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일지』

물의 경지에서 수집한 서적

상세 정보
『항해 일지』의 아이콘

분류: 임무 아이템

희귀도: 3

배경 설명

「엄마, 돌아가게 되면, 절 안아주세요. 엄마」

『항해 일지』

낡은 작업 일지 Ⅰ
작업 일지_번호_#00
엄마, 구름 바다 요괴를 본 적 있으세요? 전 이번에 처음으로 구름 바다 요괴를 봤어요. 정말 아름다웠어요.
이 기쁨을 다른 사람과 어떻게 나눠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라도 적어봐요.
제 인생이 마침내 오늘 전환점을 맞았어요.
오늘부터 저는 몬텔리 가문을 위해 일하게 되었어요. 이제 저는 몬텔리의 일원이에요. 사람들이 몬텔리라는 이름으로 저를 부르게 될 거예요.
리나시타의 대문이 오늘 마침내 저를 위해 열렸어요.
지금은 고향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객차 안에 있지만, 몬텔리라는 이름 아래 이 제복을 입고 계속 일할 수만 있다면, 언젠가는 라군나 성 안의 몬텔리 구역에서 저만의 보금자리를 가질 수 있겠죠.
엄마, 이제 알겠어요. 왜 몬텔리라는 이름이 리나시타의 곳곳에 퍼져있는지.
다른 귀족들은 지위와 상품을 팔지만, 몬텔리 사람들은 우리에게 희망을 팔아요.
전 이제 바빠질 것 같아요. 일도 순조롭게 잘 적응하고 있어요. 다만 열차에 안전요원으로 저 혼자만 배치되어서 딱히 얘기를 나눌 사람이 없어요.
열심히 일할게요. 마을로 다시 돌아가면, 엄마를 라군나로 모셔와서 편히 쉬시게 해 드릴게요.

낡은 작업 일지 Ⅱ
작업 일지_번호_#17
엄마, 보고 싶어요.
여기는 안개가 자욱해요. 안개가 낄 때마다 어릴 적 엄마와 함께했던 시간이 생각나요.
어렸을 때, 우리는 시골집에 살았죠. 그 집이 초가집이었던 게 기억나요. 여름이면 지붕의 마른 풀이 햇빛에 타닥타닥 소리를 내고, 겨울이면 벽에서 늘 습기가 꼈죠.
문만 열면 좁은 복도가 있었어요. 두 걸음 너비밖에 안 되는, 부엌까지 쭉 이어진 복도였죠. 거기엔 불이 들어왔다 안 들어왔다 하는 전구가 달려 있었고, 밖으로 드러난 전선은 검은 테이프로 몇 바퀴 감겨 있었어요.
양쪽으로는 두 개의 작은 방이 있었고, 저는 조금 더 작은 북쪽 방에서 잤죠. 수도회 성경 구절이 새겨진 얇은 레이스 커튼이 밤에는 좀 무서웠어요. 잠이 안 올 때면 좁은 복도로 도망쳐 나왔어요. 거기선 눈을 뜨나 감으나 별 차이가 없었죠. 축축한 벽에 기대어 앉으면, 입에서 나오는 입김조차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두웠어요.
바람이 틈새로 스며들고, 문틀이 무너지고, 낡은 전선이 끊어지려 하고, 지붕에 습기가 들고, 제 머리카락이 벽을 스치고, 벽 뒤의 이불 뭉치가 서서히 펼쳐지고... 이런 소리들이 제 머릿속에서 뒤엉켜서 귓구멍을 통과해 피부 밖으로 흘러나갔다가, 다시 제 몸속으로 돌아와 제 뼈를 두드리며 저를 유혹하는 진동 소리를 냈어요.
전 머릿속을 적시는 울림에 매료되어 있었는데, 오늘 그것이 다시 저를 둘러쌌어요.
방금 항로에서 안개 장벽을 지나왔는데, 꿈을 꾼 것 같아요. 그게 저를 불안하게 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이 안개 장벽은 환각을 불러일으키지만 기본적으로는 무해하대요. 지금은 이미 안전하게 안개 장벽을 통과했고, 이제 화물칸의 화물을 다시 한번 점검하러 가봐야 해요. 혹시 누군가 환각 상태에서 우리 화물을 건드렸을지도 모르니까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제가 말씀드린 거 기억하시죠? 여기서 자리 잡으면 엄마를 라군나로 모셔올 거예요.

낡은 작업 일지 Ⅲ
작업 일지_번호_#29
엄마, 안심하세요. 곧 모시러 갈게요.
그저께는 흐린 날이었어요. 구름 바다 요정들도 많이 우울했겠죠. 원래대로라면 출항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경매가 임박해서 어쩔 수 없이 소장품을 배달해야 했어요.
이건 몬텔리가 저에게 맡긴 임무라서,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어요.
비록 낯선 길을 돌아가긴 했지만, 거의 모든 배가 출항했고, 수도회에서도 등불사도를 보내줘서 문제될 일은 없었어요.
걱정 마세요. 몬텔리 가문에서 인력을 추가로 배치했고, 수도회 사람들도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음, 분명 괜찮을 거예요.
기분 좋은 얘기를 좀 할까요? 이번 일만 마치면 휴가를 받아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비록 이 일이 계속 객차 안에만 있어야 하지만, 제가 있는 항로에서는 많은 재미있는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는 날씨를 맑음 흐림 같은 말로 기록하지 않고, 「상쾌함」 같은 단어를 써요. 재미있지 않나요?
「상쾌」할 때는 무지개를 볼 수 있고, 구름 바다 요정들이 무지개 아래에서 춤을 춰요.
「애수」 때는 흐린 날이에요. 오늘처럼요. 보통 우리는 오후에 쉬어요.
「억지 미소」 때는 태양우가 내릴 때예요. 이럴 때는 열차가 일부러 속도를 높이고, 몇몇 동료들은 열차 뒤쪽에서 크게 농담을 하곤 해요.
「우울」할 때는 비가 오고, 열차는 보통 일부러 아주 천천히 달려요.
「불쾌」할 때는 보통 천둥번개가 치고, 때로는 강풍도 불어요. 이런 날씨에는 반드시 휴가를 내고 쉬는데, 저는 객차에서 하루 종일 잠을 자요.
「진노」 때는 정말 무서워요. 구름 바다 전체가 붉은색으로 물들고, 도중에 이런 날씨를 만나면 윗분들이 우리에게 방음 귀마개를 끼고 일하라고 해요.
항로 지도를 보니, 「야밤의 찬송 정원」을 지나가야 할 것 같은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에요. 하지만 선배들 말로는, 꼭 필요한 게 아니면 우리가 그쪽으로 가까이 가지 않는다고 해요.
매사 조심할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건 그저 작은 도전일 뿐이에요. 어려운 일도 누군가는 해야 하잖아요, 그렇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기다리세요, 엄마. 제가 라군나 성으로 모셔올게요.

낡은 작업 일지 Ⅳ
작업 일지_번호_#31
엄마, 돌아가게 되면, 절 안아주세요. 엄마.
안전 매뉴얼을 모두 뒤져봤지만, 현재 이런 상황에 대해서는 찾을 수 없어요.
기억나시나요, 엄마? 어릴 때 밤에 바람이 불면 저는 항상 무서워했죠. 사실 그건 제 방의 레이스 커튼 때문이었어요. 거기에는 수도회 기도 시간의 군중들 문양이 수놓아져 있었는데, 밤바람에 휘날릴 때면 그 위의 사람들 그림자가 마치 언제라도 부서질 듯이 흔들렸거든요.
저는 그들을 현실에서 보았어요. 열차 양쪽에 무릎 꿇고 앉아있는 사람들을 봤어요. 그들은 뭔가를 고개 숙이고 기도하는 것 같았어요.
그들이 객차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요. 저는 다시 쳐다보지 못하겠어요. 그들이 입으로 뭔가 중얼거려요. 방음 귀마개를 찾았어요.
괜찮아요, 그저 제가 너무 긴장한 거예요. 수도회의 등불사도가 아직 있으니까, 그들이 방법을 알고 있을 거예요.
임페라토르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우리 모두 안전할 거예요.
(물에 젖어 희미해진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
... 엄마... 구나 성으로... 모시고...
임페라토르시여
임페라토르시여
임페라토르시여
임페라토르... 평안을...!
(약간 흔들린 글씨체로)
저 살았어요, 저 괜찮아요!
저것들은... 도대체 뭐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