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밤하늘 아래

스트라이더 게이트 사건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콜렉티브는 당신에게 수용된 데니아가 깨어났다고 알려줬다. 잔성회의 계획을 알아내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탐색하기 위해 당신은 데니아와 소통을 하러 병실에 갔다. 그러자 데니아는 같이 생일을 쉬자는 조건으로 당신과 「거래」를 하자고 하였다...

시그리카의 메시지 확인하기

데니아의 상황 확인하러 가기

데니아가 꿈에서 깨어났다

니보라: 그 아이 말이 맞아, 꼬맹아... 어쩌면 너한텐 아직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니보라: 네 고통은 그 사람이랑은 다르거든. 그 고통이 널 강하게 만들 순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오래 괴롭힐 일도 없을 거야...

니보라: 죽은 새는 그만 봐, 데니아

데니아: 어째서 죽인 거죠?

니보라: 가치 없는 건 계속 존재할 이유가 없으니까. 알겠어? 이게 바로 자비라는 거야

니보라: 불과 몇 시간 전, 처음으로 알레프-원의 선물을 받은 존재가 됐는데... 자, 말해봐. 어떤 느낌이야?

데니아: 아무 느낌도... 없어요

니보라: 허무, 그리고 어둠이라... 맞아, 우리의 오랜 친구지

니보라: 왜 떠는 거야, 데니아? 모든 것은 허무에서 탄생했잖아. 특히 너라면... 훨씬 익숙할 텐데...

데니아: 어째서... 새를 죽인 거죠?

니보라: 하... 무의미한 자아의식이라... 집단 진화의 슬픈 오류야

니보라: 이제 고개를 들어봐, 데니아. 저 하늘에서 뭘 봤지?

데니아: ... 허무... 그리고 어둠이요

니보라: 아주 좋아. 그 모습을 잘 기억해 둬

니보라: 넌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그분과 융합하는 법을 배워야 돼. 그게 바로 세계가 너한테 주는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니까

블랙 스크린 하얀 글씨

그리고 언젠가, 우리 모두 영원한 어둠 속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야

데니아가 꿈에서 깨어났다

데니아: 안 돼...

N.A.N.A.: 상태 데이터 확인, 지속적인 회복 추세 관찰됨. 보이드매터 입자 활동성 이상 무—— 목표 주파수 공진 미회복. 즉시 플랜 B를 개시합니다

N.A.N.A.: 데니아 학생?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메시지 확인하기

보건실로 이동하기

아브: 하아... 데니아는 괜찮을까?

방랑자: (데니아... 잔성회에서는 데니아가 깨어날 때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어. 어렵게 얻은 성과를 포기한 걸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걸까?)

방랑자: 일단 가서 상황부터 확인해 보자

위탁 받기

아리만: 방랑자이(가) 도착했습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교장 선생님. 안심하세요

아리만: 갑자기 불러내서 미안합니다, 방랑자. 메시지를 보낸 아리만이라고 합니다. 상황이 생각보다 복잡해서, 간단히 핵심만 말씀드리죠

방랑자: 데니아는 어떻게 됐나요?

아리만: 깨어나긴 했습니다. 다만... 염려했던 대로, 잔성회가 그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게 분명해요

아리만: 데니아가 깨어난 후로, 그 주파수가 빠르고 체계적으로 쇠약해지고 있습니다. 라벨 학부의 판단에 따르면... 길어야 일주일 정도라고 하더군요

방랑자:

아리만: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생리적인 결함인 건지, 아니면... 명식으로 인한 현상인지 판단할 겨를조차 없었으니까요

아리만: 지금 신 연방이 스트라이더 게이트 사건과 어둠의 평원 잔류 주파수 문제를 빌미로 저희를 기소한 상황입니다. 즉각 데니아를 인도해달라는 요구도 덧붙였죠

아리만: 물론 저희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그 애도 한때는 스타토치 아카데미의 학생이었으니까요. 그쪽으로 보내진다면 단순히 「샘플」 취급을 받을 게 뻔하고... 저희 또한 진실을 밝히거나 그 기소를 반박할 기회를 영영 잃게 되겠죠

방랑자: 상황은 이해했어요... 방금 기소를 반박한다고 하셨는데, 데니아에게 이 상황을 해결할 열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리만: 네, 데니아와 허무의 명식 사이의 연결은 연구 가치가 아주 큽니다. 스트라이더 게이트는 이미 닫혔지만, 그 아이가 보이드매터 과학에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어요

아리만: 또한 I.R.I.S.가 저희의 접촉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 아이는 어둠의 평원에 남겨진 명식 주파수의 근원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의 몸이 이렇게 된 원인 역시 알고 있을 확률이 높고요

아리만: 그러니 그 아이가 협조만 해 준다면, 신 연방의 최후통첩이 오기 전에 이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린 데니아를 치료하고, 데니아는 우리에게 협조해 보고서를 완성한다... 모두에게 이득인 선택이죠

방랑자: 잘 되고 있진 않는 모양이네요

아리만: 맞습니다. 그 애가... 저희와 접촉하는 걸 강하게 거부하고 있거든요

아리만: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방랑자... 아시다시피 정신적인 안정은 주파수 안정의 필수 조건이죠. 당신은 데니아와 접촉한 적도 있고, 명식에 맞섰던 경험과 판단력도 있으니... 잘 소통하실 수 있을 거예요

방랑자: (데니아에게서 돌파구를 찾는 건 확실히 해볼 만한 방법이지만, 잔성회의 계획과 행방도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결정을 내릴 순 없어...)

방랑자: 얘기는 나눠볼 수 있지만... 판단은 직접 상황을 본 다음에 하죠

방랑자: 그리고... 이번 대화 내용은 문서로 남기지 않았으면 해요. I.R.I.S.의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서요

아리만: ... 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방랑자. 현재 데니아의 정체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예요. 이것만큼은 장담드리겠습니다

아리만: 방랑자, 더 궁금하신 게 있나요?

방랑자:

아리만: 위치는 대략 파악했습니다. 보이드매터 오염이 비교적 심각한 곳이라, 제거와 조사에 시간이 좀 걸렸죠. 하지만 최근 스펙트럼 분석을 보면... 그 주파수가 데니아의 상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아카데미 병실 진입하기

방랑자: (그때 무슨 목적으로 나와 히유키를 구해줬든간에... 데니아는 잔성회 계획의 실행자였던 사람이야)

방랑자: (현재 회장의 계획에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 반드시 신중해야 돼)

데니아와 협상하기

방랑자: 데니아

데니아: 아까 시그리카를 봤어. 대단한데, 방랑자. 정말로... 그런 존재를 물리치다니

데니아: 그렇게 계속 쳐다만 볼 거야? 설마... 방랑자 학생은 병문안 올 때 항상 케이크나 과일도 없이 빈손으로 오는 타입?

방랑자: (확실히 명식의 영향에선 벗어난 것 같지만, 이 말투는...)

방랑자:

데니아: 그럼. 곧 죽잖아

데니아: 그 사람이 오래전 나한테 선물을 하나 줬거든... 때가 되면 푹 자러 갈 수 있을 거라나?

방랑자:

데니아: 글쎄. 그치만... 어렵진 않잖아? 고양이나 강아지한테 목줄을 채우는 것처럼... 그쪽한테도 보험이 필요했던 거지

데니아: 음... 근데 고양이나 강아지랑은 좀 거리가 먼 것 같기도? 사람을 물 수도 있는 짐승들 보다는... 하얀 실험용 생쥐에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데니아: 방랑자, 너도 생쥐를 설득하러 온 거야?

방랑자: 데니아, 오늘 당신을 만나러 온 건 저 혼자만의 결정이에요

방랑자: 우리가 한때 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데니아: 넌 왜 아직도 그렇게 진지해?

방랑자: 당신을 믿어보고 싶으니까요

데니아: 그럼... 그 말을 듣고 내가 막 감동이라도 해야 되는 건가?

데니아: 근데 어쩌나? 난 널 못 믿겠거든, 방랑자

데니아: 내 그런 꼴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온다는 건... 너도 나한테 얻고 싶은 게 있다는 거겠지?

방랑자:

데니아: 정말 솔직하네. 그런 점은 싫지 않아

데니아: 하, 착각하지 마. 네가 거기서 죽으면 전부 끝나버리니까 그런 거였어

데니아: 근데, 정말 알고 싶은 게 있다면 거래를 하는 게 어때?

방랑자: 거래요?

데니아: 그래. 각자 필요한 걸 얻는 거지. 콜렉티브가 원하는 것을 줄 순 없지만, 네가 궁금해하는 건 알려줄 수 있을지도 몰라

방랑자:

데니아: 방랑자, 내 생일날 같이 있어 줄래? 이번 주말이야. 아카데미를 한 바퀴 더 둘러보고 싶거든

방랑자: 이번 주말이 생일이라고요?

데니아: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네가 나랑 같이 있어 주는 거지

데니아: 어쨌든, 내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잖아? 어떤 일들은 좋은 날을 골라 결말을 맺어야 하거든

방랑자: (결말을 맺는다니... 구체적으로 뭘 하려는 생각이지? 하지만 지금 몸상태론...)

데니아: 왜? 너마저도 그렇게 불안하면, 나한테 제한 장치나 폭탄이라도 다는 건 어때? 하나 정도는... 늘어나도 상관없으니까

방랑자: ... 얘기는 한번 해 볼게요

데니아: 진심이야? 그럼 아카데미 사람들이...

방랑자: 콜렉티브에선 당신의 정체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적어도 그날만큼은 계속 데니아라는 학생으로 지낼 수 있을 거예요

데니아: (쓸데없는 짓만 하긴)

데니아: ... 좋아. 그럼 약속한 거다?

데니아: 안심해. 며칠 동안은 그쪽 연구에 협조할 테니까. 그래도 너무 기대는 하지 말고

데니아: ... 잔성회 회장이나 되는 사람이 나 같은 애 하나 처리 못 할 리 없잖아?

데니아: 아니다. 지금 고민해 봤자 무슨 소용 있겠어. 주말에 보자, 방랑자

데니아: 방랑자... 아직도 무슨 걱정이 있나 보네?

방랑자:

데니아: 그 사람 말이야? 난 아직 진짜 얼굴도 본 적이 없어. 어쩌면 진짜는 진작 죽었을지도 몰라

데니아: 그 사람이 그렇게 궁금해? 그럼 그 얘긴... 거래가 끝난 다음 말해 줄게

병실 떠나기

아리만에게 협상 결과 전달하기

아리만: 방랑자, 어떤가요? 협조적으로 나오던가요?

당신은 아리만에게 데니아가 내건 조건을 설명했다

아리만: 아카데미에서... 생일을요?

아리만: ... 알겠습니다. 확실히 예상 밖의 요청이긴 하군요

아리만: 하지만 이걸로 데니아의 협조를 얻을 수만 있다면... 콜렉티브에서도 특수 상황으로 간주해 대응하겠습니다

방랑자: 자기 입으로 결말을 맺는다고 했지만, 진짜 목적이 뭔지는 모르겠어요. 신중히 접근해야 돼요

아리만: 알겠습니다. 그럼 즉시 전면적인 리스크 평가를 진행하고, 상세한 수행 절차와 보안 대책을 수립하겠습니다

아리만: 고생 많으셨습니다, 방랑자. 이번 주말 오후에 시간은 괜찮으신가요? 아무래도... 데니아가 당신을 골랐다 보니...

방랑자:

아리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심하세요, 방랑자. 수행 절차나 보안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아리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방랑자! 꽤 사적인 요구사항이긴 하지만... 모든 상황을 통제 하에 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습니다. 특수 동행 경호 임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아리만: 세부 계획서는 나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주말에 메시지로 연락드리죠!

이틀 기다리기

메시지 확인하기

데니아를 데리러 역으로 가기

데니아와 만나기

아리만: 방랑자, 오셨군요. 단말기로 수행 절차와 접촉 예정자 명단을 보냈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대책도 그 안에 들어 있고요

방랑자: 꽤 꼼꼼하네요. 공명 억제 장치와 데니아가 요청한 접촉 예정자 정보... 이 부분은 합의가 끝난 건가요?

아리만: 네. 본인의 요청에 따라 저희 측에서 데니아의 단말기로 퇴원했다는 메시지를 보내 약속을 잡아 뒀습니다. 오늘은 학생 신분으로 그들을 만날 거고요

아리만: 그 공명 억제 장치는... 데니아가 스스로 제시한 일종의 담보입니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하더군요. 사실 지금 몸 상태로는 굳이 착용할 필요도 없는 장치지만요

아리만: 어쨌든 이것부터 받으시죠, 방랑자. 만약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이걸 먹이세요. 조금은 나아질 겁니다

방랑자: 주파수 쇠약 문제를 완화할 방법은 찾았나요?

아리만: 아뇨... 이건 단순히 안정제 계통의 약입니다. 상황에 맞춰 배합만 조정했죠. 구체적인 치료법은... 최대한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연구 중입니다

방랑자: (역시, 전에 데니아와 만났을 때의 태도를 보면... 진작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했던 거야)

방랑자:

아리만: 라벨 학부의 진단에 따르면, 문제는 공명 어빌리티가 아니라 공명자 자신의 조절 메커니즘이 효과를 상실한 데 있는 것 같습니다...

아리만: 몇 가지 가설에 대해 계속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거라 믿습니다

방랑자: (예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것 같아. 하지만 명식 주파수에 관한 문제라면, 검은 해안에 더 적절한 치료 방안이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아리만: 하지만 이런 문제들로 방랑자이(가) 번거로워질 일은 없을 겁니다. 오늘은 잘 부탁드리죠, 문제가 생기면 즉시 연락하겠습니다

데니아: 저 이제 외출해도 될까요?

아리만: 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데니아: 그럼... 오늘 잘 부탁해. 방랑자 학생

데니아: 나랑 같이 생일 보내기로 했으면서... 왜 그렇게 얼굴이 굳어 있어?

방랑자:

데니아: 그렇다고 정색을 하면 어떡해... 학생들이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챌지도 모르잖아

데니아: 왜냐하면 난 오늘 스타토치 아카데미의 데니아 학생이니까

데니아: 이렇게... 자, 나처럼 표정 관리 좀 해 봐. 입꼬리에 힘 빼고, 눈썹이랑 눈도 자연스럽게...

데니아: 그래, 그렇게 웃어야 보기 좋지

방랑자: 알겠어요. 하지만 그 전에 자신의 처지를 좀 알고, 절대——

데니아: ... 알았다니까

데니아와 함께 산책하기

데니아: 후우, 이제야 나올 수 있게 됐네——

데니아: 학생이 된 기분은 어때? 꽤 괜찮지? 방랑자 학생

데니아: 그나저나 주말인데도 사람들이 별로 없네...

데니아: 설마 내가 온다는 걸 알고 다들 숨어버린 건 아니겠지?

방랑자: ......

데니아: 뭐야, 그 태도는? 빈말이라도 한두 마디 해 주면 어디가 덧나나

방랑자: 콜렉티브는 교내 안전 문제를 책임져야 하니까요

데니아: 하아... 재미없어

엘리베이터 호출하기

아래층으로 내려가기

데니아: 이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정원 구역이지?

방랑자: 네. 절차대로 거기서 시그리카와 만날 거예요

데니아: ... 하, 시그리카

데니아: 시그리카랑 마지막으로 거리를 구경했던 게 언제였더라...

데니아: 이쪽으로 내려가면... 바로 정원 구역이지?

방랑자: 네. 절차대로 거기서 시그리카와 만날 거예요

데니아: ... 하, 시그리카

데니아: 시그리카랑 마지막으로 거리를 구경했던 게 언제였더라...

엘리베이터 작동하기

엘리베이터 도착

데니아: 만약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면, 계속 여기에 갇혀있게 되는 걸까?

방랑자: 제가 엘리베이터를 베어버리면 되죠

데니아: 안 돼. 그건 아카데미 기물 파손이잖아...

아래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기

데니아: 엘리베이터가 많이 빠르네?

방랑자: 이제 가죠, 데니아

데니아: 하아... 갑자기 시험이라도 보러 가는 기분이네...

데니아: 이따 나 잘 도와줘야 돼...

데니아: ......

데니아: ... 나랑 엘리베이터 같이 타는 게 그렇게 싫어?

데니아: 방랑자, 경계심이 너무 강한 거 아냐?

데니아: 아니다... 이해 못 하는 것도 아니니까. 가자

데니아와 함께 정원으로 이동하기

시그리카와 마주치기

데니아: 방랑자, 우리 일단... 오락실부터 가보는 게 어때?

방랑자: 시그리카를 피하려는 건가요?

데니아: 윽, 눈치챘구나...

방랑자: 이건 당신이 직접 신청한 거예요. 취소할 거면 이유를 알려주세요

데니아: 이유야... 모, 몸이 안 좋아서 그렇지. 아무튼 일단——

시그리카: 선배, 데니아!

데니아:

데니아: 안녕. 시그. 오래 기다렸어?

시그리카: 아니, 나도 방금 도착했지... 음? 선배는 어쩌다 데니아랑 함께 계신 거예요?

방랑자:

시그리카: 그렇구나... 데니아가 며칠 동안 병실에서 누워 있었다고 들었어요

데니아: 너——

시그리카: 어라? 둘이 이렇게 사이가 좋았다니... 아... 그래도 잘됐네요. 데니아가 드디어 외출할 수 있게 됐다니

시그리카: 보건실에 갈 때마다, 루크 선생님이 「환자는 안정을 취해야 돼」 하고 말씀하시던데... 이제 몸은 좀 괜찮아진 거야?

데니아: 진작에 다 나았지... 하암...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잠을 제대로 못 잤나 봐. 병실이 내 방보다 편할 순 없잖아

시그리카: 잠도 제대로 못 잤다니... 며칠 동안 또 악몽이라도 꾼 거야? 지난번 일에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라던데...

시그리카: 데니아, 혹시 너도... 보이드매터 침식의 후유증 같은 게 생긴 건 아니지?

데니아: 그럴 리가... 사실 이틀 정도 더 꾀병을 부린 거야. 빨리 퇴원하면 그만큼 수업을 더 들어야 되니까

데니아: 자, 자. 간병인은 방랑자 하나면 충분해. 그러니까 시그도 잔소리는 그만. 공원에서 하얀 새 사진 찍고 싶지 않아? 계속 떠들고 있다간 새들도 다 퇴근하겠다...

시그리카: 알겠어... 그럼 선배도 빨리 따라오세요

시그리카: 니아, 그거 알아? 이번에 촬영 동호회에서 스튜디오 대여 신청을 할 거래

데니아: 그럴 돈이 아직 남았어? 설마 지난번 아카데미 이벤트에서 받은 상금으로 그러는 건 아니겠지?

시그리카: 맞아. 넌 모르고 있었구나? 다들 너한테 엄청 고마워하고 있어

사진 찍으러 이동하기

시그리카: 오늘따라 하품을 더 많이 하네... 정말 후유증은 아니지?

데니아: 아니라니까. 그냥 실내에 오래 있다 보니까 햇빛에 좀 민감해져서 그래...

시그리카: 맨날 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면 안 되지. 햇볕을 많이 쬐어야 튼튼해지잖아

데니아: 하아, 너무 눈부셔...

같이 사진 찍기

시그리카: 봐. 촬영 동호회 사람들도 있어. 데니아, 가서 인사라도 할래?

데니아: 됐어... 광학 기구나 다루는 이상한 애들이잖아. 쟤네가 상금 받은 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시그리카: 무슨 소리야, 네 도움이 없었으면 저 동호회는 진작 해체됐을 텐데

방랑자:

데니아: 아카데미 내부 홍보에 대한 거야... 주제가 뭐였더라, 「스타토치의 행복한 순간」이었나... 근데 그건 왜?

방랑자:

데니아: 난 모델이었어. 누가 날 찾아와선 점심으로 고급 뷔페를 사 줄 테니까 밥 먹는 동안 사진만 좀 찍게 해달라고 했거든... 「아카데미에서 이게 웬 떡이야」 하고 생각했지

데니아: 그래서 그날 일부러 한 끼 굶고 약속 장소에 갔더니, 고급 뷔페라는 게 학생 식당이었지 뭐야

시그리카: 그치만 사진은 엄청 잘 나왔잖아. 그걸로 학생 식당에서 『스노우플러프 씰도 이해하는 입학 가이드』 홍보물도 만들었고

데니아: 그게 다 신입생을 속이는 거야. 뭘 먹든지 행복한 미소를 지어야 된다니까. 아카데미 홍보 모델이라는 게 다 그런 거지... 그리고 잊었어? 내가 제일 싫어하던 게 사진 찍히는 거였잖아

시그리카: 그러고 보니... 우리가 유일하게 같이 찍은 사진도 니보라가 널 억지로 끌고 와서 찍은 거니까

시그리카: 하아... 니보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네

데니아: ... 시그

시그리카: 응?

데니아: 우리 같이 사진 한 번만 더 찍자

시그리카: 진짜? 네가 먼저 사진을 찍자고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야!

데니아: 방랑자도 같이. 그리고... 네 카메라도 좀 빌릴게

방랑자:

데니아: 자, 찍는다——1——2——3——

시그리카: 치즈!

데니아: 사진은 일단 방랑자 단말기에 저장해 뒀어. 기회가 되면 나중에 인화해서 봐

시그리카: 어? 사진 속의 이거, 하얀 새잖아... 저쪽으로 날아갔어!

산책하러 이동하기

시그리카: 미확인된 희귀종... 전설 속 순백의 새야

시그리카: 그 애를 본 지 1년이나 지났는데, 아직 가까이서 본 적은 없어

데니아: 하... 진정 좀 해. 그냥 누군가의 공명 어빌리티일지도 모르잖아...

시그리카: 그럴 리가, 니아는 맨날 썰렁한 농담만 한다니까

시그리카: 아마 이 방향으로 날아갔을 텐데... 어디로 갔지?

데니아: 따로따로 찾아보는 건 어때? 시그는 저쪽으로, 나랑 방랑자은(는) 같이 이쪽으로 가 볼게

시그리카: 그래. 발견하면 단말기로 연락 줘!

하얀 새 찾기

데니아: 그 하얀 새가 사실 히유키의 어빌리티라는 걸 알려주면, 시그리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방랑자:

데니아: ... 역시 히유키였구나. 그 차가운 주파수가 꽤 인상 깊었거든

데니아: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 어쨌든 히유키는... 음... 엄청 무섭잖아? 말도 없이 칼을 들고 불쑥 네 앞에 나타나기라도 하면...

데니아: 혹시... 오늘 일정 내내 이렇게 감시하고 있는 걸까?

방랑자: 단지 자기 임무를 수행하는 것뿐이에요. 게다가 아주 온화한 사람이고요

데니아: 그건 나도 진작 알고 있었어... 가끔 보면 너랑 꽤 비슷할 때가 있거든

데니아: 뭐, 난 그런 사람을 제일 싫어하지만

방랑자:

데니아: 왜냐니... 방랑자, 설마 내가 무슨 생각하는지 그렇게 신경 쓰여?

데니아: 미안하지만, 이런 직구는 나한테 잘 안 통하거든?

방랑자:

데니아: 알겠어. 그만 놀릴게... 시그리카 쪽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이제 찾으러 가 보자

시그리카 찾기

데니아: 아까 이쪽으로 갔는데... 어딨는 거지?

전화 부스 밖

시그리카: 선배도 못 찾으셨나요... 오늘은 꽝인가 봐요...

데니아: 시그가 생물학자가 됐다면 솔라리스 역사에 이름을 남겼을 텐데...

시그리카: 에헤헤, 그냥 졸업하기 전에 미확인된 희귀종을 확인하고 싶은 것뿐이야

시그리카: 그건 그렇고... 데니아, 자꾸 실내에만 틀어박혀 있는 건 좋지 않아. 평소에도 자주 나와서 움직여야지

데니아: 좀 봐주면 안 돼? 난 달리기도 싸움도 너만큼 못 한단 말이야...

방랑자: (싸움을 못한다니... 대체 어딜 봐서...?)

데니아: 맞다, 시그. 전에 가족이랑 통화한다고 하지 않았어? 지금 부스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시그리카: 정말이네. 평소에는 다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데니아: 어서 가봐. 가족들 걱정시키지 말고. 나도 방랑자 단말기로 「집」에 연락해 봐야 되거든

시그리카: 알겠어... 그럼 이따 봐!

데니아와 함께 전화하기

데니아와 전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데니아: 걱정 마, 네가 뭘 걱정하고 있는지 다 알고 있어. 그때 일어난 일들은 다 기억해... 그런데 그 사람들한테 연락할 리가 없잖아?

방랑자: ... 그럼 누구한테 전화를 걸려는 거죠?

데니아: 이러고 있으면 돼. 아무 통신 화면이나 열어서 시그를 속이는 거야. 그다음 나랑 여기서 잠시 기다리는 거지

방랑자:

데니아: 그래. 시그를 안심시키려고 거짓말을 해 왔어. 무심코 한 거짓말 때문에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지만

방랑자: 더 번거로워질 뿐이에요

데니아: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잖아. 저렇게 조그만 주제에 매일 싱글벙글 웃으면서, 혼자선 엄청나게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데... 친구니까, 걱정은 줄여주는 게 좋잖아

데니아: 게다가... 저렇게 순진하고, 사랑스럽고, 날 믿어주는 친구가 있어야 정체가 쉽게 드러날 일도 없으니까. 안 그래?

방랑자:

데니아: ... 조금은 돌려 말할 줄 알았는데

데니아: 자, 시그리카도 통신이 끝난 것 같네. 이만 돌아가자

시그리카 곁으로 돌아가기

케이크를 주문한다고 제안하기

시그리카: 시간 딱 맞춰 왔네, 새로 나온 디저트 보러 갈 시간이야

데니아: 드디어 그 시간이 됐구나...

시그리카: 근데 데니아, 왜 갑자기 오늘 식당에서 케이크를 사려는 거야?

데니아: 나중에 알게 될 거야

학생 식당으로 이동하기

학생 식당에서 디저트 사기

데니아: 새로 나온 디저트 목록이야. 프로스트워트 퍼프, 펜 스포어 켈프 케이크, 파인 니들 바위털 롤, 특가 생선 캔 머핀...

시그리카: 왠지 듣기만 해도 조금... 무시무시한걸...

데니아: 만약, 여기 있는 걸 다 합쳐도 케이크가 되진 않겠지?

시그리카: 니아, 어떻게 그런 무시무시한 생각을 할 수가 있어...

방랑자: (... 맛은 둘째치더라도, 수행 내용에 계획되지 않은 음식 섭취는 엄격하게 제한한다고 적혀 있었어. 케이크에 관한 건 역시 아리만과 얘기해 보는 게 좋겠어...)

방랑자:

데니아: 그냥 시늉만 할 거야... 먹는 건 시그리카가 할 거고

방랑자: 제가 디저트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모임을 하나 알고 있어요. 정말 케이크가 먹고 싶다면, 하나 주문할 수 있는지 물어볼게요

방랑자: 따로 원하는 스타일이라도 있나요?

데니아: 오~ 정말? 그럼 레인보우 빈 팝 캔디도 추가 가능해? 그리고 토치파인 열매랑... 카라카라도 추가하고 싶은데!

시그리카: 데니아, 케이크에는 레인보우 빈 팝 캔디를 추가할 수 없어. 그리고 베이스가 될 맛부터 먼저 골라야지...

데니아: 그렇구나. 그럼...

데니아: 귤로 할래. 시그리카랑 같이 생일을 보내기로 약속했잖아. 쟨 귤을 좋아하거든

데니아: 그리고 내가 말한 것도 잊지 말고 꼭 넣어 줘, 방랑자

시그리카: 결정했어? 무슨 맛으로 했어, 데니아?

데니아: 지금은 비밀이야

방랑자:

데니아: 저녁까지 기다려야 되는구나...

시그리카: 저녁이면... 난 좀 힘들 것 같은데... 모니에 교수님이랑 리액터 드라이브에 가서 일손을 돕기로 했거든...

데니아: ......

데니아: 아쉽네. 시그. 너랑 같이 생일 케이크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남은 거라도 챙겨 줄 수밖에 없겠네

시그리카: 생일 케이크라니... 잠깐, 오늘 네 생일이었어? 그래서 선배도 이것 때문에...

방랑자:

시그리카: 그럼... 지금 모니에 교수님께 연락해 볼게——

데니아: 괜찮아. 시그. 모니에 교수님이랑 한 약속은 아주 중요한 일이잖아?

시그리카: 하지만 가끔 하루 정도는...

데니아: 아니. 외면하면 안 돼

데니아: 이런 일까지 외면하면 네가 동경하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시그리카: 하지만... 여태까지 나한테 「외면해도 괜찮다」고 한 건 데니아 너였잖아...

데니아: 그건 그냥 위로 삼아 한 말이지. 난 원래 아무한테나 그렇게 말해

시그리카: 아니, 너 오늘 진짜 이상해

시그리카: 갑자기 나보고 나오라고 해서 같이 사진도 찍고, 생일이라고 고백하고, 거기다 외면하지 말라고 격려까지 하고—— 전부 다, 평소 너답지 않단 말이야...

데니아: 시그, 내 말 좀 들어봐...

시그리카: 오늘... 나한테 뭐 숨기는 거 있어?

데니아: ... 하아, 이럴 때는 좀 멍청해질 수 없어? 시그리카

시그리카: 데니아가 계속 멍청한 척하길 바란다면, 예전처럼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을게

시그리카: 그치만 지금 한 가지만 확인하고 싶어... 내년 오늘의 데니아도, 똑같이 생일을 보낼 거지?

데니아: ... 응

시그리카: 그럼 내년 이맘때... 다시 모여서 같이 생일을 보내자. 어때?

데니아: 좋아

시그리카: 그땐 같이 직접 케이크도 만드는 거 어때?

데니아: 한 가지만 확인한다면서...

방랑자: 데니아는 오늘 저녁에 받아야 될 검사가 좀 있어요. 며칠 후에 완전히 회복되면——

시그리카: 선배, 루크 선생님과 같은 말씀을 하시네요

시그리카: 괜찮아요. 내년을 약속했으니까... 그럼 전 모니에 교수님 자료 정리를 도우러 가볼게요

데니아: 힘내... 시그리카

시그리카: 생일 축하해. 데니아!

데니아: 힘드네... 정말,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니까

데니아: 결국 분위기만 이상해졌잖아... 그때 내 말대로 그냥 돌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방랑자:

데니아: ... 치사해. 이럴 땐 또 갑자기 다정해지다니

데니아: 그래도 방랑자은(는) 참 대단하네. 이런 말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니... 그동안 작별 인사도 꽤 많이 해봤나 봐?

데니아: 강한 데다가 배려심도 있고. 더 열심히 노력하면 내 마음이 정말 흔들릴지도 몰라

방랑자:

데니아: 자, 휴식 시간은 끝. 병실에만 있어서 너무 심심했는데... 방랑자, 나랑 게임이나 하러 가자

마인드 다이브 아케이드로 이동하기

마인드 다이브 아케이드 · Ⅰ

데니아: 종류가 진짜 많네... 방랑자, 뭐부터 하고 싶어? 참고로... 난 라하이 로이 퍼즐이 하고 싶은데

방랑자:

데니아: 엥? 진짜? ... 내가 분명 힌트를 줬는데...

데니아: 방랑자, 설마 데이트할 때 「영화는 각자 따로 보고, 이따가 여기서 만나」 ... 막 이러는 타입이었어?

방랑자: 당신이랑 라하이 로이 퍼즐을 하면 안 좋은 기억들이 떠오를 것 같아서요

데니아: 아... 방랑자은(는) 기억력이 참 좋구나... 그럼 우리 이 게임부터 하자

데니아와 함께 학생 식당 보완 계획 플레이하기

마인드 다이브 아케이드 · Ⅱ

데니아: 시그리카랑 난 파트너로는 영 꽝인 것 같아... 아쉽네

방랑자:

데니아: 새로 나온 게임은 잘 모르거든. 방랑자, 나랑 라하이 로이 퍼즐이나 하러 가자

데니아: 누구 점수가 높나 붙어 볼까? 어릴 때부터 이 게임은 자신 있었거든

방랑자:

데니아: 야호! 정말 고마워, 방랑자~

데니아: 뒤끝이 장난이 아닌데... 방랑자, 이런 식으로 내 관심을 끌려는 건 아니겠지?

데니아와 함께 라하이 로이 퍼즐 플레이하기

마인드 다이브 아케이드 · Ⅲ

방랑자: 오늘... 시그리카한테 작별 인사를 하려고 했죠?

데니아: 맞아. 원래는 같이 케이크 먹자고 초대한 다음 분위기 좋을 때 슬쩍 말해보려고 했어

방랑자: 무슨 말을요? 생일 얘기? 작별 인사? 아니면... 지금까지 속여 왔다는 고백?

데니아: ... 전부 다. 사실 시그가 좀 더 화낼 줄 알았어

방랑자:

데니아: 그러면... 내가 떠났다는 걸 알게 됐을 때, 조금 덜 힘들 테니까...

데니아: 옛날 친구를 잃는 게, 지금 친구를 잃는 것보다 훨씬 낫잖아. 안 그래?

방랑자:

데니아: 하아... 이래서 너 같은 사람이 싫다는 거야

데니아: 그냥 외면해도 되는데, 왜 모든 걸 다 짊어지고 살아가는지... 그런 삶의 방식이 정말 싫어

방랑자: 그래도 당신은 시그리카를 격려해 줬잖아요

데니아: 방랑자, 너무한 거 아냐? 내가 말하는 사이에 이만큼 치고 올라오다니...

방랑자:

데니아: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서 가끔 빈틈을 보여줘야, 사람들이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법이거든

데니아: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계속 돌아다니자. 평소에 아카이브에 자주 갔었는데, 한 번 더 가보고 싶어

마인드 다이브 아케이드 떠나기

아카이브로 이동하기

나스타샤와 대화하기

나스타샤: 데니아? 아리만 선생님한테 들었는데 병원에 입원했다면서? 몸은 괜찮아졌어?

데니아: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나스타샤: 얼굴이 예전 같지 않은데... 환자는 푹 쉬어야지

나스타샤: 넌... 잠깐, 그 방랑자 맞지? 데니아가 왜 너랑 같이... 혹시 무슨 사고라도 친 건 아니지?

방랑자: 아니에요. 오늘 데니아의 생일이라, 보건실 부탁으로 잠깐 외출을 돕고 있는 거예요

나스타샤: 정말? 그런 말을 하니까 더 걱정되는데...

방랑자:

나스타샤: 응, 얘가 입학 첫 주부터 여기서 낮잠 자고 있을 때 알게 됐지

나스타샤: 내가 보이드 스톰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한마디했더니, 곧장 그 불안정한 거품 하나에 의지해서 아카데미 밖으로 뛰쳐나가더라고... 대체 머릿속에 뭐가 든 건지 모르겠다니까

데니아: 다 지난 일이잖아요... 이제 그만 얘기하세요

나스타샤: 이제 곧 졸업인데, 지금 얘기 안 하면 기회가 없잖아. 앞으로는 강한 척만 하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법도 좀 배워

데니아: 졸업이요?

나스타샤: 자, 이거 받아. 전부터 주려고 했는데

나스타샤: 네가 계속 얘기했던 로야족 동화 모음집이야.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실물 컬러 인쇄본으로 만들었지

나스타샤: 오늘이 네 생일인지도 몰랐네, 그냥 생일 선물로 받아 줘. 데니아

데니아: 나스타샤, 손이...

나스타샤: 저번 사고로 생긴 후유증이야. 루크 선생님 말로는 몇 년만 푹 쉬면 괜찮아진다고 하셨으니까 걱정 마

데니아: 그때 보이드매터 침식으로...

데니아: 그치만... 회, 회복할 수 있는 거라면... 굳이 떠날 필요는 없잖아요? 콜렉티브는 엄청난 기술을 갖고 있으니까...

나스타샤: 맞아. 그래서 여기 남으면 더 위험하다고 콜렉티브에서 판단을 내린 거야. 라하이 로이의 환경이 신경 침식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나

데니아: 그, 그치만...

나스타샤: 내 논문 때문에 내 퇴직이 앞당겨질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말야

데니아: 그치만 나스타샤, 그때 말했잖아요... 당신의 꿈은...

나스타샤: 「인류를 위해 보이드매터 입자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 이거 말이야? 확실히 그런 헛소리를 하긴 했지... 그치만 데니아, 잘 들어봐. 꿈이라는 건 때론...

데니아: 아니요, 틀렸어요. 저 같은 사람도 다 안다고요—— 여기 있는 모두...

데니아: 모두 동의서에 서명했잖아요. 라하이 로이를 떠난다는 걸 선택하는 건, 곧——

나스타샤: 패배를 인정하는 거라고? 그런 생각은 전혀 없어. 어쩌면 몇 년 후에 신 연방에서 돌아올지도 모르잖아? 그래도 딱 하나 아쉬운 건, 내가 돌아왔을 땐 네가 이미 졸업하고 없을 거란 거야

데니아: 아니에요, 나스타샤는 항상 정말 대단했는데... 이렇게 떠나는 건...

방랑자:

데니아: 다... 저 때문이에요...

나스타샤: 얘가 오늘 왜 이래? 이게 왜 너 때문이야...

방랑자: 미안해요, 나스타샤. 데니아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요. 저흰 이만 가 볼게요

나스타샤: 그래, 돌아갈 때 조심하고. 데니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네

나스타샤: 그리고... 생일 축하해, 데니아!

벤치에 앉아 잠깐 쉬기

방랑자: 데니아, 괜찮아요?

데니아: ......

방랑자: 주파수가 많이 불안정해졌어요. 일단 약부터 먹고, 절 따라오세요

데니아와 대화하기

방랑자: 좀 괜찮아졌어요?

데니아: ......

방랑자: (증세가 악화됐을 때 주파수를 봐선... 아리만이 말한 것보다 훨씬 심각해)

방랑자: (이대로 가면 일주일도 못 버틸 텐데... 설마, 오늘을 선택한 이유가...)

방랑자:

방랑자: 나스타샤 같은 뛰어난 사람을, 콜렉티브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데니아: ......

데니아: ......

데니아: ... 네 말이 맞아... 지금까지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사람은 나였어

데니아: 미안해, 내가 거짓말했어. 사실 오늘은 내 생일이 아니야

방랑자:

데니아: 왜냐하면... 다들 그러잖아? 생일은 한 사람이 태어났다는 증명이라고

데니아: 누구나 생일이 있어. 시그리카도, 나스타샤도... 심지어 「TARD-E」 같은 로봇들도 자신만의 생일이 있다고

데니아: 근데 난 없어. 잔성회에도 내 탄생 기록이나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게 없거든

데니아: 오로지 지울 수 없는 장면만이, 꿈속에서 계속 반복될 뿐이야...

데니아: 꿈속의 난 늘 같은 호수로 걸어 들어가. 한 여자가 바람 속에서 팔을 흔들면서 울고 있고

데니아: 그 여자는 늘 멀리서 날 바라보며 이렇게 소리치지... 「데니아, 데니아... 다스비데니아」

데니아: 그러니까... 나한테 진짜 이름이 있고, 생일을 가질 수 있다면... 사람으로서 죽을 수 있는 걸까?

방랑자:

데니아: 나한텐... 남은 시간이 없으니까

데니아: 많은 일들이 돌이키기엔 이미 늦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엔 좀 괜찮은 방법으로 죽고 싶거든. 적어도 「사람」답게 죄를 짊어지고, 품위 있게 작별하고... 그래야 의미 있게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해

데니아: 아쉽네. 좋은 날을 고르긴 했지만, 그 사람들이랑 어떻게 작별 인사를 해야 할지는 한 번도 연습해 본 적이 없어서

데니아: 내가 잘하는 건... 거짓말뿐이야

방랑자: 그런 결말로 만족할 건가요?

데니아: 그럴 리가 없잖아. 그치만 적어도 마지막엔... 모두 예전처럼 날 보면서 바보처럼 웃고, 내 거짓말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았으니까. 그래야만 내가 좀 더 마음 놓고 죽을 수 있을 것 같았거든

방랑자:

데니아: 이건... 그냥 조건 반사 같은 거야. 모든 게 사라지고, 허무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습관처럼 울고 싶어지거든

데니아: 오래전... 그것과 처음 접촉했을 때도 그랬어...

방랑자: 당신이 죽고 나서도,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거예요

데니아: 나도 알아. 난... 내가 죽은 후에 이 세상이 달라질 거라곤 생각 안 해

방랑자:

방랑자: 시그리카와 나스타샤의 삶은 달라질 거예요. 둘 다 소중한 친구를 잃게 될 테니까. 그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든 없든... 잃어버린 건 영원히 돌아오지 않거든요

방랑자:

데니아: 내가... 그럴 자격이 있을까?

방랑자: ... 그건 제가 평가할 수 없어요

방랑자: 하지만, 리나시타에서 당신과 정말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이 있어요

방랑자: 강제로 얻은 삶 속에서 순식간에 모든 행복이 사라지고, 오직 고통과 두려움만 영원히 남아 있었죠

방랑자: 그래도 마지막에... 그들은 잠시나마 주어진 행복을 위해 끝까지 싸웠어요

방랑자: 예전에 농담처럼 절 구세주라고 한 적 있었죠. 하지만, 리나시타에서...

방랑자: 저는 그 사람들을 지켜내지 못했어요

데니아: 하지만 그건... 그 사람들이 스스로 내린 선택이었던 거 아냐?

방랑자: 맞아요. 그때 당신이 저를 설득했던 것처럼요. 당신도 그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들도, 당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길 바랐고요

방랑자: 저도 마찬가지예요

방랑자: 그러니까... 애초에 인간과 창조물의 경계가 불분명한 거라면, 우리가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건 대체 뭘까요?

데니아: 난... 모르겠어

방랑자: 마음이에요, 데니아

방랑자: 당신을 결정하는 건, 당신의 출신이 아닌... 마음이에요

데니아: 마음...

방랑자:

데니아: 여기야. 회장이 남긴 선물—— 내 주파수에 숨긴 책장은... 여기 있어

방랑자: (이건 설마... 레비아탄?)

데니아: ... 「자주 집에 와」?

데니아: 하, 그럴 줄 알았어...

데니아: 방랑자... 확실히 기적을 불러오는 사람이구나

방랑자: 데니아?

데니아: 역시... 내가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야

방랑자:

데니아: 글쎄... 어디 보자——

아리만: 방랑자, 방금 강력한 주파수 파동이 감지됐어요! 두 분 다 괜찮으신가요?

방랑자: 네, 괜찮아요. 곧 돌아갈게요

아리만: 다행이군요...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데니아: 아리만 교수님이 기다리시나 보네. 이제 돌아가자, 방랑자

방랑자:

데니아: 아... 방랑자, 성격이 좀 급하구나. 안 돼, 아직 살짝 부족해. 일단은 비밀!

데니아: 게다가 아직 약속도 남아 있잖아. 케이크도 못 먹어볼 순 없지

데니아: 방랑자... 내일도, 모레도 나랑 계속 나오고 싶진 않아?

방랑자:

데니아: 음~ 그럼 좀 곤란하겠네. 왜냐하면... 나도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데니아: ... 오늘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어

데니아: 그래? 그거 다행이네... 나도 꼭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데니아: 그런데, 방랑자은(는)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어? 내가 죽지 않고 계속 여기 남아 있는 게 더 큰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방랑자: 이곳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면, 언젠가——

데니아: 잠깐—— 그냥 농담이야. 네가 난처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아

데니아: 걱정 마. 오늘은 내 생일이잖아. 난 아무 데도 안 가

데니아: 적어도 너한테는... 이게 마지막 거짓말이야

데니아를 역까지 바래다주기

아리만과 인수인계하기

아리만: N.A.N.A.가 데니아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어요. 오늘 하루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방랑자

아리만: 상태가 아침보단 훨씬 안정돼 보이네요. 그때 감지된 주파수 파동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방랑자: 그게 어떻게 된 거냐면...

당신은 아리만에게 회장이 남긴 책장에 관한 일을 설명했다

아리만: 리나시타의 명식 잔류물? 설마, 명식끼리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잔성회가 그런 방식으로 데니아를 통제하고 능력을 억제해왔다는 뜻인가요?

아리만: 그래서 우리가 계속 증상의 근원을 파악하지 못했던 거군요. 덕분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네요. 정말 다행입니다, 방랑자

방랑자:

아리만: ... 며칠 전과 다를 바 없을 겁니다. 신 연방으로 이송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수용된 상태에서 통제 하에 연구를 돕게 되겠죠

아리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압니다, 방랑자. 오늘 두 사람의 동선과 현장 보고를 계속 확인하고 있었어요

아리만: 하지만 우리 모두 데니아도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도, 스페이스트렉 콜렉티브의 임무와 책임은 변하지 않습니다

아리만: 지금으로서는 그 이상의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방랑자:

아리만: 아직 못 가져왔네요. 자히라한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는데... 데니아가 넣어달라던 「카라카라」는 지금 자히라만 구할 수 있거든요...

아리만: 하지만 데니아가 같이 생일을 보내고 싶어 하는 건 당신이니까, 케이크는 당신이 직접 가져다주는 게 더 좋을 것 같네요... 저희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리만: 아카데미에서 강의하던 시절, 제 수업마다 늘 잠만 자던 문제아가 하나 있었습니다

아리만: 그럴 때마다 일부러 깨워서 질문을 던지곤 했죠. 자기가 뭘 낭비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거든요

아리만: 그러던 어느 날, 나스타샤라는 조교가 찾아와서 저한테 부탁을 하더군요. 마음이 편안한 곳에서만 잠이 오는 친구인데, 적어도 제 수업 성적은 꽤 괜찮으니 좀 봐달라고요

아리만: ... 그 학생이 보이드매터 과학부 사람들을 도와 데이터 수집을 해왔다는 건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제가 그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는 거예요

아리만: 다들 연구의 꿈을 품고 나아가고 있는데, 왜 그 학생은 거기서 잠만 자고 있는 거지? 설마 평생 연구 조교나 하려는 건 아닐 텐데?

아리만: ...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명식 사건 이후에야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아리만: 솔직히 말하면, 아까 연락했을 때 잠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데니아를 데리고 라하이 로이 밖으로 나가,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으로 떠나겠다고 말해주지 않을까, 하고...

아리만: ... 하하, 그러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방랑자. 그랬다면 정말 큰일 났을 테니까요

자히라에게 가서 케이크 받기

자히라: 주문 제작 케이크 찾으러 오신 거죠?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방랑자: (데니아가... 그때 꼭 해야 한다던 그 일은 대체 뭐였을까? 어둠의 평원에 있는 명식 주파수와 관련된 일인 걸까?)

방랑자: (만약 콜렉티브에서 데니아를 찾아낸 것조차 잔성회 회장이 세운 계획의 일부였다면, 책장이 분리된 건 정말로 계획에 없던 변수였을까? 아니면...)

방랑자: (다른 각도에서 생각해 보자, 만약 내가 데니아라면...)

데니아: 「걱정 마. 오늘은 내 생일이잖아. 난 아무 데도 안 가」

단말기 화면에는 현재 시간이 밤 12시 15분으로 표시되어 있다

데니아의 생일은 이미 지나갔다

자히라: 여기 있어요... 조금 늦긴 했지만, 여러분의 마음은 충분히 전해질 거예요

I.R.I.S.: 방랑자, 데니아가 아카데미를 떠나 어둠의 평원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방랑자:

I.R.I.S.: 공명 어빌리티로요. 플랫폼에서 잔류된 보이드매터 입자가 감지됐어요. 아리만 교수님이 거품 속에 갇히셨지만, 다행히 다치신 곳은 없어요

I.R.I.S.: 현재 공명 억제 장치와 위치 추적 장치는 제거하지 않은 상태인데, 바로 긴급 대책을 실행할까요?

방랑자: ... 아니요, 위치 정보만 저한테 공유해 주세요

I.R.I.S.: 알겠습니다. 데이터 공유 완료... 무사히 돌아오세요, 방랑자

방랑자:

히유키: 막으려고 했죠

히유키: 하지만 그 아이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더 막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죠

방랑자:

히유키: 나무는 자라고, 잎은 푸르게 변하는 법이죠... 방랑자

히유키: 그 아이는 그저, 어른의 선택을 했을 뿐이에요

스타토치 아카데미로 돌아가 생각 정리하기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지고, 흐릿한 의식 속에서 당신은 다시 그때 그 장면으로 돌아간 듯하다

방랑자: 데니아... 당신 기억 속의 그 장면 말인데, 혹시 단서라도 있나요?

데니아: 없어

데니아: 그냥 영상일 뿐이야. 어쩌면 어렸을 때 본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일 수도 있지?

방랑자: ... 하지만 어쩌면, 아직 당신한테 기회가 있을지도...

데니아: 그 말투, 꼭 나스타샤 같네

방랑자: 네?

데니아: 「고개를 들어 봐. 뭐가 보여?」 방랑자

방랑자: ... 라하이 로이의 밤하늘이요

데니아: 맞아. 그런데 난 그때 이렇게 답했어. 허무, 그리고 어둠

방랑자: 나스타샤는 뭐라고 했는데요?

데니아: 나스타샤는... 사실 그건 어둠과 싸우는 빛이라고 했어

데니아: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지. 「하지만 어둠이 훨씬 더 강해 보이네.」 하고

방랑자: 하지만 처음엔... 라하이 로이에는 어둠밖에 없었어요. 그 후에 빛이 생겨났고요

데니아: 하하, 대답까지 나스타샤랑 똑같네

방랑자: 그러니까 결국 빛이 이긴 거죠

데니아: 맞는 말이야, 방랑자

데니아: 오랫동안 견디면, 이야기는 결국 해피 엔딩을 맞이하는 법이니까.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