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펐던 내가 지금은 노래를 부르기로 한다」
드디어 오랜만에 열리는 카니발 축제가 시작되려 한다. 당신과 동료들은 카니발에서 잔성회를 막을 준비를 마친다...
바다안개 속에서 활로 찾기
???: *펠로 펠로?*
???: 펠로, 난 다른 사람이랑 인사하는 게 서툴러...
「펠로」: *펠로 펠로!*
???: 나도 전에 만난 사람이란 건 알지만...
방랑자:
로코코: 앗... 안녕하세요. 저는 로코코예요... 전에 배에서 만난 적 있었죠. 제가 그... 상자였어요
로코코: 여기는 펠로. 이 상자의 주인이에요. 제가 이 상자에 살 때, 펠로가 절 많이 도와줬어요
로코코: 펠로가 다른 사람을 이렇게 반기는 건 거의 없는 일인데... 당신을 엄청 좋아하나 봐요. 당신한테 있는 특별한 주파수한테 끌린 것 같아요
로코코: 이 여울은 엄청 위험한데... 무슨 일로 오신 거예요?
(아까 겪은 일을 로코코에게 알려준다...)
로코코: 그러니까, 그 고룡한테 습격을 받아서 다리에서 떨어졌다...
로코코: 아브가 방랑자를 물에서 구해낸 다음, 너무 피곤해서 다시 몸속으로 들어간 것 같네요
로코코: 아주 조금이지만, 아직도 아브의 주파수가 느껴져요
방랑자: (왜 갑자기 뛰쳐나온 거지... 먹을 만한 주파수를 감지한 건가? 그런데 왜 먹질 못한 걸까...)
로코코: 그 고룡은... 좀 이상했어요. 지금까지 자기 영지를 떠난 적이 없거든요
방랑자:
로코코: 옛날 옛적에는 수도회가 순례를 위해서 사용하던 성소였어요. 그러다 「흑조(黑潮)」가 발생했고, 그 후에는 아주 많은 잔향이 섬에 남아 이곳의 환경을 변화시켰죠
로코코: 게다가 「구름 바다」에서 퍼져온 「울림 구름」 때문에 수많은 잔상이 주파수에 이끌려 여기까지 모여들어서 섬을 차지하게 됐어요. 슬퍼하는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결국 성스러운 순례지는 이름을 잃고 지금의 「탄식 무덤의 섬」이 돼버린 거예요
로코코: 그 「탄식의 고룡」은 이 섬의 원생 잔상이에요. 다른 잔상들을 끊임없이 삼키면서 성장했고요
로코코: 원래는 카를로타 아가씨가 명령하신 대로 저희 쪽 사람들이 모시러 가려고 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날 줄은 몰랐네요
로코코: 카를로타 아가씨가 전하고자 하는 「진실」에 관한 건 바로 이 섬에 숨겨져 있어요
로코코: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이 일에 대해 얘기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네요. 바다안개가 점점 짙어지는 게... 비가 내리려는 것 같아요
로코코: 이 바다안개는 아주 위험해요. 잔향을 수집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거든요. 바다안개 속에 들어간 잔향은 흩어지는 대신 계속 쌓이고, 서로 합쳐져 더 빠르게 잔상으로 변하게 돼요
로코코: 단장인... 브렌트 혼자 바다안개를 헤치면서 조난자들을 구하러 갔는데... 한참동안 돌아오질 않아서, 극단 사람들이 걱정하던 참이었어요
로코코: 전 브렌트를 찾으러 가볼게요. 제가 바다안개 속으로 들어가면 잔상들도 제 주파수에 이끌릴 테니까, 이곳은 좀 더 안전해질 거예요
로코코: 저한테 주파수를 숨길 수도 있는 데다가, 잔상도 막을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요. 가져가시면 도움이 될 거예요
로코코: 짜잔, 「원능의 불꽃총」—— 잔상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총이에요
방랑자:
로코코: 사용 방법도 간단해요. 여기 강화 버전도 있어요... 짜잔, 「대구경 개량형 원능의 불꽃총」——
로코코: 마음에 안 드시나요? 여기에 더 많아요. 짜잔, 역전을 부르는 「승리의 불꽃탄」—— 아, 이게 아닌데. 펠로가 잘못 가져왔어요. 이건 오늘 저녁 재료거든요. 이것도 쓸 수는 있겠지만...
로코코: 괜찮아요. 여기 다른 아이템도 있으니까요. 이건 어떠세요? 짜잔, 「극단 단장의 에누리 칼」——
로코코: 아무튼, 제가 드린 물건은 잘 챙겨주세요. 방랑자의 몸이 우선이니까요. 극단 사람이 곧 방랑자를 저희 「아지트」로 데려가러 올 거고, 그때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에 대해 알려 드릴 거예요. 브렌트를 찾으면 다시 합류할게요
방랑자:
로코코: 하지만 이 바다안개는 너무 위험한데...
로코코: 죄송해요. 무시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치만... 이 앞길은 너무 위험해요
로코코: 이 섬은 제 손바닥처럼 훤해요. 하지만 방랑자는 처음이니까, 위험할지도 몰라요...
로코코: 좋아요,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진실에 대해 직접 보는 게 더 설득력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방랑자가 여기 혼자 남으면, 로코코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로코코: 가까운 곳에 있는 등대가 보이시나요? 저기로 가죠. 브렌트도 저기로 올 거예요. 바다안개에서 유일하게 안전한 구역이니까
로코코: 브렌트를 찾으면 우리도 「진실」을 볼 수 있을 거예요
로코코: 이제 바다안개가 가장 짙은 지역으로 들어갈 거예요
로코코: 「검은 그림자」들을 피하세요... 바다안개 속에서라면 언제든지 잔상으로 변할 수 있는 녀석들이니까
로코코: 조심하세요. 잔상이에요
방랑자: 뭐지...? 공명의 힘이 제 통제를 벗어난 것 같아요
로코코: 바다안개 안에는 대량의 「오염된 울림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것은 우리 자신의 주파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죠
로코코: 제가 치료해 드릴게요. 바다안개 속에서 싸우는 건 어려우니까, 가능한 한 전투는 피하는 게 좋겠어요
「금빛 그림자」 조사하기
???: 그럼... 놀아볼까... 자... 나는... 여기 있어... 나를 찾아봐...
금빛 그림자: 앞은... 위험해... 조심해...
금빛 그림자: 안돼... 현혹 돼선 안돼...
금빛 그림자: 이쪽이야... 이쪽으로 와...
???: 그럼... 놀아볼까... 자... 나는... 여기 있어... 나를 찾아봐...
로코코: 겁먹지 않으셔도 돼요. 저건 잔류 주파수의 집합체일 뿐이니까요. 아직 잔상이 되지 않은 잔향이에요
로코코: 저 중에는 저희 「친구」도 있어요... 저희를 이 바다안개에서 빠져나가게 해 줄 거예요
「금빛 그림자」 계속 따라가기
방랑자: 고룡이 오는 것을 감지해서 우릴 여기로 데려온 걸까요?
로코코: 맞아요. 어쩌면 이 바다안개를 통해서 다른 주파수의 상태를 더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걸지도 몰라요
???: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어. 이쪽이야... 어서...
로코코: 녀석들이 뭘 하고 있는지... 대충은 감이 잡히는 것 같네요
로코코: 이제 곧 바다안개를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금빛 그림자: 아... 날 찾았구나... 로코코
로코코: 한참 찾았다고요. 다음에는 함부로 돌아다니시면 안 돼요
금빛 그림자: 이건 로코코가 가장 좋아하던 놀이잖아? 난 로코코랑... 좀 더 놀고 싶은걸
로코코: 로코코도 알아요. 하지만, 막 돌아다니면 다른 친구들이 걱정한다고요
금빛 그림자: 친구...?
금빛 그림자: 네가 로코코의 친구니?
방랑자:
금빛 그림자: 아... 잘 됐구나
금빛 그림자: 로코코... 더 이상 외롭지 않겠구나
로코코: 네, 로코코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요
금빛 그림자: 다행이네... 그럼... 나도 이제...
금빛 그림자: 안심할 수 있겠어...
로코코: 멀리멀리 날아가세요. 우리는 자유의 새로 태어난 몸이니까, 죽으면 영혼도 하늘로 올라가는 게 마땅하겠죠
방랑자:
로코코: 이 금빛 그림자들은... 모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남긴 주파수의 잔향이에요
로코코: 모든 만물과 생명체는 죽고 나면 잔향이 남아요. 이런 잔향이 다른 잔향과 겹치면 혼란스러운 잡음을 만들죠
로코코: 잔향은 융합하기 전까지 생전의 마지막 의지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주파수들이 바다안개에 자욱해져서, 금빛 그림자 같은 사람 형태의 그림자를 만들고요
로코코: 그런 잔향들은 희미하게나마 남은 의지를 따라 다른 주파수와 융합되는 걸 거부하고 길 잃은 사람들을 바다안개 밖으로 안내하기도 해요
로코코: 바다안개가 사라지면 잔향들도 떠날 테지만...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다른 잔향과 융합되어 잔상이 되기도 하죠
로코코: 그리고 저들의 마지막 주파수는 물건에 달라붙게 돼요... 이 「바다반디석」처럼요. 저는 이런 식으로 그 잔향들이 살아있었다는 증거를 남기고 싶어요
로코코: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희미한 마지막 주파수까지 저 고룡한테 삼켜질 테니까요
로코코: 안개가 좀 걷혔네요. 앞에 좌초된 배가...
조난당한 「순례선」 조사하기
방랑자: 이건... 순례선인가요? 이게 왜 여기에 나타난 거죠?
로코코: 라군나에서 법을 어긴 사람들은 「사면원」으로 보내져 심판을 받게 돼요. 계율과 교리를 어기는 사람들은 수도회에 의해 속죄의 명목으로 순례선에 보내져 「우인」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고요
로코코: 전설에 의하면... 리나시타에 첫 흑조(黑潮)가 왔을 때, 초대 수좌가 낡은 목선을 타고 해류의 안내를 받아 성공적으로 수호신을 알현했대요
로코코: 그게 바로 순례선의 유래가 된 거예요. 사람들은 초대 수좌가 걸었던 길을 다시 걸으면서 자신이 저지른 짓을 반성해야 되죠
로코코: 바로 그 흑조(黑潮) 때문에 이 섬 아래에 거대한 암류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인위적으로 항로를 바꾸지 않는 이상 순례선은 결국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는 이 섬에 도달하게 될 거예요
방랑자:
로코코: 순례선에는 아무런 잔향도 남아있지 않네요. 바다안개에서도 느껴지는 게 없고...
로코코: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이곳을 떠났을 테지만 바다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아서 아직까진 위험할 수 있어요
펠로: *펠로 펠로!*
로코코: 이쪽이에요. 등대 쪽으로 계속 가 보죠
로코코: 바다안개에서 싸우는 소리가 나요. 조심하세요. 또 잔상들이 둘러싸고 있으니까
나타난 잔상 격파하기
???: 인터미션이 벌써 끝났으니, 「귀신들」이 또 무대에 오르겠군
???: 자, 이 전투로 우리의 영혼에 다시 불을 붙여볼까!
방랑자: 이 목소리는... 브렌트?
로코코: 잔상을 귀신 취급하는 거나, 말투를 보면... 분명 맞을 거예요. 바다안개가 감지 능력에 혼란을 줘서, 정확히 어디서 들리고 있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요
로코코: 일단 잔상들부터 처치하고 합류할 방법을 생각해 보죠
바다안개 속 소리의 출처 찾기
브렌트: 공연의 막이 내렸으니, 「귀신들」도 퇴장해야지!
로코코: 조심하세요
브렌트: 훌륭해! 역시 「일등 항해사」라니까!
로코코: 천만에요. 「커튼콜 답례」 때 동작이 좀 더 크고, 머리를 왼쪽으로 10센티미터 정도만 더 기울였다면... 펑, 하고 터지는 건 저 잔상이 아니라 브렌트의 머리였을 텐데 말이죠
브렌트: 우리 일등 항해사가 그렇게 하진 않을 거라 믿어. 게다가 난 항상 운이 좋거든. 내기할 때 빼고는 말이야
브렌트: 봐봐, 이렇게 또 방랑자을(를) 만났잖아? 정말 운이 좋다니까!
로코코: 이곳은 너무 위험해서 원래라면 방랑자은(는) 이곳에 오면 안 돼요
로코코: 하지만 저희를 걱정하는 마음에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당신을 찾아온 거라구요
브렌트: 그래? 그럼 방랑자의 정의로운 마음에 더 감사해야겠군!
방랑자:
브렌트: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갈수록 가장 선명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는 법이지. 어쨌든 네 용감함에 경의를 표할게, 벗이여!
로코코: 저 순례선 위의 사람은 누구죠?
브렌트: 요전에 해안가에서 순찰을 돌고 있을 때, 순례선이 해류를 따라 바다안개로 들어가는 걸 봤어. 워낙 급박한 상황인지라 극단원들에게 미처 알리지 못하고 혼자 나섰지
안드레아: 다들.. 고, 고마워...
브렌트: 이제 안심하도록 해. 우릴 만났다는 건 이미 안전하다는 뜻이니까. 그건 그렇고, 솜씨가 제법인걸? 혼자 잔상의 시련에서 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안드레아: 시련이라고? 하... 난 수도회의 그런 헛소리 따위 믿지 않아
안드레아: 난 평생 일도 열심히 하고, 신도 착실히 믿으면서 살아왔어. 그런데 수도회는 점점 더 무거운 세금을 부과했지. 속세의 향락을 버리고 천국의 부를 쌓아야 신의 가호를 받을 수 있다면서 말이야
안드레아: 하지만 내가 만든 상선단이 해적들에게 약탈당해서 모든 것을 잃었고 수도회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돌아온 건, 그것도 신이 내린 고난이라면서 마땅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냉담한 설교뿐이었어
안드레아: 수호신의 조각상 앞에 서서 난 물었어. 이 세상의 고난이 정말로 그분의 뜻인지. 그런데 그분께선... 아무런 대답도 없으셨어
안드레아: 죽은 후에 얻는 천국의 안식 대신 지금의 행복을 추구하는 게 죄란 말이야?
안드레아: 난 이제 믿지 않아. 이제 필요 없다고... 구원 같은 건...
브렌트: 그럼... 우리 「극단」에 가입하는 건 어때?
브렌트: 우리는 바다를 떠돌아다니는 「퍼레이드 극단」이야. 다른 이름으로는... 「우인」 극단이라고도 하지
안드레아: 「우인」 극단? 설마... 너희도...
로코코: 맞아요. 저희도 마찬가지로 수도회에서 말하는... 속죄가 필요한 「우인」이에요
브렌트: 순례의 「우인」은 표류하는 중에 폭풍을 겪게 되거나, 거센 파도로 바다 밑에 가라앉을 수도 있어... 이런 재앙들을 피하더라도, 바람과 햇볕, 허기와 갈증의 시련을 겪어야 하고
브렌트: 넌 운이 좋은 편이야. 며칠 만에 이 갯벌에 도착했으니까
브렌트: 보이지? 이건, 모두 과거 「순례선」의 잔해들이야... 이것이 모든 「우인선」의 종착점이자 우인들의 「무덤」이지
방랑자:
로코코: 순례의 「진실」은 은밀한 「추방」에 불과해요. 「구원의 길」같은 건 여기에 존재하지 않아요
브렌트: 그게 아니라면... 내가 봐 온 과거의 순례지가 왜 연옥의 모습을 하고 있겠어?
안드레아: 순례지라고? 어쩐지... 나랑 한배에 탄 사람들이... 수도회에서 섬머리의 제사장한테 기도를 하면 신의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계속 그러더라고... 그 사람들은 이미 산으로 올라갔어
브렌트: 행동력이 이렇게 강할 줄이야. 좀 의외인데
로코코: 수도회의 거짓말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었다는 뜻이겠죠
???: 선장! 일등 항해사! 우리 왔어!
로코코: 바다안개가 사라지고 나서 극단 멤버들을 불렀어요. 일단 이 사람을 아지트로 데려가게 할게요
브렌트: 역시 우리 일등 항해사야! 그럼 섬에 가는 사람은 우리한테 맡겨 줘
브렌트: 방랑자. 「순례의 길」 끝에는 수도회가 깔아놓은 가장 야만적이고 위선적인 거짓말들이 도사리고 있어. 앞길은 더욱 위험할 거야...
방랑자:
안드레아: 그럼 부탁 좀 할게... 아직 늦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로코코: 문제없어요. 극단의 멤버는 저희뿐만이 아니니까
로코코: 「케루브」 씨, 저희를 태워 주시겠어요?
로코코: 먼저 타세요. 로코코는, 언제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브렌트: 그럼... 출항 준비! 하늘로 간다!
로코코: 잔상이 모여들고 있어요. 다들 조심하세요
로코코: 바닥에 사람 발자국이 있어요. 이미 제사장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브렌트: 제사장으로 가는 길은 이 길뿐이야. 속도를 내보자
브렌트: 지긋지긋한 잔상의 망령이 아직도... 제사장까지 코 앞이야, 단숨에 해치우자
「뱃머리 제사지」로 이동
독실한 신도: 신이시여. 제 죄를 용서하소서...
독실한 신도: 이건... 신께서 내리신 시험인가? 아무리 가혹한 징벌이라도, 나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어.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기꺼이 참아낼 거야. 설령...
브렌트: 목숨을... 잃더라도?
로코코: 우리의 「죄업」에 대한 수도회의 판결 따위로, 우리 목숨을 내놓을 필요는 없어요
브렌트: 우리를 「용서」할 생각은 없는 것 같군. 하지만...
브렌트: 위험과 역경이 연이어 다가온다는 건, 우리가 빛날 시간도 가까워졌다는 뜻이겠지!
로코코: 브렌트는 움직임이 빠르니까, 다른 잔상을 처리해 주세요. 여긴 로코코한테 맡기시고요
브렌트: 좋아. 근데... 보통 명령을 내리는 건, 항해사보다는 선장 쪽 아닌가?
로코코: 합리적으로 업무를 분담한 거예요. 불만이 있다면… 브렌트가 술을 숨겨놓은 곳을 극단 멤버들한테 폭로할 거예요
브렌트: 맡겨만 주시죠, 일등 항해사님!
로코코: 이제... 저 녀석의 죄업을 갚게 할 때예요
「탄식의 고룡」 격파
아브: 딸꾹...
방랑자:
아브: 당연하지! 저깟 도마뱀만 한 게 어떻게 이 몸을 쓰러뜨릴 수 있겠어? 아깐 주파수를 소화하느라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만 붙였을 뿐이라고. 딸꾹...
아브: 내가 그렇게 연약한 줄 알아! 저깟 도마뱀만 한 게 어떻게 이 몸을 쓰러뜨릴 수 있겠어? 아깐 주파수를 소화하느라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만 붙였을 뿐이라고. 딸꾹...
아브: 진정해, 네 의리는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다고. 저깟 도마뱀만 한 게 어떻게 이 몸을 쓰러뜨릴 수 있겠어? 아깐 주파수를 소화하느라 너무 피곤해서 잠깐 눈만 붙였을 뿐이라고. 딸꾹...
아브: 아깐 진짜 위험했어. 저 녀석이 「크아아아」하고 내뿜는 불꽃이 너한테 명중하려고 했으니까! 그때 내가 저 녀석 몸에서 잔상의 주파수를 감지해서, 곧장 달려들었지!
아브: 뭐, 이깟 잔상의 주파수를 「먹어 치우는」 것 정도야, 이몸한텐 식은 죽 먹기니까! 근데 문제라는 게... 없으면 꼭 생기는 법이더라고...
아브: 신나게 먹다가... 도저히 삼킬 수가 없단 걸 깨달아버린 거야. 맛없는 건 아니었지만, 내 뱃속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소화가 잘 안되더라고. 그래서... 딸꾹...
방랑자:
아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냐! 요점은, 저 녀석의 주파수에서 뭔가 대단한 걸 발견했단 거지...
아브: 전에 나한테... 금주에 있을 때 잔상이랑 공감한 적이 있다고 했었지? 그땐 일부러 한 게 아니었지만, 혹시 저 덩치 큰 녀석이랑도 할 수 있는지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아브: 이 몸만 믿어! 절대 널 해칠 리는 없으니까!
???: 게르히넘... 가여운 영혼이여... 제를 지내 넋을 위로하는 이가 아무도 없군요...
???: 이제 당신은 신성한 사명을 받들게 될 것입니다... 저를 위해 구원의 길을 관리해 주십시오...
???: 당신은... 마지막 심판의 불꽃이 되어... 죄 있는 영혼들을 심판할 것입니다...
???: 향락에 빠진 자들에게 불꽃의 세례를...
???: 이 열기를 감당할 수 없다면... 절대 우리의 순수한 나라로 돌아갈 수 없을 겁니다...
아브: 어때? 내 말이 맞지?
방랑자:
로코코: ...잔상의 주파수가 계속 천천히 약해져서 파멸로 치닫고 있어요
로코코: 잔상이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주파수를 삼켜서 자신의 주파수를 보충하는 것뿐이에요
로코코: 이 「무덤의 섬」에는 흑조(黑潮)와 바다안개의 영향으로 대량의 잔상이 모여 있어요. 원래대로라면 이 잔상들의 주파수는 거대한 몸을 지탱하기에 충분해야 했죠
로코코: 그치만 만약 방랑자이(가) 방금 본 게 진짜라면... 그건...
로코코: 수도회는 어떠한 수단을 이용해서 고룡의 주파수를 억압하고 조종한 거예요. 그리고 방해를 받은 고룡의 의지 때문에 주파수가 약해지는 속도가 빨라진 거고요
로코코: 수도회의 법령으로 모든 존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해서, 자신이 삼킬 수 있는 주파수를 만들기 시작한 거예요. 그중에는 인간도 포함돼 있는 거고요...
브렌트: 결국...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이런 「사형 집행자」의 모습으로 차츰 변한 거로군
로코코: ……
브렌트: 전에 있었던 전투 때, 전장에서 이걸 발견했어
브렌트: 잔성회도 어느 정도 개입하고 있을 거야
방랑자:
브렌트: 오호? 너도 그 녀석들을 알고 있구나. 그럼 나눌 얘기가 제법 되겠어
브렌트: 우리 극단은 평소에는 주변 섬을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걸로 생활비를 벌기도 하고, 때로는 상선단의 호위 의뢰를 받기도 해... 그러면서 우리는 잔성회 녀석들과 많이 접촉했었어
브렌트: 처음에 그 녀석들은 주변 해역을 돌아다니면서 상선을 약탈했었어. 하지만 카니발이 다가올수록 녀석들의 행동이 부쩍 이상해졌지... 한 해역에서 장기간 체류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거야
브렌트: 방랑자. 우리가 만났을 때, 널 습격했던 「회유의 고래」... 기억나지?
브렌트: 너랑 헤어진 후로 우리는 한동안 항해를 했어. 녀석의 행방을 추적하고,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조사하기 위해서였지
브렌트: 이건 우리가 회유의 고래의 꼬리에서 찾은 거야. 저번 전투 때 발견한 것과 똑같이 생긴 피안화지
브렌트: 안타깝게도 그 후 회유의 고래는 우리의 눈과 손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으로 숨어버렸지만... 이걸로 잔성회가 이미 회유의 고래에게 손을 댔다는 건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
로코코: 방금 우리가 고룡에 대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회유의 고래가 난폭한 행동을 보인 것도 잔성회의 짓일지 몰라요
방랑자:
로코코: 카니발은 수호신과의 공명 의식이었다고 해요. 카니발에서 1위를 차지하면 기적을 일으켜 수호신과 소통하게 되죠...
브렌트: 그때 우리는 네가 리나시타에 처음 와서 카니발과 수호신의 전설에 대해 궁금한 줄로만 알았어. 그런데 여기까지 모험을 하면서 온갖 역경을 겪고 수호신을 찾아오다니... 분명 더 깊은 이유가 있겠지?
브렌트: 우리 극단은 줄곧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차지하려고 했어. 누군가가 카니발을 망치려고 한다면 가만히 있을 순 없지. 만약 그 녀석들도 네 적이라면, 우린 뜻이 맞는 벗이라고 할 수 있겠네!
브렌트: 방랑자, 전에 화선에서 우리극단에 「영광의 월계관」 을 얻은 멤버가 있다고 했었지?
브렌트: 아쉽게도 그땐 그 멤버가 우리랑 같이 나와 있지 않아서 너랑 만나게 해줄 수가 없었거든. 지금 우리 「아지트」에 머물고 있으니까, 수호신에 관한 단서는 그 멤버한테 물어보면 돼
브렌트: 극단의 「아지트」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가자. 이 정도 모험을 했는데, 잠깐이라도 쉬어 줘야지
극단 주둔지로 진입
브렌트: 여기라면 이제 안전할 거야. 이곳이 바로 살아남은 모든 「우인」들이 함께 건설한 아지트, 세상 변두리의 지상 낙원이야!
방랑자:
브렌트: 당연하지. 여긴 우리가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하나 직접 세운 곳이라고. 그래도 여기서 보니까 나름 성취감이 느껴지는데?
브렌트: 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기도 하잖아. 무덤의 섬은 워낙 인적이 드문 데다가 바다안개라는 천연 장벽 때문에 수도회의 사절도 감히 오지 못하니까 완벽한 은신처라고 할 수 있지
로코코: 덕분에 쉽게 숨을 수 있는 동시에, 바다안개 자체가 가져오는 영향도 만만치 않지만요
브렌트: 맞는 말이야. 우린 일단 그 바다안개의 영향부터 처리하도록 할게
브렌트: 월계관을 얻은 적 있었던 멤버의 이름은 「바도리오」야. 아지트 맨 안쪽에 막사가 있어
브렌트: 관심이 있으면 우리 쪽 다른 멤버들하고도 얘기해 봐. 우린 일이 다 마무리되는 대로 너한테 합류할게
소모리아: 브렌트 형. 돌아왔구나? 아까 바다안개 속에서 사람 목소리가 엄청 많이 들렸는데, 너무 무서웠어...
브렌트: 괜찮아, 소모리아. 바다안개 속에는 한때 이곳에 살았던 친구들과 동료들이 많이 있어서 그래. 다들 화선의 선원이었어
브렌트: 내 기억으로는, 너도 선장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은데, 맞지?
브렌트: 바다에 나가면 뜻밖의 상황을 수도 없이 마주하게 될 거야. 바다괴물, 폭풍, 소용돌이... 이때 네가 믿을 수 있는 건 손에 쥔 조타륜과 선원들뿐이지
브렌트: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라도 선원들은 든든한 네 지원군이야. 그리고 선장의 책임은 큰 장애물을 용기 있게 뚫고 선원들을 목적지로 인도하는 거고
소모리아: 알겠어... 극단의 형이랑 누나들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니까 날 보호해 줄 거야. 나도 용감해져서 믿음직한 선장이 될래!
브렌트: 훌륭해! 이런 용기만 있다면, 넌 이미 극단의 선장이 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야! 우선은... 「자신의 선장」부터 돼보자!
브렌트: 자, 이 책은 용감한 자에게 주는 상이야
소모리아: 『전설의 선장 스패로우』 동화책이잖아...! 고마워, 브렌트 형!
소모리아: 근데, 형! 있잖아... 극단 사람들이 마시는 「극단 열도」 주스, 나도 나중엔 마실 수 있을까?
브렌트: 아, 그건 말이지... 크흠! 그건 「비바람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선장을 위한 상이야! 네가 용감한 선장이 되면, 자신만의 「열도」를 가질 수 있어!
소모리아: 응, 꼭 그럴 수 있게 노력할게!
방랑자:
브렌트: 등불꽃을 원료로 발효와 증류, 숙성을 거쳐서 만든 음료야. 무슨 뜻인지 알지?
브렌트: 극단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빚는 건데, 취향에 따라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열도가 있어. 클램 코인 몇 개면 구할 수 있는, 우리가 마시는 몇 안 되는 음료야. 하하...
브렌트: 그야, 뭐. 선장이니까 당연하지. 선장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원들의 「항로 표지」가 되는 거니까. 두렵거나 슬픈 표정을 보여서는 안 돼
브렌트: 이 무덤의 섬에는 많은 위험이 잠들어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극단에 합류하기 전에 잔상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그들의 잔향은 바다안개에 차곡차곡 모였지
브렌트: 극단에 가입한 사람이라도 각자 자신의 이상과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브렌트: 어떤 사람들은 어느 날 배를 몰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기도 해. 그들이 떠났을 때의 모습도 마찬가지로 바다안개 속에 「기억」되겠지
브렌트: 물론, 우리는 떠난 사람들이 모두 스스로 약속한 장소를 찾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 결국 여기도 항로의 종착점이 아닌, 자유로운 항구일 뿐이니까
브렌트: 그 사람들이 여기 자기 이름과 흩어져있는 이야기들을 남기면, 우리가 그걸 연극으로 만들어서 나중에 멤버들에게 전해줄 수도 있고
브렌트: 「불 먹는 베리아티」, 「타고난 야경꾼 토스카니니」, 「물고기 도살자 페르난도」... 아직도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이름과 이야기들이야. 기회가 되면 꼭 책으로 내 보고 싶다니까... 음!
브렌트: 한 무리의 극단원들이 가고, 그리고 또 신입들이 들어오고... 이 나날의 끝이 오긴 할까?
방랑자:
브렌트: 어린애가 버릇없는 말을 말을 해서 그렇다나? 내가 어렸을 때 일어난 일이야. 「머큐리 성당」 앞에 있는 수호신의 조각상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지. 「다들 수호신님을 뵌 적이 없는데, 어째서 저걸 수호신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브렌트: 그렇게 난 수도회에 의해 순례선으로 끌려갔어. 그때 난 그게 단지 위대한 모험이라고만 생각했었지
브렌트: 순례선에서 난 다른 우인들의 손에 자랐어. 그분들은 바다를 항해하면 으레 부족하기 마련인 물자를 최대한 나한테 나눠주셨고, 착한 마음과 웃음으로 날 위해 그 「오해」를 이어나갔지
브렌트: 하지만 나는 그저 그들이 내 눈앞에서 연이어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어. 그때부터 나는 맹세했어. 다시는 이 선량한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브렌트: 모험이 휴식을 필요로 하고, 배가 연안에 닿아야 하듯이, 우리 역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항구가 필요했어
브렌트: 항로의 끝인 이 황폐한 땅에서 나랑 다른 「우인」들은 잔상들의 손에서 영지를 빼앗은 다음, 순례선의 「시체」에서 물자를 찾아 모아, 조금씩 이 「항구」를 세우기 시작했지...
방랑자:
브렌트: 어찌 됐든, 인생은 항상 앞을 보면서 살아가야 되니까! 아무리 기나긴 밤이더라도 밝은 낮이 찾아오는 법이거든
안절부절한 극단 멤버: 일등 항해사, 이 카니발용 무대 장치들은 어떻게 배치할까?
로코코: 일단 무거운 상자부터 놓고, 그다음에 가벼운 상자, 마지막으로 조명장치는 맨 위에 놓고 안전 체인으로 고정하세요. 불꽃놀이 장치는 커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두셔야 돼요
로코코: 담수 저장량이 충분한지, 휴게실 개폐문이 망가지진 않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안절부절한 극단 멤버: 알겠어!
방랑자:
로코코: 사실 평소에 하는 적재나 하역 작업은 다들 어떻게 해야 되는지 다 알고 있어요
로코코: 하지만 오늘은 모두가 곧 있을 카니발을 준비하면서 무대 세트의 디자인에 관련된 것들에 대해 제 생각을 많이 물어보는 거예요
로코코: 여기서 선장이라는 자리는 좀 특별해야 돼요. 아지트에 처음 온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의심을 품고 있을 때가 있어서, 어느 정도 이끌어줄 필요가 있죠
로코코: 브렌트의 성격은 항상 다른 사람들한테 쉽게 영향을 주니까 그런 자리에 딱 맞아요. 그에 비해 전 이런 정비일에 더 알맞고요
로코코: 됐어. 괜찮아... 괜찮아...
로코코: 바다안개의 혼합 주파수가 이 아이의 감지 능력에 영향을 미쳐서 불안해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다들 무사히 승선할 수 있도록 지금 달래는 중이고요
로코코: 이렇게 이마를 손으로 쓰다듬어주면서, 공명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거예요... 해보실래요?
방랑자:
「라리오」: *잔잔한 울음소리*
로코코: 역시 방랑자는 특별하네요... 이곳의 에코가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는 것 같아요
로코코: 에코는 인간에게 반응하고, 주파수도 감지할 수 있어요. 악의를 담으면 악의로 답하고, 신뢰를 담으면 신뢰로 답하죠
로코코: 에코의 존재가, 마치 우리 자신의 울림이나 다름없는 거예요
로코코: 제 기억으로 「라리오」의 학명은 「꿈속의 지느러미」라고 해요. 발견한 사람이 꿈속에서 봤던 신기한 존재라는 이야기가 있죠
로코코: 라리오는 바다를 따라다니며 저희 배를 호위하면서 수많은 바다를 함께 항해하던 친구였어요. 나중에는 앞장서서 저희 무대를 나르는 일을 맡았죠. 저희랑 같이 수많은 폭풍을 헤쳐나간 아주 용감한 아이예요
로코코: 수많은 바다와 섬을 돌아다니면서도, 라리오와 같은 종은 발견한 적이 없지만요
로코코: 지금 생각해 보면, 오랜 시간 홀로 바다를 헤매던 것도 다른 존재와 이어지길 간절히 바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저희 배를 따라왔던 거고요
방랑자:
로코코: 저는 아주 어렸을 때, 수도회에서 금지한 연극에 출연했어요
로코코: 그다음은... 그다음은 없어요. 그 당시 연극에 나왔던 사람들은 모두 순례선을 타고 여기로 보내졌으니까
로코코: 하지만 그 연극은 자유롭고, 따뜻하고, 희망찬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그런데 왜 수도회는 이런 이야기를 금지시킨 걸까요? 로코코는... 아직도 이해가 안 돼요
극단 멤버 「바도리오」 찾기
???: 아이고, 젊은이, 아직 갈 길이 한참 남았네. 한창 뜨거울 나이인 사람이 왜 그리 번듯하게 앉아 있나? 수도회에 널리고 채이는 석고상마냥 무미건조하게 말이야
안드레아: 전... 단지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고 있을 뿐이에요. 만약 이게 정말 「추방」이라면... 전 다시는 라군나 성으로 돌아갈 수 없을 테니까
???: 도시로 돌아가봤자 수도회의 감시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게 될 걸세. 모두 이미 예전에 겪었던 일이지. 자유를 잃어버린 채 사는 게 정말 원하는 삶인가?
???: 공연은 반드시 휘황찬란한 무대 위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진정한 라군나 사람이라면, 낡고 허름한 천막 안에서도 가장 멋진 연극을 연출할 수 있는 법이지. 보게, 나도 지금 공연을 위해 준비하고 있잖나
???: 내가 이래 봬도 소싯적에 카니발에서 「월계관」을 손에 넣은 사람이라고!
안드레아: 설마 당신이... 바도리오?
바도리오: 맞네. 내 손모가지를 걸고 보증하지. 하하하!
방랑자:
바도리오: 내 공연이 끝나는 순간, 먹구름을 뚫고 한 줄기 빛이 내려오면서 반짝이는 월계관이 내 머리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네. 그러고 나서 어떤 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려 퍼졌지. 난 알 수 있었어... 그건 바로 그분의 목소리라는 걸
바도리오: 나는 그분에게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날 괴롭혀 왔고, 인류의 머릿속에 영원히 맴도는 철학적인 난제를 물었지... 오늘 저녁으로 뭘 먹을까요? 라고
바도리오: 그러자 하늘의 소리가 말씀하셨다네. 「몸은 정신을 담는 그릇이니, 해로운 음식을 많이 먹어선 안 됩니다. 저라면, 『푸른 가지 월계 샐러드』를 먹을 것입니다.」
바도리오: 그런데 왜 하필 『푸른 가지 월계 샐러드』일까? 그 말속의 깊은 뜻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네. 내 깨달음이 부족한 모양이지. 어릴 때부터 난 그런 깊은 교리는 배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데만 열중했거든...
방랑자:
안드레아: 이해가 안 돼요. 어째서 수호신의 인정을 받은 당신까지 수도회에서 쫓겨난 거죠?
바도리오: 내가 「월계관」을 차지한 것은 성녀가 재위하면서 대대적으로 카니발이 추진되던 시대였다네. 성녀의 지휘 아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때였지...
바도리오: 사람들은 스스로 솔선수범해서 도시에 무대를 설치하고, 온갖 분야에서 세심하게 공연을 준비했어. 눈부시게 장식한 가게는 말할 것도 없지. 비바람이 부는 밤에도 광장에서 오케스트라가 노래를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네
바도리오: 심지어 그때는 공연 중에 시대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요소가 숨겨져 있기도 했었지. 그걸 예리하게 눈치챈 성녀는 그걸 귀담아듣고 판단해 정책을 개혁해 나가기도 했네
바도리오: 우린 아직도 그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네. 성녀께선 언젠가 당신이 먼 곳으로 떠난다면 거창한 무덤도, 무거운 애도도 필요 없다고 하셨지. 그저 가장 성대한 카니발로 배웅해 주길 바란다고 하셨어
바도리오: 그리고... 그분은 정말 멀리 떠나버리셨지. 수좌가 그 자리를 이은 후로, 「성녀를 애도한다.」라는 명목 하에 카니발에 대한 온갖 금지령을 내리고 있지만... 그게 정말 성녀께서 원하는 걸까?
바도리오: 카니발의 주도권은 점차 수도회로 넘어가고, 연극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경문극」이 지배하게 됐지
바도리오: 그해 카니발에서 나는 항의의 표시로 곤돌라에서 밧줄을 써서 「자유광장 시계탑」까지 갔고, 그 꼭대기에서 또 와이어를 써서 피살리아 가문의 저택에 도착했다네
바도리오: 그다음에는 수도회 「라 과디어」로 변장해서 수도회의 성직자들을 속이고, 와이어를 따라 수련회 옥상으로 올라갔지...
바도리오: 수도회의 연극이 반쯤 진행되고 있을 무렵, 나는 「케루브」를 타고 탑 꼭대기까지 오른 다음, 「구름 제조기」로 라군나 성 전체에 꽃을 뿌렸다네...
브렌트: 그 장면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그 「케루브」가 점점 더 높이 날자, 성직자들은 어찌할 도리가 없이 금분홍색 비가 3일 밤낮으로 내리도록 내버려두었지
로코코: 수도회 성직자들은 길 주변의 꽃들을 치우느라 애를 먹었고, 결국에 비가 온 뒤에야 깨끗이 씻겨 내려갔어요. 「뮤직카」를 개조해 만든 그 구름 제조기는 지금 쓰이는 무대 장치의 원형이 되기도 했죠
방랑자:
바도리오: 다 옛날 일이지! 나도 내가 무슨 죄로 쫓겨났는지는 아직도 모르니까. 무슨 「줄타기」 죄려나? 하하하!
바도리오: 난 이제 늙어서 쓸모가 없어, 이젠 자네들의 시대야! 구속받지 않는 야생 토끼는 언제나 늙다리들이 세운 울타리를 뛰어넘으니까
안드레아: 하지만 우리 결말은 이미 정해져 있잖아요? 수도회에서 떠들어대는 「구원」을 얻지 못하면, 결국 떠돌다가 외로운 넋처럼 이름 없이 서서히 죽어갈 테니까...
로코코: 우리는 「속죄」를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니에요. 그러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요. 수도회가 우리를 쫓아낼 수 있었을지는 몰라도, 노래할 권리까지 빼앗을 수는 없어요
로코코: 추방된 사람한테는 여러 가지 결말이 있어요. 죽음도 그중 하나겠지만, 그게 종착점은 아니에요. 잊혀지는 것이야말로 수도회가 우리에게 바라는 결말일지도 몰라요
브렌트: 수도회는 우리가 존재했던 흔적을 지워버리고, 우릴 먼지 속으로 밀어 넣고, 깊은 바다로 가라앉히려고 하지... 그렇지만 우린 보란 듯이 아주 통쾌하게 살아갈 거야!
브렌트: 극단 멤버들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우리를 떠나간 건 결코 아니야. 그들이 남긴 업적과 노래는 여전히 대대로 전해져 오고 있으니까
브렌트: 언젠가는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에 퍼지고 우리의 말이 땅끝까지 전해질 거야... 그때가 되면 폭풍의 바다에 떠도는 잔상들마저도 우리 이름의 노래를 부르게 되겠지
바도리오: 그래, 맞아! 설령 도시 안에서 이름을 남기지 못하게 됐더라도, 난 리나시타의 가장 신비로운 전설이 되고 말 거라네. 그래서 난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관짝 안에서도 노래를 부를 거야.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노래하는 종달새가 되는 것도 좋겠구먼...
바도리오: 어이! 브렌트! 이것 좀 보게! 공연에 쓸만할 것 같지 않나? 올해 카니발에 써먹어 보는 건 어때?
방랑자:
바도리오: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소싯적 추억들이 떠올라서 그때 연극을 다시 한번 해 보고 싶어졌지 뭔가! 신이 내린 날개가 없어도 우린 하늘로 올라갈 수 있어!!
바도리오: 그러고 보니, 젊은이, 덕분에 이제야 알게 됐어! 어떻게 내려올까 하는 문제에 대해선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 것 같구먼! 하하하하하하...
브렌트: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줘. 극단 멤버들은 공연을 위해서라면 좀 대담한 행동도 자주 하곤 하거든...
방랑자:
로코코: 저번에 고룡과 했던 싸움이 산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바도리오 씨가 동굴 위에서 마구 움직이면 위험하니까, 우선 바도리오 씨를 구할 방법부터 찾아야 돼요
로코코: 방랑자, 당신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요. 펠로한테 쓸만한 소품이 있을 거예요...
로코코: 이 「구름 제조기」는 「구름 쿠션」들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걸로 바도리오 씨한테 다가갈 수도 있고, 바도리오 씨를 받을 수도 있을 거예요
로코코: 하지만 극단원들이 「구름 제조기」의 부품 몇 개를 가져가서, 일단 그분들을 찾아서 가져오는 게 먼저예요...
레비토에게 구름 제조기의 받침대 얻기
레비토: 선원들은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우리는 곧 속박에서 벗어나리니... 닻을 올려, 나가자. 폭풍 치는 바다로...
방랑자:
레비토: 안녕, 지금 뱃노래를 쓰는 중이야!
레비토: 라군나 뱃사공의 뱃노래는 보통 4분의 3박자로 구성되거든. 근데 이 리듬이 흐르는 물의 리듬과 묘하게 비슷한 겹박자라는 거, 알고 있어?
레비토: 뱃사공이 노를 저을 때, 보통 「내릴 때는 천천히, 들 때는 빨리」 노를 움직이거든. 이것도 겹박자의 리듬과 똑같아
레비토: 하지만 극단의 뱃노래는 보통 4분의 4박자 리듬을 써. 또랑또랑한 박자가 선원들의 구호 소리에 딱 어울리거든. 선명하게 번갈아 가면서 치는 강약 리듬은 뱃사람들이 한마음으로 파도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니까
티나에게 구름 제조기의 공진 장치 얻기
티나: (한차례 듣기 좋은 음악소리)
티나: 은총 받는 장미가 될 바에 울타리 아래 찔레꽃이 되겠어. 아양을 떠느니 모두의 경멸을 받는 게 나아...
방랑자:
티나: 하, 당연히 카니발을 위해 「목을 푸는」 중이지!
티나: 난 극단의 소프라노 겸 조타수야. 리나시타에서 에코선을 조종하려면 완력에만 의존해선 안 돼. 더 중요한 건 「공명」이거든
티나: 오랫동안 항해하면서, 난 어떤 에코들은 우리 노래에 이끌려 다른 반응을 일으키는 조성이나 음계에 대해 더 예민한 감지력을 갖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티나: 수도회에선 「바다 요괴」가 「폭풍 바다」의 바다안개 속에서 출몰한다고 했지만, 난 두렵지 않아. 실제로 만나게 되면 내가 똑똑히 알려줄 거거든! 녀석들의 노래로는 날 억누를 수 없다고!
바티르에게 구름 제조기의 손잡이 얻기
바티르: 물고기야, 물고기야. 착하지, 이리 온...
방랑자:
바티르: 오늘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지. 보다시피 얼마 전 폭풍우가 한바탕 지나가서, 고기 잡는 데는 이만한 때도 없거든!
바티르: 이것도 브렌트 선장이 가르쳐준 비결이야. 풍랑이 심할수록 물고기가 많아진다! 실제로 폭풍이 물고기를 휩쓸어서 생긴 「어우」를 직접 본 적도 있고
방랑자:
바티르: 선장과 일등 항해사는 다른 섬에서 순회공연을 할 때 현지에서 다른 음식을 사기도 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쉽게 얻을 수 있는 건 이런 물고기들이야
로코코: 「구름 제조기」 부품이 다 모였네요. 펠로, 시작하자
로코코: 다 됐어요. 이제 구름 제조기를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브렌트: 먼저 「구름 제조기」에서 만들어낸 「구름 쿠션」을 바도리오 아래에 놓고, 바도리오의 몸에 있는 풍선을 쏴서 구출하자
브렌트: 이 구름 쿠션... 너비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
로코코: 구름 제조기의 공진 장치는 사람들의 노래와 공명할 수 있어요. 공명 폭이 클수록 작동 효율도 높아지죠
브렌트: 이왕 이렇게 된 거... 오랜 벗들이여! 그리고 새 벗들이여! 우리 모두 함께 노래 부르자!
사격 위치에 배치하기
풍선 쏘아 바도리오 구출하기
브렌트: 멋진 사격 솜씨야! 풍선이 아직 좀 남아 있으니까, 한 번 더 해 보자...
브렌트: 이제 조금만 더...
바도리오: 고맙네. 젊은이! 내 보물을 전부 자네한테 주겠네. 이 공연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마워. 덕분에 내 소원도 풀게 됐구먼...
카를로타: 이렇게 멋진 공연에 늦어버리고 말았네. 아니면, 때마침 잘 온 걸까?
바도리오: 오! 고맙구먼, 아름다운 아가씨! 재정적인 지원은 물론이고, 방금 이 늙은이의 생명까지 구해주다니...
방랑자:
카를로타: 몬텔리의 총구가 항상 자신의 적만을 겨누거든. 동료를 보호하는 건 마찬가지지만
브렌트: 고마워! 카를로타 아가씨! 다시 만나서 반가워!
로코코: 카를로타 아가씨, 가문의 일은 이미 해결하셨나요?
카를로타: 응, 수도회의 계략은 다 밝혀졌고, 「조부」님이 직접 모든 상황을 마무리하셨어. 「코폴라 숙부」도 이미 가문 사람들이 구출해 냈고
카를로타: 그리고... 내 공연에 협조해 줘서 고마워, 방랑자
방랑자:
카를로타: 이런, 역시 넌 못 속이겠구나. 우선 대가부터 지불하고, 나중에 얻는다. 이건 「조부」님이 나한테 가르쳐주신 거래에 관한 이치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이 통했다니 기쁘네
카를로타: 아무튼 이해해 줘서 고마워. 몬텔리 가문은 이 은혜를 잊지 않을 거야. 보답으로 나도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알려줄게
방랑자:
카를로타: 분명 너도 알아챘겠지. 오랫동안 수도회는 계율이라는 명목하에 독점이나 이간질 같은 수단으로 가문의 발전을 억압해 왔어. 하지만 수도회의 목적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지 않아
카를로타: 그랬다면... 잔성회와 협력하는 길을 모색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이제 잔성회와 수도회가 모두 카니발을 노리고 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카를로타: 방랑자, 수호신의 흔적을 찾고 마주할 수 있는 문을 열고 싶다면 지금 가장 큰 희망은 바로 카니발이야
카를로타: 전설에 따르면 수호신 임페라토르는 높은 하늘에 머물면서 인간 세상과 오랫동안 인연을 끊었다고 해. 지금까지 일어난 수호신과 관련된 사건 중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이 바로 「10년 전의 그 카니발」이야
카를로타: 바다안개가 온 도시를 뒤덮고, 수많은 귀신들이 성안을 돌아다녔어. 거대한 용은 무서운 울음소리를 내며 허공을 맴돌고, 바닷속의 야수들은 하늘에 닿을 듯한 엄청난 파도를 일으켰지... 뭐 생각난 거 있어?
방랑자:
방랑자: 바다안개의 근원은 아마도 안개가 자욱한 물의 경지의 「울림 구름」일 거예요. 정원의 주인인 「로렐라이」한테 울림 구름을 정화하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잔성회한테 방해를 받아서...
로코코: 「울림 구름」이 악한 욕망에 오염되면 에코의 주파수에도 영향을 미쳐요. 정화되지 않은 「울림 구름」이 만들어내는 바다안개가 라군나 성까지 퍼지면, 분명 수많은 에코가 통제력을 잃게 될 거예요
카를로타: 다행히 너랑 젠니, 그리고 수도회의 그 성직자가 로렐라이를 제때 깨워서, 구름 바다의 확산으로 인한 파괴를 막았지. 잔성회의 이번 수단은 이미 막혔어
방랑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슨 계획이라도 있나요?
카를로타: 수도회의 목적은 올해의 카니발을 망치고 소란을 피우는 거야. 우리가 단순히 적개심만으로 싸워서 위기감을 증폭시킨다면 오히려 놈들의 의도에 놀아나는 꼴이 되겠지
카를로타: 너도 이미 극단이 싸우는 방식은 봤겠지? 그게 바로 우리가 극단과 협력하기로 한 이유야. 우린 카니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사고들을 「연극」으로 처리할 생각이거든
브렌트: 방랑자이(가) 좀 당혹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괜찮아, 카니발이 정식으로 열리기 전에 극단에서 간단한 리허설을 하려던 참이니까
브렌트: 여기까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카를로타 아가씨, 우리 극단에선 당신을 카니발에 초청해서 함께 출연하고 싶어
카를로타: 나를? 비슷한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많이 서투를 텐데...?
방랑자:
로코코: 상대의 실력은 함부로 예측할 수 없어요. 카를로타 아가씨도 「두 사람의 연기」를 통해 작전에 합류할 수 있을 거예요
카를로타: 그럼 한 번 해볼게
브렌트: 아직 분위기가 가라앉지도 않은 와중에 미안하지만, 준비가 다 됐으면 두 사람 다 화선 무대 위로 올라가 주겠어?
화선 위에 올라, 리허설 준비하기
안드레아: 설마... 「우인」들의 아지트가... 이런 곳일 줄이야
방랑자:
안드레아: 앞으로? 난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
안드레아: 수도회는 현재 추방을 통해 이른바 「이단자」를 응징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이 다음은? 상상조차 되질 않아...
안드레아: 수도회는 나날이 성황하고 있어... 우리의 힘만으로... 그들에게 대항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부족해
안드레아: 나도 이곳을 떠날 지도 모르고... 여기서 극단의 멤버들과 함께 계속 힘을 더 쌓을 수도 있고
안드레아: 난 극단의 이념에 동의해. 어떻게든 자유의 바람이 라군나 성에 들어와 그... 「거짓의 벽」을 움직이길
브렌트: 극단에서 리허설을 진행하는 연극은 시나리오조차 없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것들이야. 심지어 어떤 건 그냥 감각과 순발력에만 의존한 즉흥 연극이기도 하고
브렌트: 보통 극의 장르 정도만 미리 정해 놓은 다음, 공연이 진행되는 상황과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대사나 퍼포먼스를 그때그때 만들어내지
로코코: 하지만 멤버들의 창의력과 상상력이 너무 자유분방한 걸 감안해서... 스토리가 너무 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공연의 서사 포인트들은 잡는 편이에요
카를로타: 얘기 중에 미안한데, 혹시 그중에 특별히 이상했던 이야기가 있을까?
로코코: 음, 그러니까... 「작은 도시의 장인들이 비 오는 밤에 멀리 항해하다가 우연찮게 고대 유적지에 떨어졌는데, 환생해서 뛰어난 능력을 얻고, 우주를 침략해서 은하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 정도일까요...
로코코: 그러니까, 우린 배우가 처음 맡았던 캐릭터를 계속 유지하면서 끝까지 극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간단한 「콘티」를 만들 거예요
브렌트: 이번 「콘티」는 이런 내용이야. 습격당하는 왕국, 괴물의 공격을 받는 도시. 마왕이 성녀를 납치하자 용감한 이들 몇 명이 대신의 부탁을 받아 마왕을 없애고 성녀를 구하는 여정을 시작한다!
방랑자:
브렌트: 사실 이 「콘티」에는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어. 바로 성녀가 카니발에서 공연한 연극에 경의를 표하는 거지. 성녀의 연극도 용사가 마왕을 쓰러뜨리는 간단한 이야기였거든
로코코: 착한 사람은 항상 승리한다. 영웅은 항상 위기의 순간에 등장한다. 정의는 반드시 악을 무찌른다. 친구들끼리 힘을 모으면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로코코: 이건 성녀님이 들려줬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저희가 그리고 싶었던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해요
브렌트: 나한테 있어 세상은 곧 무대고, 공연도 결국 전투랑 별다를 바 없어. 모두 비슷한 조건이 필요하거든. 몸의 균형감각이나 민첩한 사고, 빠른 대응, 그리고 파트너와 함께 싸울 때 가장 중요한... 신뢰 같은 것 말이야
브렌트: 군말이 많았지만 사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해. 둘 다 능력도 실력도 대단한 데다가 극단 공연도 그렇게 엄격하지 않으니까, 긴장할 필요 없이 무대에서 대담하게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는 거야
브렌트: 이번 리허설은 두 사람이 무대 위의 기본적인 신체 용어와 기교를 쉽게 이해하고, 극단의 스타일을 익혀서 서로의 호흡을 더 긴밀하게 하는 게 목적이야
로코코: 맞아요. 그럼 전 무대의 조명을 맡을게요. 브렌트는 내레이션, 다른 멤버들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도록 하죠
브렌트: 준비됐으면 시작하자! 얘들아, 박수로 환영하자! 방랑자과(와) 카를로타 아가씨, 등장!
카를로타를 초청하여 리허설 진행하기
브렌트: 멋져, 최곤데!
방랑자:
브렌트: 하하, 둘이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즉흥적으로」 만든 이야기야. 그래도 전반적으로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않았어
브렌트: 구성을 짐작할 수 없고, 언제나 알 수 없는 기대감으로 가득 찬 게 즉흥 공연의 매력이지
로코코: 두 사람 모두 동작 하나하나가 조화롭고 우아한 데다가 힘도 넘쳤어요. 카니발에서 공연하는 것도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
카를로타: 고마워. 방랑자이(가) 나한테 힘을 나눠주고, 계속 내 발걸음을 격려해 준 덕이야
방랑자:
브렌트: 너희라면 아주 빠르게 익힐 수 있을 거야! 오늘 리허설은 일단 여기까지 하자. 다음 장면에 관해선 카니발 당일에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겠지
브렌트: 그러고 보니까... 방랑자을(를) 위해서 준비해야 되는 게 하나 더 있지 않았어?
로코코: 카니발 공연에 꼭 필요한... 그 물건 말이죠?
카를로타: 걱정 마. 내가 이미 다 준비했으니까
브렌트: 응? 카를로타 아가씨가 직접 준비하셨다고? 그럼 나도 기대가 되는걸
방랑자:
카를로타: 너한테 선물을 좀 주고 싶어서. 나랑 같이 라군나 성에 다녀오자
라군나 성에서 카를로타와 합류하기
나이알라: 자, 말해봐. 오늘은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
방랑자:
나이알라: 「마스체라 미라지」가 이미 널 위해 필요한 모든 「무대 장치」를 준비해 뒀어
나이알라: 아니면, 이 아름다운 소품들도 네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인 걸까?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든지
나이알라: 향수 수류탄, 반지 권총, 아니면... 화려한 벨벳 폭탄?
나이알라: 카를로타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당연히 널 위해서도 할 수 있어
나이알라: 사실, 최근에 받은 의뢰가 좀 지루하거든. 예를 들면...
나이알라: 신발 밑창에 날카로운 칼날? 재미없어
나이알라: 투시 가면? 저속해
나이알라: 불꽃 스틱? 웃음도 안 나오지...
나이알라: 네 의뢰는 날 실망시키지 않을 거라 믿어. 그렇지? 방랑자
나이알라: 재치 있는 가면, 화려한 옷을 입은 에코, 아름다운 자태의 콜로라투라...
나이알라: 라군나 사람들은 나에게 많은 묘사와 칭호를 붙여. 심지어 내가 직접 연기한 역할보다도 더 많지
나이알라: 내 본모습에 대한 환상은 이미 수많은 빛과 함께 이 보이지 않는 육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나이알라: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이 나에게 수천 가지 모습을 부여했다고 할 수 있지
나이알라: 그렇다면, 너의 마음속에 나는 또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나이알라: 왠지 모르게 너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을 것 같은 예감이 드네
카를로타를 따라 「마스체라 미라지」 가면 가게로 이동하기
카를로타: 따라와
방랑자: 어디로 가는 거죠?
카를로타: 비밀. 깜짝 놀래켜주고 싶거든. 힌트를 주자면, 너도 전에 가 봤던 곳이야...
「마스체라 미라지」 가면 가게로 이동하기
나이알라: 카를로타 아가씨! 드디어 돌아왔네! 계속 안 왔으면 내일 카니발 때문에 가게 문을 일찍 닫을 참이었는데
카를로타: 전에 내가 부탁한 건 준비해 뒀어?
나이알라: 물론이지. 내가 맡은 이상, 걱정할 거 없다고. 여기, 받아
카를로타: 조그마한 성의야. 아브 것도 있어
아브: 진짜, 진짜? 내 것도 있다고? 너 진짜 좋은 녀석이구나!
나이알라: 후후, 어쩐지 카를로타 아가씨가 가장 좋은 재료로 최선을 다해 만들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니...
나이알라: 아가씨가 내 솜씨를 의심해서 다른 가게에 이번 일을 넘긴 건 아닌가 싶었지 뭐야. 얼마나 슬펐는데
나이알라: 오늘에서야 아가씨가 이 작은 물건에 각별히 신경을 쓴 이유를 알게 됐네. 후후후...
카를로타: 나이알라, 말이 너무 많아... 흠! 아무튼, 일단 뜯어봐봐
아브: 이, 이건!
카를로타: 내가 생각한 너희의 이미지를 토대로 나이알라한테 가면 제작을 의뢰했어.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방랑자:
카를로타: 마음에 들었다면 다행이야
카를로타: 몬텔리 가문은 항상 모든 사람에게 기회와 부가 돌아가길 원해. 하지만 네 무대는 서로 속고 속이면서 명예와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넓은 세계잖아?
카를로타: 「카니발은 아름답고 열광적인 백일몽, 그리고 가면은 그 통행증」... 이 가면과 함께 너희가 카니발에서 모든 일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눈부시게 빛날 수 있길 바랄게
아브: 분명 그럴 거야!
카를로타: 좀 더 시간을 뺏어도 될까? 괜찮으면 같이 밤의 라군나 성을 좀 걷고 싶어. 너한테 알려 주고 싶은 정보도 조금 더 있고 말이야
카를로타 따라가기
카를로타: 라군나. 폭풍 바다의 미인, 솔라리스의 사파이어...
카를로타: 라군나 성의 물은 마치 거울처럼 도시의 다른 면을 비추면서 수없이 많은 형상을 나타내지... 우리 자신처럼
카를로타: 라군나 사람의 성격은 파도와도 같아. 때로는 맹렬하고, 때로는 잔잔하거든. 우리는 스스로를 이렇게 불러.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팔방미인」
카를로타: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시대의 흐름을 따르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야. 그건 기회와 가능성을 나타내잖아?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말이기도 하고. 네 이름이랑 비슷한 뜻이잖아... 방랑자
카를로타: 우리 선조들은 「시대의 흐름을 따라」 이 섬에 올랐어. 그리고 수백 년 후, 가문은 다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기술을 얻기도 했지
카를로타: 파도의 흐름은 때때로 우리를 알 수 없는 폭풍으로 이끌기도 했어. 하지만 인도에 따라 폭풍을 뚫고 우리가 도착한 것은 「그 해안」이었지...
방랑자:
카를로타: 가문은 줄곧 해상 항로 개척에 힘써 왔어. 우린 폭풍에 휘말렸지만, 전화위복으로 그 섬에 닿게 됐지. 우린 해안의 과학 기술과 이념에 경탄해서 많은 영감을 얻었어
방랑자:
카를로타: 검은 해안과 라군나 사이에는 딱 하나, 비교적 안전한 항로가 있어. 그리고 이 항로를 알고 있는 건 몬텔리 가문 뿐이지. 네 운전 모듈이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 한 극단은 분명 너와 만나게 되어 있어
카를로타: 성녀는 원래 평범한 시골 소녀였어. 어느 날 「수호신 감사제」에서 아직 어린 나이였던 플뢰르 드 리스는 어찌 된 일인지 사절의 눈을 피해 공양용 성주를 마셨지
카를로타: 에글라 타운에서 생산되는 좋은 술이 너무 향기롭기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본인이 술에 약하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었는지... 소녀는 그 오래된 환술에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어
카를로타: 술에 취해 비몽사몽 상태로 제전의 단상에 뛰어든 소녀는 먼지투성이의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고 비틀거리며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기 시작했지
카를로타: 소녀는 성사용 나팔을 빼앗아 들고 민요를 연주했어. 사절들은 필사적으로 플뢰르 드 리스를 쫓았지만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고, 그저 군중 속을 끊임없이 휘젓고 다니도록 놔둘 수밖에 없었대
카를로타: 사람들은 마치 어떤 감명을 받은 듯 나팔 소리를 따라 서로 약속이나 한 듯 행진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지. 그렇게 그 엄숙한 제례는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어버렸고
카를로타: 수도회는 나중에 당연히 소녀를 처벌했어.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순례선이 없었던 시절이라, 처벌이라고 해 봤자 고작 사흘 동안 갇혀 있는 게 전부였지. 하지만 구금실의 벽을 자신만의 낙서로 가득 채우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었어
카를로타: 그 혼란스럽고 극적인 장면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도 각인됐지
카를로타: 그렇게 규칙에서 벗어났던 여자아이가 마지막엔 신의 은총을 받고, 수도회의 성녀가 되다니... 참 묘하지 않아?
카를로타: 만약 수호신이 그런 소녀를 자신의 대변자로 허락했다면, 그분께서도 그런 떠들썩한 웃음소리를 싫어하는 게 아닌 거잖아
카를로타: 만약 세상에 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그분도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울고 웃으셨을 거야. 그리고 낭만적인 기사의 전설도 좋아하겠지. 군중 속에서 춤을 추기도 할 거고. 바로 우리처럼 말이야
방랑자:
카를로타: 섬사람들은 서로 다른 멸망한 문명 출신들이야. 그들은 공연을 통해 자신들의 특성을 표현하고, 그로써 자신과 민족에 관한 기억을 찾고 재구성해
카를로타: 각자의 자유는 일찍이 온갖 분쟁과 대립을 일으켰지만... 결국 라군나 사람들은 「신앙」이라는 이름 하에 「융합」되고 단결해서 미묘한 균형 상태에 놓이게 됐지
카를로타: 라군나 사람들은 「신」을 필요로 했어. 그래서 서로를 연결시키기 위해 「신화」라는 연극을 이용해 스스로의 존재를 확립한 거야
카를로타: 다만... 그 연극이 너무 긴 데다가, 귀족, 시민, 신도, 상인... 각자의 역할이 너무 뚜렷해서, 자아마저 은밀하게 억압받고 있지
방랑자:
카를로타: 이제 우리가 바라는 건 하나야. 서로의 신분이나 입장 같은 건 내려놓고, 진정한 자아를 표현하면서 마음대로 날뛰고, 환호하고, 춤출 수 있는 날...
방랑자:
카를로타: 맞아. 이런 희망과 이상 속에서 탄생한 게 바로 카니발이야. 그걸 통해 라군나 사람들은 자신들이 상상한 최초의 평등과 자유를 깨닫게 됐고, 우리의 자아가 갖는 가치를 증명하고 긍정하게 됐지
카를로타: 아직 수도회의 진정한 목적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건 놈들은 사람들의 생존마저 좌지우지하려 한다는 거야
카를로타: 사람들은 「숭배」라는 이름하에 수도회가 만들어낸 「신」을 믿었어. 하지만 도시에서는 재난과 처벌에 대한 「공포」가 끊이지 않았지
카를로타: 신화는 우매함을 부추기는 데 쓰이고 신앙은 처벌의 명분으로 쓰였지. 이미 이 도시에는 실체 없는 감옥이 세워져 있는 거야
카를로타: 감옥에서 자유를 찾는 것은 모순이지. 공포와 우매함이야말로 우리가 쓰러뜨려야 할 첫 번째 적이야
카를로타: 난 올해의 카니발이야말로... 이 감옥을 뚫고 나갈 만큼의 불꽃이 되리라 믿어
방랑자:
카를로타: 오늘 밤은 푹 쉬도록 해. 내일 카니발에서 같이 무대에 올라야 하잖아. 파트너
카를로타: 잘 자. 좋은 꿈 꿔
「아그로타 궁전」 호텔 투숙하기
의전원: 안녕하십니까! 카를로타 아가씨께서 이미 말씀 남기셨습니다. 언제든지 체크인하실 수 있습니다
방랑자:
의전원: 네. 방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의전원: 네, 언제든지 이용해 주세요!
그동안 일어난 일로 조금 피곤함을 느낀다. 호텔의 푹신한 침대에서 하룻밤을 푹 쉬면서 차츰 생각을 정리하고 카니발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아브: 우와...!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니겠지? 라군나 성이 완전히 변해 버렸잖아! 이게 바로 카니발인가?
카니발에서 젠니 찾기
다급한 고객: 마거리트 아가씨, 아직 안 나왔나요?
짜증난 고객: 제 건요? 저도 한참 기다렸다고요!
마거리트: 미안미안, 오늘 주문이 갑자기 늘어나니까 나도 「베키」도 좀 바빠져서... 게다가 「베키」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고...
「베키」: *삐- 삐-*
젠니: 잠깐만요, 제가 한 번 보죠
젠니: 아, 이건... 작업량이 한계를 넘어서 과부하가 걸린 것 같네요. 좀 쉬게 둬야 할 것 같아요
젠니: 음? 좋은 아침입니다, 방랑자
방랑자:
젠니: 저도 꼭 합류하고 싶었어요... 보세요, 가면도 썼잖아요
젠니: 하지만 이번 카니발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는 게 당장은 최우선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젠니: 계획에 관해서는 카를로타 아가씨께 이미 들었어요. 가문 사람들과 함께 협조하도록 하죠
마거리트: 베키, 넌 얼른 좀 쉬고 있어. 여기는 내가 맡을게 쮸
마거리트: 올해 모처럼 열린 카니발을 위해 나도 최대치의 실력을 발휘해야지! 쮸
카니발에서 페비 찾기
구경하는 시민: 이분은 선행 공약의 「시모스 선생」 아니야?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좀 슬퍼 보이는 것 같은데?
시모스: *흥...*
페비: 음... 시모스 선생이 좀 섭섭한 모양이야. 계속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정작 자기랑 친구들의 카니발 사진은 남기지 못하고 있으니까...
시모스: *흥흥!*
페비: 응? 나랑 같이 찍고 싶다고? 하지만...
방랑자:
페비: 그럼, 방랑자. 잘 부탁할게
페비와 에코들을 위해 단체사진 찍기
풀미네: 방랑자, 페비 아가씨! 안녕하세요! 카니발을 기록하러 다른 곳에 갔다가 이제야 왔네요. 무슨 일로 다들 모여 계신가요?
풀미네: 음? 이 사진, 방랑자이(가) 찍으신 건가요? 구도도 조명도 정말 괜찮은데요. 사진 촬영에 이렇게 재능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
풀미네: 「시모스」도 꽤 즐거워 보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감사드립니다!
시모스: *흥흥!*
페비: 감사는 방랑자한테 해야 돼. 방랑자가 「시모스 선생」의 소원을 들어줬거든
페비: 「시모스 선생」도 우리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거야. 이렇게 성대한 카니발을 즐기는데 미련을 남기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
방랑자:
페비: 수호신께서는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셔. 우리 또한 사람들의 행복과 기쁨을 보는 걸 좋아하고
페비: 하지만 우리한테는 모두 각자의 책임이 있어. 그래야 카니발이 질서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같이 하지 못해서 미안해
페비: 카니발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랄게!
자유 광장으로 이동하여 카를로타와 합류하기
카를로타: 왔구나
방랑자:
카를로타: 라군나 사람들에게 카니발은 언제나 가장 깊게 빠져들 만한 축제거든. 이 성대한 풍경은 라군나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고 있지
카를로타: 지금까지는 모든 게 문제없이 잘 돼가고 있어. 이상 상황도 없고
카를로타: 가문 사람들은 이미 각자 위치에서 대기하고 있어. 돌발 상황이 생기면 우릴 도와줄 거야
카를로타: 그래도 긴장을 놓지는 않도록 해. 잔성회 녀석들이 미리 들어와서 은밀하게 우릴 지켜보고 있을지도 몰라
카를로타: 시간이 거의 다 됐어. 곧 극단이 입항할 거야
카를로타: 어때? 「무대에 오를」 준비는 됐어?
방랑자:
카를로타: 알겠어. 어제 연습한 것처럼 기술은 이미 다 숙지하고 있으니까,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면 돼
카를로타: 정식 무대는 처음이라서 그래? 실은 나도야... 휴, 그냥 「리허설」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훨씬 성대하고 큰 무대에서 뛰게 될 거잖아?
카를로타: 모처럼의 카니발 시즌이니만큼, 규율 같은 건 전부 내려놓고 마음껏 춤추자
카를로타: 그래.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카를로타와 함께 카니발 보내기
카를로타: 어때? 「무대에 오를」 준비는 됐어?
방랑자:
카를로타: 알겠어. 어제 연습한 것처럼 기술은 이미 다 숙지하고 있으니까,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대처하면 돼
카를로타: 정식 무대는 처음이라서 그래? 실은 나도야... 휴, 그냥 「리허설」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훨씬 성대하고 큰 무대에서 뛰게 될 거잖아?
카를로타: 모처럼의 카니발 시즌이니만큼, 규율 같은 건 전부 내려놓고 마음껏 춤추자
카를로타: 그래.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플로로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기
방랑자: (저 사람은... 잔성회 멤버잖아)
방랑자: (쫓아가 보자)
플로로 쫓아가기
플로로: 이리로
방랑자: (또 사라졌어? 대체 날 어디로 데려가려는 거지?)
플로로를 계속 쫓아가기
플로로가 남긴 피안화 조사하기
플로로: 여기야. 또 만났네, 방랑자
방랑자:
플로로: 네 수많은 기억 중 한 켠을 차지하다니 영광이야. 그 기억의 배경이 무겁고 칙칙한 풍경 대신, 이 화려한 장밋빛의 카니발이었으면 좋겠네
플로로: 세상의 모든 것은 즐길 때보다 추구할 때가 더 강렬한 법이지. 게다가, 이곳의 경치는 라군나 성 전체가 내려다보일 만큼 일품이거든
플로로: 긴장하지 마. 난 그저 「지휘자」로써 이 열광적인 연회에 초대받은 것뿐이니까
플로로: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져 마음껏 즐긴다... 카니발은 참 아름다워. 한차례의 찬란한 「백일몽」이자, 한차례의 성대한... 「집단 환각」
방랑자:
플로로: 하하... 걱정 마. 백일몽을 깰 생각은 없으니까. 여기에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들이 있거든
플로로: 이미 이곳의 수호신에 관한 특이한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겠지. 우리 목적도 너랑 같아. 우린 모두 그 「특별한 공명자」를 찾고 싶어 하잖아
플로로: 나랑 협력해 준다면, 성의의 표시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데...
방랑자:
플로로: 급하긴. 이야기에는 항상 멋진 연기가 필요한 법이야. 그리고 이곳의 무대가 바로 그 연기에 걸맞은 곳일 수도 있지
플로로: 괜찮아. 난 그 귀족 아가씨가 남긴 말을 아주 좋아하거든. 「좋은 투자는 뜻밖의 수익을 가져온다」
플로로: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진실을 전하고 싶어. 그리고 네가 이 진실에 분명 흥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너랑 네 동료들을 진심으로 초청하는 거야
플로로: 이 기나긴 연극에 우리와 함께 뛰어들어 보자. 작은 힘으로... 운명의 격류를 막아 보는 거야
카를로타: 역시... 예상대로 잔성회가 움직이기 시작했어
브렌트: 어제 리허설 기억나지? 모든 준비는 지금 이 순간을 위한 거야
로코코: 저 피안화들이 잔상을 소환하고 조종하는 수단일 거예요. 저것들을 파괴하면 잔상들도 함께 사라지겠죠
젠니(통신 중): 가문 구성원들은 이미 위치에서 대기 중입니다. 서쪽 광장은 저희에게 맡겨주십시오
젠니(통신 중): 동쪽 광장은 페비가 질서유지를 맡고 있고요
젠니(통신 중): 메인 무대쪽이, 여러분이 마음껏 공연할 주 무대입니다
방랑자:
로코코: 전 장면의 분위기와 조명을 맡을게요. 신뢰감을 주는 공연이 돼야 하니까요
브렌트: 무대 진행은 내가 맡을게
브렌트: 그럼, 스포트라이트는 이 둘한테 넘겨주자고
방랑자:
카를로타: 막은 이미 올랐어. 관객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할 순 없지
브렌트: 그럼...
브렌트: 신사 숙녀 여러분! 이번 카니발에서 가장 성대하고 즐거운 공연이 곧 시작됩니다!
브렌트: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에게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적군 격파
플로로가 소환한 적군 격파하기
브렌트: 끝없는 어둠이 뒤덮은 왕국과 포악한 괴물이 공격하는 도시...
브렌트: 그리고 성녀까지 마왕에게 납치당하자 시민은 혼란에 빠졌죠
브렌트: 바로 이때! 두 용사가 나서서 용감하게 대신의 의뢰를 받고, 마물을 제거하고 성녀를 구출할 것을 맹세했습니다!
브렌트: 용사들은 첫 번째 관문을 넘어 성 안의 마물들을 쓸어버렸습니다!
브렌트: 마왕의 성으로 가는 앞길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죠... 어떤 도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무대로 이동하기
브렌트: 하지만 용사 일행의 드높은 의지를 막을 높은 벽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뭇별조차도 용사들을 위해 갈채를 보내며 길을 열어줄 테니!
카를로타: 조심해. 새로운 적이야
브렌트: 용사 일행을 기다리는 건, 마왕이 보낸 하수인이었습니다...
플로로가 소환한 적군 격파하기
브렌트: 하수인들은 용사 일행을 가루로 만들어버릴 기세로, 맹렬한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적의 공격 피하기
카를로타: 파트너, 피해!
카를로타: 위험해!
로코코: 지금이요
브렌트: 오? 갑작스러운 사고로 용사의 대열이 흐트러지고, 위기일발의 순간 신비로운 손님이 합류했습니다!
브렌트: 신이 보낸 사도인가, 아니면 속세에 숨은 요정인가!
브렌트: 용사들의 열정과 정의에 감명을 받고, 새로운 파트너가 함께하게 됐습니다!
마왕(플로로): 좋아, 덤벼 봐. 내가 직접 도전을 받아주지...
브렌트: 마왕은 용사가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용사에게 초대장을 보냈던 것입니다
마지막 무대로 이동하기
브렌트: 그리고 우리의 용사도 변함없는 각오로 그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브렌트: 마침내 나타난 마왕은, 추악한 속내와 송곳니를 드러냈습니다. 용사와 마왕. 최후의 싸움이 시작되었으니!
플로로가 소환한 적군 격파하기
브렌트: 자신의 마물 대군을 불러내 용사와 사투를 벌이는 마왕... 곧 승부가 가려질 것 같은데요...!
브렌트: 힘겹지만 용감하게 싸운 끝에, 용사들이 마왕을 물리쳤습니다! 용감한 정의의 수호자들에게 승리 있으라!
브렌트: 다음에 이어질 이야기는... 바로 「성녀의 귀환」...
플로로: 원래대로라면 여기서 이야기는 막을 내리는 게... 맞겠지?
플로로: 하지만 현실은 이야기와는 달라. 극작가의 틀에 박힌 각본, 해피엔딩에 열광하는 사람들... 하지만 무대 뒤의 진실은, 오직 잔인한 조롱과 풍자뿐이야
플로로: 이 결말은 내가 이어갈게. 이제, 내 이야기를 잘 들어. 그 성녀는 불의의 길을 걸었어. 이단의 신에게서 얻은 힘으로 모두를 욕망에 몰아넣었지
플로로: 그리고 대신은, 모든 진실을 알아냈고... 스스로 모든 것을 끝내리라 맹세했어
플로로: 그럼... 이제 맞이해볼까... 이번 카니발의 절정을...
플로로가 만든 공간에 진입하여 이야기의 결말 맞이하기
카를로타: 보아하니, 다시 우리한테 초대장을 보낸 것 같네. 이번이 마지막 장이 될 거야. 준비됐어, 방랑자?
방랑자:
로코코: 성안의 문제는 브렌트한테 맡겨주세요. 브렌트가 계속 공연을 이어갈 테니까요
카를로타: 가자. 그 잔성회 간부와 함께 이 카니발에 완벽한 공연을 선사하는 거야
플로로: 「얼룩 고양이가 세 번, 고슴도치가 네 번 울고, 괴조가 울부짖노라. 시간이 됐다. 시간이 됐다...」
플로로: 이계의 마녀여, 여기서 외치나니. 공정한 예언을 내리소서. 우리에게도 운명의 자비를 얻게끔 하소서
헤카테 격파하기
헤카테(플로로): 왕이시여, 무엇을 주저하십니까? 당신의 두 발은 이미 피바다에 빠졌습니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습니다
헤카테(플로로): 불의로 시작한 일은 죄악으로 굳건해지리니... 쓸쓸한 영혼은 갈고닦아야 합니다
헤카테(플로로): 이제 두 번째 예언으로 모든 허망한 환영을 잘라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 속한 모든 이들은 당신을 조금도 다치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헤카테(플로로): 그리고 왕께서는, 필히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입니다
헤카테(플로로): 왕이시여. 당신은 운명과 생사를 경멸하고, 선악을 초월해 의심을 버리고... 불가능한 희망에 목매셔야 합니다...
헤카테(플로로): 그럼 세 번째 예언이자 마지막 예언입니다. 격정적으로 시작된 즐거움은, 격정적인 종말을 맞을 것입니다
로코코: 방랑자, 주인공 자리에서 커튼콜에 답례해야죠
브렌트: 고막이 터질 듯한 환호성... 이게 얼마 만인지! 역시 이래야 카니발 분위기라고 할 수 있지!
카를로타: 올해 카니발의 위기는 이걸로 모두 막을 내린 셈이네
방랑자:
???: 어자... 들립니다... 여러분의 외침이...
???: 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방랑자:
???: 어자... 전 속박되어 있습니다...
???: 구름과 안개를 뚫고, 뭇별 위로 날아오르면 보이는... 하늘에 거꾸로 매달린 높은 탑... 그곳에서 세상 만물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 길을 잃은 이가... 인간 세상에 잠시 머무르고 있습니다...
???: 찾아보십시오... 지금... 카니발 안에 있으니...
나이알라: 오호, 우리의 「월계관을 쟁취한 분」 아닌가? 어때, 이 가면은 마음에 들어?
나이알라: 마음에 들면 나중에 또 가게에 방문해줘. 하하
나이알라: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마스체라 미라지」가 만든 가면을 쓰고 월계관을 쟁취했으니, 가게가 네 덕을 본 셈이라 사실 감사해야 하는 건 오히려 나야. 가게 입장에서는 확실한 최고의 홍보니까 말이야
나이알라: 이 꿈도 너로 인해 더욱 빛나게 될 거야
나이알라: 카를로타가 이번엔 사람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네. 하하하...
높이 평가하는 시민: 한번 더! 한번 더! 너무 멋진 공연이에요!
경이로움을 나타내는 시민: 이 사람들은 어디 출신이죠? 몬텔리 가문에서 초대했다면서요? 이전 카니발에서는 저들을 본 적이 없었는데!
높이 평가하는 시민: 카니발은 안 한지 몇 년됐잖아요. 이 기간 동안 많은 사람이 묵묵히 준비해왔겠죠. 저희가 모르는 새로운 인재가 나오는 것도 당연한 거예요!
경이로움을 나타내는 시민: 음, 맞는 말이에요
군중 속에서 본 신비한 소녀 찾기
놀란 시민: 봤어요? 신의 징벌따위 전혀 없잖아요. 모두 거짓이라구요! 10년 전의 그 해수는 알고 보니 고래였구요!
의아해하는 시민: 그러게요... 어째서 저희는 생각지도 못했을까요?
놀란 시민: 그 해에 안개가 자욱한데다 수도회의 황당한 변명 때문에 모두들 불안해서였을 거예요...
의아해하는 시민: 그렇다면 귀신, 거대한 용, 심지어 안개에도 다른 속사정이 있을 수 있다는 거잖아요?
놀란 시민: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나중에 저희가 함께 바다에 가서 조사해 보면, 어떤 놀라운 비밀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그땐 저희도 라군나 성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거예요!
생각에 잠긴 시민: 아… 제가 꿈을 꾼 건가요? 아까 하늘이랑 지금이랑 완전 다른데...
완전 몰입한 시민: 그 극단이 가져온 「무대 특수효과」일 거예요!
생각에 잠긴 시민: 그런가요... 그런데 효과가 정말 리얼하네요...
완전 몰입한 시민: 저들은 딱 봐도 공명자들이잖아요. 게다가 저렇게나 많은 에코들이 멤버로 함께 하는데, 이 정도는 되야죠!
완전 몰입한 시민: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세요! 나쁠 것도 없잖아요. 카니발은 원래 아름다운 꿈인게 정상이라구요!
풀미네: 안녕! 방랑자! 내가 보낸 사진은 받았어?
풀미네: 내가 순간 포착한 거야. 너희들의 커튼콜 순간을 말이야! 단말기로 이미 보냈어!
풀미네: 정말 멋진 공연이었어. 무대 아래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피가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니까
풀미네: 참, 너희들의 공연 형식이... 「즉흥 연극」이라고 하지? 정말 신기하면서도 대담한 시도였어...
풀미네: 기회가 된다면 퍼레이드 극단를 위한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은데... 아니, 기회는 스스로 만들어야지!
풀미네: 곧 촬영 계획을 잡아볼게. 그때 퍼레이드 극단에 연락하는 것 좀 부탁할게!
???: 다음 동작은... 이렇게 하는 건가? 아닌 것 같은데...
방랑자:
???: 당신은...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까 공연, 정말 대단했어요!
???: 저도 이번 카니발에 매료돼서 온 거거든요. 이 정도로 성대한 카니발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 언제나 모두의 웃음소리를 듣는 건... 참 기쁜 일이죠
???: 아까 공연 끝나고 커튼콜 답례 때 하셨던 스텝 말인데... 저도 좀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방랑자:
???: 죄송해요, 여기 오래 있을 수가 없어서... 가 봐야겠어요...
방랑자:
???: 제 이름이요? 제 이름은...
카르티시아: 플... 아니, 카르티시아... 네, 카르티시아예요
카르티시아: 안녕히 계세요! 「월계관을 쟁취한 분」! 다음에 기회가 되면, 여러분과 함께 공연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카를로타: 방랑자, 가문 사람들 말로는 네가 벽이랑 대화를 하는 걸 목격했다던데... 네가 아직 플로로의 환술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걱정돼서
방랑자:
카를로타: 누구... 말인데? 방랑자, 너 괜찮아?
방랑자:
방랑자:
카를로타: 카르티시아라... 그 이름, 기억해 둘게
카를로타: 만약 정말 방금 여기 있었다면, 아직 라군나 성을 떠나진 않았을 거야. 가문 사람들한테 연락해서 즉시 성안을 수색하라고 말 해둘게...
방랑자:
방랑자: 수도회와 수호신에 관한 의문점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서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요
방랑자: 이런 때에 섣불리 행동하다간, 또 수도회의 눈에 띄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럼 가까스로 순조롭게 열린 카니발에 지장을 줄 수도 있겠죠
카를로타: 알겠어...
카를로타: 카르티시아라... 이 사람에 대해 다시 조사해 보라고 가문 일원들한테 말해 둘게
카를로타: 소식이 있는 대로 연락할게. 그때 후속 계획이나 대책에 관해 같이 얘기해 보자
카를로타: 그전에, 네가 말한 대로...
카를로타: 일단 이 카니발을 계속 이어가 볼까
신비한 소녀가 남긴 흔적 조사하기
이곳은 금발의 소녀가 서 있던 곳이다. 이곳에 머무르니, 여전히 약간의 주파수 파동이 감지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신비로운 소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 오래다
카를로타의 반응을 보면 당신을 제외하고는 그녀의 존재를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녀는 도대체 누구일까? 또 어떤 존재일까? 그녀가 이곳에 온 것은 단지 올해의 카니발 때문일까?
해답을 찾는 길은 결코 순탄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굳은 의지, 탐지하려는 결심, 탐구하려는 용기... 당신은 진실을 얻는 데 필요한 이 모든 것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카니발의 위기는 해결됐고, 당신과 동료들은 환호와 갈채 속에 멋진 하루를 보냈다...
아그로타 궁전에 돌아와서 당신은 카니발에서 겪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점점 잠 속으로 빠져들었다...
정오까지 기다리기 (11:00 ~ 13:00)
가문의 「접선 아지트」로 이동하기
카를로타(통신 중): 방랑자, 일어났어? 어젯밤 너무 늦게 잔 건 아니지?
카를로타(통신 중): 수호신과 관련해서, 우리 쪽에서 몇 가지 새로운 단서를 정리했어. 가문의 「접선 아지트」로 와 줘. 만나서 얘기하자
카를로타(통신 중): 주소는 단말기로 보냈어. 브렌트와 로코코도 함께 있고. 여기에서 널 기다리고 있을게
브렌트: 건배! 벗들이여, 다 같이 외치자!
브렌트: 우리를 위하여! 카니발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의 방랑자을(를) 위하여!
브렌트: 들어라, 우렁차게 외치는 이 「이름」을! 마지막에 세상을 뒤흔드는 자 그 누구이며, 오랫동안 구름처럼 떠돌아다닐 자 그 누구인지!
방랑자:
브렌트: 하하하! 나의 벗이여, 왔구나! 칭찬을 할 땐 확실하게 해 줘야지!
로코코: 하는 짓은 평소하고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 벌써 취한 상태예요
카를로타: 카니발의 여운이 계속되고 있네. 특별한 날이니만큼, 마음껏 즐기자
카를로타: 다들, 오늘은 마음껏 먹고 마시도록 해. 계산은 내가 할 테니까
군중: 야호!!!
로코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기」 마련이죠
방랑자:
로코코: 독실한 성직자가 이런 곳에 무단출입할 리가 없어요
카를로타: 몬텔리 가문은 손님을 문밖으로 내쫓지 않아. 하지만 우리한테서 뭔가를 공짜로 얻어내려 한다면... 쉽지 않은 일이지
브렌트: 자자자. 다들, 분위기를 좀 더 끌어올려 보자고!
카를로타: 방랑자,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호신에 관한 정보에 대해 간단하게 얘기를 하고 싶어
카를로타: 카니발에서 네가 수호신의 목소리를 듣고 찾아낸 「카르티시아」라는 아이... 이 단서에 대해서, 가문에선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야
카를로타: 수도회에 재직하는 모든 고위 성직자들은 새로운 「이름」을 받게 되어있어
카를로타: 그래서 우린 수도회의 성직자인 페비한테 연락했어. 수도회의 자료를 찾아본 결과, 카르티시아는... 바로 성녀 플뢰르 드 리스가 새로운 이름을 받기 전 본명이라고 해
방랑자:
카를로타: 하지만, 성녀는 20년 전에 세상을 떠났어...
방랑자:
카를로타: 진실에 대해서는 가문에서 계속 조사를 진행할 거야. 이 외에,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단서는 네가 수호신에게 들은 그 「거꾸로 매달린 높은 탑」뿐이야. 이것도 쓸모없는 건 마찬가지지만...
로코코: 카를로타 아가씨께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신다는 건, 또 새로운 단서가 있다는 뜻이겠죠?
카를로타: 우리가 유적지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얻은 정보 기억나? 리나시타에는 원래 신이 둘 존재했어
카를로타: 그중 하나가 수호신을 가리키는 거라면, 다른 하나는 그와 나란히 설 수 있는 신과 같은 존재일 거고... 그렇다면 명식을 의미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아
카를로타: 수호신과 명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면, 한쪽의 정보는 분명 다른 한쪽의 단서를 가져올 거야
카를로타: 피살리아 가문의 일원인 질베르토, 기억나? 우리가 또 시간을 좀 들여서 정보를 약간 캐 봤거든
카를로타: 질베르토의 말에 따르면, 피살리아 가문이 진짜로 믿는 신은 바로 심해의 명식 「레비아탄」이라고 해
방랑자:
카를로타: 믿기 힘들지?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최근 일어난 일은, 그 이야기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어
로코코: 피살리아 가문은 리나시타가 막 세워질 무렵부터 이 땅에 존재해왔어요... 그러니까 명식 신앙도 이 땅에 몇백 년 동안 존재해 왔겠죠
카를로타: 가문에서는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피살리아 가문에 연락해서 그들의 협력을 구하려고 노력할 거야
방랑자:
카를로타: 걱정 마. 협상은 몬텔리 가문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니까. 필요하다면, 「그들이 거부할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할 거야
과묵한 성직자: 흥을 깨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귀한 손님
과묵한 성직자: 펜리코 수좌께서 손님을 머큐리 성당에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혹시 괜찮으실지요?
브렌트: 희한하네. 그 수좌께서 언제부터 그렇게 밝고 외향적으로 변하셨나?
로코코: 호의가 담기지 않은 초대일지도 모르죠
과묵한 성직자: 전 단지 수좌님을 대신해서 이 성의를 전달할 뿐입니다. 결정은 손님께서 하시는 거죠
방랑자:
카를로타: 무슨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연락해. 네 뒤엔 언제나 우리가 있으니까
과묵한 성직자: 그럼 머큐리 성당으로 따라오시죠
머큐리 성당으로 이동하기
???: 이렇게 음침하면서도 밝은 날은 처음이군요
???: 새는 노래하고 꽃은 피어나지만... 이 속세에는 기쁨도 영원함도 없죠
???: 의인이시여, 어색해 말고 앞으로 나오십시오
펜리코: 제가 바로 현재 「깊은 바다 수도회」의 「수좌」인 펜리코입니다. 당신의 업적에 관해선 이미 들었습니다. 업무가 많아 이제야 당신을 뵙게 되는군요. 부디 저의 태만을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펜리코: 당신에게는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당신과 퍼레이드 극단은 여러분의 재능과 야망을 보여줌으로써 이 라군나 성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으니까요
펜리코: 오늘부터 퍼레이드 극단은 영구적으로 라군나 성에서 공연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습니다. 극단원들에게도 저를 대신해 전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방랑자:
펜리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는 법이죠. 그들은 「순례」를 통해 세례를 받았고, 과거에 저지른 죄에 대해 죗값을 치렀으니, 자연히 「신의 나라」로 다시 돌아갈 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펜리코: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마음에 수많은 의문이 잠들어 있는 것을 압니다. 공명정대한 성전 앞에서 얼마든지 질문해 주시지요. 알고 있는 것이라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
펜리코: 「수호신 임페라토르」의 이름으로, 제가 말하는 모든 것에 절대 거짓이 없음을 맹세하는 바입니다
방랑자:
펜리코: 당신은 그분께서 걸었던 길을 걷고 있으니, 당연히 그분을 만나실 자격이 있습니다
펜리코: 하지만... 안타깝게도 20년 전 그 흑조(黑潮)로 인해 수호신의 몸은 다시 한번 찢어졌고,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지금까지도 쉬고 계십니다
펜리코: 그분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 제가 대신 전해드리지요
펜리코: 당신의 눈빛에는 아직도 진실을 향한 갈망이 묻어나는군요. 알겠습니다. 아직 마음에 의심이 남아 있다면, 말씀하십시오
방랑자:
펜리코: 플뢰르 드 리스라... 수호신의 현명한 대행자죠. 그분의 업적과 은혜에 대해선 마음속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펜리코: 20년 전, 흑조(黑潮)가 다시 폭발했을 때, 성녀는 신성한 육체로 재난의 상징인 흑조(黑潮)를 봉인하여 인간 세상의 책무를 완수하고, 영원한 신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방랑자:
펜리코: 의인이시여, 당신은 흑조(黑潮)가 왜 생겨났는지 아십니까?
펜리코: 리나시타에서는 신앙을 내세운 전쟁이 여러 차례 일어났었습니다. 수호신께서도 저희 인간들의 신앙의 차이로 인해 조각나셨죠
펜리코: 흑조(黑潮)의 본질은 바로 신력이 소실된 수호신의 몸이 찢어지며 흘러내린 「신의 피」입니다
펜리코: 고통스러운 과거로 수호신께서는 상처는 물론 신력마저 손상되셨습니다. 그로 인해 그분께서는 20년 전 흑조(黑潮)의 폭발을 억제하기 힘들었죠
펜리코: 그리고 성녀께선 결국 「숭고한 희생」을 치르기로 마음먹고... 신과 재공명하여, 그 모든 공명의 힘을 수호신에게 되돌려 드린 겁니다. 그래서 수호신께서 약간의 신력을 회복하여 그 흑조(黑潮)를 멈출 수 있으셨던 거지요
펜리코: 하지만 수호신께서는 여전히 인간의 대변인이 필요하십니다. 그래서 성녀께서 떠나신 후 신께서는 제게 흑조(黑潮)의 여독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권력을 주신 겁니다
펜리코: 그때 전 신의 축복을 받고 새로운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분의 생각을 따르고, 그분께서 바라시는 대로 행동하여, 수호신께서 세상에서 하실 일을 계속 완수해 나갔죠
펜리코: 그러므로 우리는 분열된 신앙을 하나로 합치고, 우리의 통일된 의지와 순수함을 굳건히 해야 합니다. 과거의 참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방랑자:
방랑자: (재공명이라... 「2차 공명」을 말하는 건가? 금주의 수호신인 「용의 별자리」도 예전에 금희와 「2차 공명」의 시련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수호신의 힘의 전이는 반드시 내 권한이 필요할텐데...)
방랑자:
펜리코: 제가 드린 말씀 중엔 조금의 거짓도 없습니다
펜리코: 하지만 당신의 눈빛을 보니 당신이 걸어가야 할 정의의 길은 제 생각보다 훨씬 멀다는 것이 느껴지는군요...
펜리코: 수호신이시여... 저의 죄를 용서하소서
펜리코: 「흑조(黑潮)」는 저희에게 무거운 훈계였습니다. 사람들이 다시는 동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저는 침묵의 맹세를 지켜 그날 본 광경을 마음속에 깊이 묻었습니다
펜리코: 세상을 속인 그 불순하기 짝이 없는 「플뢰르 드 리스」는 저희 모두를 기만하였습니다. 그녀는 수호신께서 선택하신 성녀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예언 속 진짜 성녀는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았죠
방랑자:
펜리코: 당신은 이 세상에 여전히 저희의 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다른 존재, 오랜 인류의 숙적, 모든 문명의 내면의 악마... 명식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펜리코: 하지만 아시다시피, 수호신께서 그분의 공명자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명식 역시 자신의 공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펜리코: 플뢰르 드 리스의 몸과 정신은 우리의 오랜 적에 의해 형성되었습니다. 그녀의 모든 행동은 이 도시를 「공포」와 「분열」의 구렁텅이로 끌어당기는 것이 목적이었던 겁니다
펜리코: 이것이 바로 그날, 제가 목격한 진실입니다. 플뢰르 드 리스는... 명식이 선택한 공명자입니다
아브: 이럴 수가... 그 성녀가... 명식의 공명자라니. 저 수좌의 말, 진짜 믿어도 되는 거 맞아?
아브: 근데 우린 수호신의 인도로 성녀를 찾고 있는 거잖아? 그 카르티시아라는 소녀... 수호신이 자기 공명자를 잘못 알고 있을 리가 없는데...
아브: 으으, 어지러워... 성녀는 대체 수호신의 공명자란 걸까, 명식의 공명자란 걸까?
방랑자:
아브: 응... 근데 그 수좌한테서 이 이상 정보를 얻을 순 없을 것 같아
방랑자: 지금 우리의 모든 단서는... 흐릿하게나마 명식을 향하고 있어
방랑자: 그리고 그 명식을 신봉하는 피살리아 가문까지... 일단 카를로타 쪽과 피살리아가 서로 협력하길 기다리는 수밖에
방랑자: 난 이 카니발이 단지 서막일 뿐이라는 예감이 들어... 모든 건 이제부터 시작이야
???: 플로로, 당신은 항상 쓸데없는 일을 벌이는 걸 좋아하는군요
플로로: 인터미션 때 배우의 자유로운 활동까지 허락하지 않는다고는 말한 적 없잖아
플로로: 그리고 네 시나리오의 큰 틀을 흔든 적도 없고
플로로: 「진실을 눈치챈 이방인이 신을 향해 예리한 칼을 빼 들었다. 깊게 잠든 신들도 그 족쇄에서 벗어나 각자의 본모습을 드러낸다...」
플로로: 2차 공명의 가능성이 입증됐어. 우리는 지금, 그 특별한 「공명자」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려는 거야. 이게 바로 우리 여정의 목적이고
플로로: 그 성녀는... 수호신의 공명자일까, 명식의 공명자일까?
플로로: 아니면... 둘 다? 두 가지 힘을 가질 수 있는 공명자라... 이 이야기의 결말이 기대되는걸
플로로: 크리스토포로, 이야기의 다음 장면을 나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면, 난 네 이야기에 손을 댈 수밖에 없어
플로로: 게다가, 네 시나리오에서 방랑자의 역할은 다른 등장인물보다 훨씬 클 거야
크리스토포로: 우리는 추구하는 바가 다릅니다. 전 당신처럼... 누군가를 조종하는 것은 결코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크리스토포로: 제가 할 일은 인물들을 있어야 할 위치에 배치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들은 알아서 자의로 행동할 거고요
크리스토포로: 터무니없는 일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오직 자아만을 위해 고독한 은혜를 구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고귀한 부분 아닌가요?
크리스토포로: 제아무리 죽음의 운율이 순수할지라도, 무모하고 신선한 생명의 강대한 숨결을 당해낼 순 없습니다
크리스토포로: 모색의 길에서, 인간은 모든 장애물을 단호하게 제거하고 뛰어넘을 겁니다. 인간은 추구하고, 조각내고, 불태우죠. 단지 그것이 인간의 염원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포로: 가끔은 당신도 그 깊숙하고 고요한 저택에서 벗어나 자주 돌아다니는 편이 좋겠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플로로: 글쎄, 그럴지도
플로로: 황룡에서 리나시타까지. 확실히 방랑자 덕에 내 악장에 예상치도 못한 멋진 선율이 몇 가지 더해졌으니까
크리스토포로: 인도하는 자가 없더라도, 방랑자는 여전히 자신이 갈 길을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스토포로: 상승하는 모든 것은 필연적으로 교차하고, 모든 것은 반드시 불멸에 도달하게 되겠죠
크리스토포로: 밀려오는 운명 앞에서 저희는 모두...
크리스토포로: 겸손한 고용인에 불과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