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원 운송 항구
로야 빙원

지역 탐색 진도 50% 달성 후 전체 보고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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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이 되자, 드디어 배가 보이드 스톰 구역을 지나 로야 빙원의 근처에 도착했다.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바다안개를 넘어 산맥처럼 우뚝 솟은 빙벽이 보였다. 그것들은 마치 끝없는 하얀 성벽처럼 양쪽으로 쭉 뻗어있었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점점 다가오는 빙벽을 마주보았다. 호흡이 점점 가빠지기 시작했다. 과거에 비밀 보도에만 존재하던 로야 빙원, 여러 국가가 연합하여 설립한 「폴라 콜렉티브」를 드디어 이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배가 곧 정박된다는 방송 소리와 함께 윈치가 로프를 팽팽하게 당기는 낮은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로야 부동항에 도착했다.
수십 가지의 엄격한 심사를 마친 후, 나를 마중하러 나온 탐사대와 합류하고 항구를 떠나 빙원의 중심부로 향하는 운송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의 규모가 아주 컸다. 한 번에 운송한 물자는 소형 캠프의 반년치 탐사 필요 물자 수준이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가동된 후 2분도 안 된 사이, 나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 거대한 엘리베이터가 빙벽을 오를 때 작은 개미가 산봉우리를 오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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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대의 안내하에, 난 극지 탐사 기지에 도착하였다.
등록 후 탐사대 대장은 나를 물자 창고로 불러, 함께 빙원에서 생존하는 데에 필요한 물건들을 수령하였다.
그리고 방문 기간 동안 묵을 작은방으로 안내해 줬다.
나는 짐을 방에 두고 탐사 기지 내의 각 시설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선행 공약 쪽에서 연구원들에게 미리 알려줬는지, 일부 통행금지 구역 외엔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나의 관찰에 따르면, 「폴라 콜렉티브」 1기 공사, 즉 내가 있는 빙원 운송 항구는 이미 완전히 건설되었다. 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현지 로야족과 그들이 인도한 엑소스웜도 건설 작업에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2기 공사에 대한 계획에 물어봤을 때, 캠프 내 사람들은 내게 답을 주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맡고 있는 연구와 건설 임무에 바빴다—— 그들은 비록 내게 직접 말해주진 않았지만, 내가 이것저것을 물어봤을 때 그들의 눈빛은 내게 "난 선약에서 온 「관광객」을 돌볼 겨를이 없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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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계산에 따르면, 3일간 92대의 운송 차량이 탐사 기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것들의 물자 중 극소수만이 빙원의 다른 지역으로 운송되었고, 나머지는 모두 궤도를 통해 지하로 운송되었다.
나는 「폴라 콜렉티브」 2기 공사의 중심이 로야 빙원이 아닌 지하, 즉 「연동 중추」를 지나서 도착하는 라하이 로이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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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 난 평소대로 탐사 기지에서 깨어나 아침을 먹고 다시 탐사대 대장을 찾아 이미 3번째인 라하이 로이 방문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상대로 그녀는 또 나의 신청을 거부했다.
무척 아쉽지만 이해한다.
이곳에 발생한 모든 것들은 너무나도 놀랍고 상식을 뒤엎었다. 비록 내게 선행 공약이란 신분이 있다 하더라도, 그들은 여전히 신중하게 행동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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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탐색 진도 100% 달성 후 전체 보고서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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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기 전날 오후, 대장이 찾아와 나와 함께 어디론가 가고 싶다고 했다.
이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호복을 입은 날이었다. 나는 다른 탐사대 대원들과 함께 「아이스브레이커호」 탐사선에 올랐다.
수십 분 동안 흔들린 후, 나는 구역질을 참으며 휘청거리며 탐사선에서 내렸다.
그날은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흰색, 파란색, 보라색이 뒤섞인 건물 안에 이국적인 옷을 입은 몇몇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그들 곁에는 기계처럼 생긴 흰곰 한 마리가 자고 있었다.
나는 놀란 표정으로 대장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폴라 콜렉티브」에서 진행하고 있는 건설 상황은 극비라서 라하이 로이로 보내줄 순 없지만, 이곳의 원주민인 「로야족」은 소개해 드릴 수는 있어요. 그분들은 주로 지하에서 거주하지만, 소수의 캠프가 빙원 위에도 있어요"라고 말해줬다.
그날의 모든 걸 난 다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오후 내내 머물렀지만, 매우 짧게만 느껴졌다.
나는 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어, 그들의 언어를 잘 알고 있는 대장을 통해야만 교류가 가능했다. 그래도 난 그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엑소스웜을 안내하는 목자이며 일정한 기간마다 지하의 엑소스웜을 빙원으로 안내하고, 빙원 위에 있는 대형 엑소스웜인 글로모스와 글로모사와 합류하여 엑소스트라이더가 있는 곳으로 간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결국 이 엑소스웜들은 엑소스트라이더에게 돌아가게 된다. 엑소스트라이더는 빙원의 끝에 잠들고 있는 거대한 메카스카우트이며 모든 엑소스웜은 그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방 안에서 그들은 동글동글한 모양의 구운 야채와 독특한 향이 풍기는 절인 생선 요리를 나눠줬다.
떠나기 전 우리는 함께 사진을 찍었고 나는 그 사진을 그들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그들은 나에게 신기한 소라를 선물해 줬다. 그 위에는 수많은 빈칸이 있으며 나선형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대장의 말로는 이건 그들이 연산하는데 쓰는 도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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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벽이 점점 지평선에서 사라지자 나는 창문을 닫았다.
파도가 일정한 박자로 배 밑바닥을 「쿵쿵」하며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걸 가만히 듣고 있으니, 점점 잠이 몰려왔다.
꿈에서 나는 그 로야족 사람들을 다시 보았다. 그들은 창밖 빙원의 눈보라와 함께 나에게 이별의 노래를 연주해 줬다——
앞길에 올라, 앞길에 올라
이토록 고요하고 편안한 밤에
나는 앞길에 올라
머지않은, 바로 발밑에
활짝 열린 문을 마주하며
황혼을 향해, 먼 곳을 향해
세상사를 끝내, 걱정거리를 벗어
더 이상 방황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
기다리고 있는 부모님
함께 모인 옛 친구들
익숙한 얼굴들이여
익숙한 얼굴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