 다 산운 누각 사람들이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명현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었던 거군요
절지: 어쩐지 낮에 명현 얘기를 할 때 좀 이상하더라니...
방랑자:
절지: 은풍... 이 이름 어디선가...
절지: 아, 맞다. 광석 거래 주문서에 그 이름으로 된 서명이 있었어요
방랑자:
방랑자: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때 사건의 책임을 전부 명현한테 떠넘기고, 동기도 불순했다고 계속해서 말했었죠
방랑자: 낮에 그 추방자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자신들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고 숨을 수 있도록 일부러 그렇게 말을 맞춘 거예요
방랑자: 그것 때문에 오히려 저희가 명현의 편에 서서 생각하게 된 거지만요
절지: 짐작이 가는 건 있지만... 저 사람들이 말하는 「그 그림들」을 찾아내야 확실해질 것 같아요...
방랑자:
절지: 지금은 낮보다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요?
방랑자:
절지: 그렇게 섣부르게 움직이면, 그 사람들이 단서를 숨겨버리지 않을까요...
방랑자:
절지: 좋아요
추방자의 옷을 획득한 후, 두 사람은 빠르게 환복을 하였다
추방자 격파
추방자에게 물어보기
은풍: 너흰 대체 뭐야?! 우리가 무슨 죄가 있다고... 우리가 추방자라고 만만하게 보여?
성실한 「추방자」: 그 사람들이야! 낮에 명현에 대해서 알아보러 온 사람들이라고!
방랑자:
중립적인 「추방자」: 네가 뭐라고 우리가 알려줘야 되는데?!
방랑자:
은풍: 명현에 대한 건... 우리 애들이 낮에 다 알려줬잖아. 우리가 아는 건 그게 다인데, 왜 아직도 끈질기게 구는 거야?
방랑자:
은풍: 알겠어, 알겠어. 다 알려줄게. 됐냐!
중립적인 「추방자」: 은풍...
은풍: 뭐? 딱 봐도 못 이길 게 뻔하잖아. 이런 걸로 죽고 싶진 않다고
은풍: 궁금한 게 뭔지 빨리 말해 봐
방랑자:
성실한 「추방자」: 은풍이 걜 몰아붙이지만 않았더라도 다치진 않았을 거야. 이젠 다 끝났어. 명현이 다쳤으니까 그림도 못 그리고, 주문도 제때 완성 못 하게 생겼잖아
은풍: 이, 이 배신자! 내가 뭘 어쨌다고? 그냥 평소처럼 경고 몇 마디 한 것뿐이야!
은풍: 요즘 들어 반항도 좀 심해지고, 속이기도 힘들어졌잖아. 난 그냥 사고 치지 말고 성실하게 일하라고 한 것뿐인데, 이렇게 나약해 빠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
캠프 잠입
백사: 말은 청산유수로군요. 그래봤자 우리가 관여됐다는 증거일 뿐이지, 주모자가 누구인지 확실하지도 않은데 함부로 결론을 내리고 있을 뿐이지 않습니까
백사: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림을 그린 사람도 명현이고, 그걸 팔려고 했던 것도, 위험을 만들어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명현입니다
백사: 전 명현을 도와준 것뿐입니다, 애초에 그런 그림이 팔릴 것 같습니까?
절지: 아뇨... 백사 선생, 당신은 화제를 돌리고 있어요
백사: 명현은 감사하기는커녕 우릴 말려들게 한 겁니다, 이제 와서 우릴 몰아가겠다고요?
절지: 여... 여러분. 이 녹음 파일을 들어주세요
녹음 재생: 「휴... 오늘 백사 선생이 또 오셨어. 명현이 그린 그림들을 왜 아직도 산운 누각으로 안 옮겼냐고 닦달을 하더라니까...」
녹음 재생: 「은풍이 걜 몰아붙이지만 않았더라도 다치진 않았을 거야. 이젠 다 끝났어. 명현이 다쳤으니까 그림도 못 그리고, 주문도 제때 완성 못 하게 생겼잖아」
녹음 재생: 「요즘 들어 반항도 좀 심해지고, 속이기도 힘들어졌잖아. 난 그냥 사고 치지 말고 성실하게 일하라고 한 것뿐인데, 이렇게 나약해 빠졌을 줄 누가 알았겠어?」
절지: 명현은 그저 그림을 모사한 것뿐이었지만, 명현을 변하게 한 건 당신들이에요
절지: 속이고, 유혹하고, 심지어 마지막엔 협박까지... 그렇게 점점 당신들을 도와 모조품을 만드는 길로 들어선 거라고요
절지: 전 이해할 수 있어요... 명현의 의지가 약해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하지만, 명현이 물러나려 할 때는 이미 모두 늦은 거죠
절지: 그러니까, 명현이 모든 일의 원흉이라는 주장은 불공평한 일이에요
백사: 그 말이 맞다고 칩시다, 모조품 얘기는 또 뭐죠? 녹음 파일에도 그런 소리는 없지 않았습니까?
방랑자:
방랑자: 이것들이 그 그림들이 단순한 모작이 아니라, 당신들의 돈을 버는 수단이라는 증거입니다
백사: 하, 진짜와 가짜를 어떻게 단언할 수 있죠?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지 마십시오
백사: 위작이 성립되려면 반드시 원작자가 달라야 하죠. 이건 모두 다 명현이 그린 그림입니다. 설령 명현이 똑같은 그림들을 그렸다고 해도, 그게 모조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절지: ...백사 선생, 이 그림을 아시나요?
백사: 당연히 알죠! 『연화장원 산거도』 아닙니까? 이상한 화가의 작품이죠
절지: 그럼 이 그림과 다른 그림의 차이점도 아시나요?
백사: 물론이죠. 이 그림에는 다른 작품에선 찾아볼 수 없는 생생한 환상의 세계가 담겨있으니까요. 이상한 화가, 즉 명현의 공명 어빌리티에서 비롯된 것 아닙니까
절지: 하지만 이 중 안정적인 건 원작뿐이에요. 나머지 그림들은 모두 명현의 어빌리티 상태가 불안정했고요
백사: 이런 걸 말한들 무슨 소용이 있죠? 이 그림들의 차이를 증명할 직접적인 증거라도 있나요?
백사: 이런 얘기만 하는 건 너무 경솔한 것 같은데요. 화가가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 했던 걸 수도 있잖습니까?
절지: 화가들은 보통 작품을 완성할 때 더 나은 물감을 골라요. 물감이 그림의 완성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절지: 명현의 작업실을 조사하다가 물감이 묻은 적이 있었어요. 그 덕에 원작과 모작 사이에 쓰인 물감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냈고요
절지: 원작에 쓰인 물감은 더 순도도 높고, 색감도 밝은 데다가, 자연스럽게 종이에 스며들면서 오랫동안 색이 지워지지 않아요
절지: 반대로 이 모조품에 쓰인 물감은 싸구려 광석 조각으로 만들어진 엉터리이기 때문에 시판되는 물감에 한참 뒤떨어지고, 닦아내면 금방 지워지죠
절지: 먹물의 성분만 감별하면 그림의 진위를 바로 구별할 수 있을 거예요
백사: 그래봤자 소위 당신이 말하는 원작에 쓰인 재료가 다른 그림과 다르다는 것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명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물감만 쓰지 않았을 수도 있잖습니까?
백사: 그게 어떻게 우리가 그림을 베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죠!?
절지: ......
절지: 『연화장원 산거도』의 원작자가, 바로 저니까요
백사: 그럴듯한 소리지만, 이 그림이 당신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지는 못해요
절지: ...장관님, 증명을 위해 이 가짜 그림들 중 한 장을 골라서 그려봐도 될까요?
구요: 좋습니다
방랑자:
절지: 네, 명현이 당한 일을 보고 깨달았어요
절지: 나 자신을 받아들여야 가장 감동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요
절지: 제가 예전에 그린 그림들도... 역시 그때 제 마음에서 우러나온 창작물이자, 제 인생의 일부였어요. 제 과거를 만들고, 지금의 제가 있도록 해준 것들이에요
절지: 제가 여기서 하고자 하는 건, 그림 한 장을 증명하는 일이 아니에요...
절지: 제 공명 어빌리티에서 비롯된 문제라면 마땅히 제가 책임을 져야 해요... 이런 일로 다른 사람한테 해를 끼치는 걸 보고만 있을 순 없어요
명현의 속마음: 당신... 당신이었어... 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도대체 어디가 내가 당신보다 못한 거야!
잔상 처치하기
명현의 속마음: 운만 좋았던 주제에... 부모님의 뒷받침만 없었어도, 원래라면 내가 전부 다 가졌어야 됐어! 바로 내가!
명현의 속마음: 결국... 실패인가...
명현의 속마음: 어째서지...? 분명 똑같았는데...
명현의 속마음: 이번에도... 당신 어빌리티가...
절지: 아뇨, 그건 관계없어요
절지: 저도 당신의 작품을 부러워했어요. 자유롭고, 당당했죠
절지: 우리는...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 마음가짐만은 다르지 않아요
절지: 저를 따라 하는 게 성공의 길은 아니에요
절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자신의 감정을 찾는 것. 그게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는 열쇠예요
「침울한 그림의 경지」 떠나기
보안서로 돌아가기
절지: 사건의 진실을 알았을 때, 전 제 스스로를 탓했어요...
절지: 더 이상 어빌리티를 쓰지 않으면 제 그림으로 상처받는 사람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몇 년이 지나도록 계속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구나, 하고요
절지: 하지만, 방랑자의 말이 절 일깨워줬어요
절지: 잘못은 그림 그 자체가 아니라, 그림을 이용해서 남을 해치는 사람들한테 있는 거라고요
절지: 백사 선생, 당신은 모든 사람의 신뢰를 받는 서화 기관의 책임자로서 폭리를 취하기 위해 창작의 가치를 폄하하고 창작자의 진심을 망가뜨렸어요
절지: 그분들이 소중히 여겼던 그림들이 착취의 도구가 되다니... 이건 원작자는 물론 모방한 화가들을 농락하고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어요
절지: 지금 여기, 몇 년 전의 원작과 방금 제가 그린 그림이 있어요. 이걸로 모든 것이 밝혀지겠죠
구요: 보안서에서 10분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추방자는 이미 인계됐고, 소장품도 찾았다는군요
구요: 백사 선생, 더 하실 말씀 있습니까?
백사: ......
구요: 그럼, 명현의 범죄를 재검토하고 산운 누각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여 조속히 전면적인 조사를 실시하겠습니다
구요: 이번 변론은 여기서 끝났음을 선언합니다!
보안서 떠나기
절지와 대화하기
절지: 드디어 끝났네요... 제가 빼먹은 말은 없었겠죠...?
방랑자:
절지: 네? 아, 아니에요... 사실 무턱대고 말한 건데... 손에 땀도 엄청 많이 났고요...
절지: 방랑자가 옆에 없었다면 못 했을 거예요... 사실 방랑자(이)랑 같이 사건을 조사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계속 떠올리면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거든요
절지: 그,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잘 들어주고, 뭐라고 눈치를 주지도 않으셨으니까... 그 느긋한 느낌이 좋았다는 뜻이에요...
절지: 함께 해 주셔서 고마워요. 방랑자 덕분에 점점 자신감도 갖게 됐고, 제 자신을 믿으면서 해낼 수 있었어요
절지: 산운 누각의 일은 철저히 조사해서 처벌을 받을 거예요. 이제 위조 장사도 끝이겠죠... 협박을 받던 화가들도 마침내 자유를 얻게 됐고요
절지: 방랑자, 정말 고마워요! 오늘처럼 행복했던 적은 오랜만이에요!
방랑자:
절지: 전 이제 명현을 보러 가려고 해요. 관련이 있는 사람인 만큼, 모든 걸 말해주고 싶어서요
절지: 방랑자은(는), 다음 계획이 있으신가요?
방랑자:
방랑자: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명현 때문에 제가 의뢰를 받은 거기도 하고, 저희 둘이서 같이 산운 누각 일을 해결했잖아요
절지: 의뢰는 벌써 끝내신 건가요?
방랑자: 네, 진상을 알아낸 날에 이미 해결됐어요
절지: 잘됐네요, 그럼 같이 가요
명현 보러가기
명현: 절지... 오랜만이에요
절지: 상처는 어떠세요...?
명현: 연구원분들 덕분에 말 정도는 할 수 있어요. 이분이... 그 방랑자, 맞죠?
방랑자:
명현: 전부 다 들었어요. 절 벗어나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명현: 사실 예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절지는 겉으론 약해 보이지만, 선을 넘는 일을 보면 누구보다 진지해진다는 걸요...
명현: 맞다... 사과할 게 있어요
명현: 미안해요... 당신처럼 되고 싶고, 뛰어넘고 싶었던 마음이 집착으로 변해서 폐를 끼치게 됐어요. 정말 미안해요...
명현: ...이번 일로, 더 이상 당신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데 집착하지 않으려고요
명현: 아니, 어쩌면, 그림 같은 건 그릴 자격조차 없을지도...
절지: 제가 선물이 하나 있는데요...
명현은 절지가 건넨 그림을 받아 펼쳐놓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명현: 하하, 역시... 이렇게 뛰어난 작품을 그릴 수 있는 건 당신뿐이죠. 전 아직 한참 멀었네요...
절지: 이건, 당신이 그린 거예요
절지: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저한테 선물로 주신 거죠
명현: 네? 하하... 웃기네요. 오랫동안 당신 그림만 따라서 그리다 보니까, 이젠 제 그림도 못 알아보고...
절지: 당신의 그림은 제 그림보다 못한 적이 없었어요. 화가의 이름을 모른 채로 작품만 보니까, 당신도 당신의 작품을 인정했잖아요. 안 그런가요?
절지: 명현, 이제 진정한 자신을 되찾아 주세요. 전 당신이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명현: ...고마워요. 이 그림을 가져다줘서... 정말 고마워요
명현은 다시 그림을 펴고 그림 속의 모든 것을 오랫동안 주시했다. 지금은 그녀에게 어떠한 말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상황을 파악하고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난다
절지: 명현도 이제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겠죠?
절지: 명현하고 만날 때마다, 그림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거든요. 그림에 대한 사랑은, 항상 간직하고 있을 거예요
절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희는 아낌없이 교류하고 토론했어요. 친구였다고 할 수 있겠죠
절지: 그래서... 명현이 이 일로 힘들어하는 걸 보고, 도와주고 싶었어요
절지: 이런 걸로 주저앉아서 자기가 좋아하던 그림을 포기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
방랑자:
절지: 사실, 이 사건을 끝까지 파고든 건 단지 잘못을 바로잡고 화가들을 돕기 위해서만은 아니에요. 방랑자을(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었거든요
절지: 광산에 있을 때부터 말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제대로 말하지 못해서...
방랑자:
절지: 방랑자, 제 친구가 돼 줘서, 그리고 같이 이 일에 나서줘서 고마워요
방랑자:
방랑자: 비록 제 과거에 대해 완전히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지금 당신과 같이 있는 순간도 저한테는 새롭고 소중한 경험이자 추억이에요
방랑자: 도와줘서 고마워요, 절지. 덕분에 이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됐어요
절지: 방랑자, 전설의 화가 절지랑 친구가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하세요!
방랑자:
절지: 에헤헤... 농담을 던질 줄 아는 용기도 방랑자이(가) 준 거예요
방랑자:
절지: 그... 그건 좀...
절지: 천천히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