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어둠의 평원

로야 빙원

영원한 어둠의 평원의 이미지
스트라이더 게이트 사건 이후 체이스의 연설 (발췌 Ⅰ)

지역 탐색 진도 50% 달성 후 전체 보고서 해제

『모든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친애하는 동포 여러분, 스페이스트렉 콜렉티브의 임직원과 스타토치 아카데미의 교직원 및 학생 여러분, 그리고 지금 라하이 로이를 지키고 계신 모든 분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헬리오스의 찬란한 빛 아래 섰습니다.
지난번 우리가 이곳에 모였을 때는 뉴 솔라 세레모니의 성사를 기념하며, 라하이 로이의 하늘에 처음으로 인공 태양을 띄웠고 이곳의 미래를 그리며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그 당시의 우리는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불과 몇 달 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보이드 스톰을 연이어 겪으며 최종 방안인 「더스크베일」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했던 상황을, 그리고 명식 알레프-원의 침공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마침내 명식을 격퇴하고 스트라이더 게이트를 봉쇄했으며, 로야 신화에서 멸망의 시대인 황혼기를 무사히 건너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승리했습니다.
이번 승리는 전례 없는 승리입니다. 미지를 이겨낸 승리이며, 인류가 명식을 이겨낸 위대한 승리입니다.
그러나 스페이스트렉 콜렉티브의 총책임자로서,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우리가 치른 승리의 대가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지난 수개월간 라하이 로이 전역에서는 기록된 것만으로도 백여 차례에 달하는 보이드 스톰이 발생했으며, 그중 다섯 차례는 최고 경계 등급을 초과하는 재앙이었습니다. 우리가 라하이 로이에 세운 관측소와 연구 시설, 그리고 방어 거점 중 서른 곳 이상이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룬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메카스카우트를 잃었으며, 17명의 우수한 직원이 보이드매터에 침식되어 다시는 라하이 로이로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 아픈 사실은, 스페이스트렉 콜렉티브의 토대이자 라하이 로이의 미래를 개척해 온 엑소스트라이더를 잃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승리는 허무의 명식과 맞서 싸워온 기나긴 역사 속에서 우리가 거둔 가장 눈부신 전과입니다.
전 솔라리스가 함께 개척해 온 이 탐색의 길에서, 수많은 선구자가 보이드 스톰 속으로 사라져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주파수가 기록된 카세트 테이프가 아직도 보관소 가장 깊은 곳에 여전히 진열되어 있을 뿐입니다.
로알드, 코키, 명하, 베벌리, 바이세티치—— 여러분도 이 이름들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이들은 최초의 탐구자들이자, 솔라리스 각지에서 극지로 달려온 최초의 연구진입니다. 동시에, 기록의 힘으로 허무에 맞서 보이드 스톰의 진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 영웅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 외에도, 카세트 테이프조차 찾지 못한 채 보이드 스톰 속에서 영원히 잠든 수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스트라이더 게이트 사건 이후 체이스의 연설 (발췌 Ⅱ)

지역 탐색 진도 100% 달성 후 전체 보고서 해제

오늘 제가 이 자리에서 이러한 「대가」에 대해 진술하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이 사실을 명심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과 앞으로 맞이할 모든 내일은, 오랜 시간 쌓아온 결과로 일어난 기적의 연속입니다.

... 라하이 로이에 부임한 후 가졌던 첫 연설이 탐사대 추모식이었음을 저는 여전히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수많은 우수한 탐사자들이 「사라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명단 속에 남겨진 차갑고 딱딱한 글자에 불과한 존재가 결코 아닙니다. 그들이 남긴 흔적은 여전히 우리가 다음 발걸음을 내딛도록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로야족, 리나시타 사람, 황룡 사람... 솔라리스 각지에서 있는 이들은 허무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 처했을지라도, 굴하지 않고 탐사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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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일어난 일들은 여기 계신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허무가 라하이 로이 전체를 휩쓸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이 자리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곳에 서 있으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알레프-원은 모든 것이 결국 허무로 돌아갈 것이라 우리를 설득하려 했으나, 그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과거 솔라리스 사람이 발사한 탐측기가 보내온 것은 단순한 백색 소음이나 우주 배경 복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백억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여전히 들려오는 이 세계 최초의 목소리, 즉 우주 탄생의 남겨진 빛입니다.
그렇기에 존재했던 모든 것은 반드시 흔적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스페이스트렉 콜렉티브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 반드시 하늘바다를 뚫고 더 넓은 세계에 도달할 것이라 믿습니다.
엑소스트라이더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부디 이 무한한 별바다 속에서,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