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스파이어 골짜기
로야 빙원

지역 탐색 진도 50% 달성 후 전체 보고서 해제
선행 공약의 일관된 입장과 평화적 협력의 공동 연구 원칙을 기반으로 각국 수뇌의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폴라 콜렉티브」(*역주「스페이스트렉 콜렉티브」의 전신)란 다국가 연합 조직을 설립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회의가 끝날 무렵, 「
사람들은 그의 방문 목적을 추측하기 시작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문명사회의 교만한」 눈빛으로 이 고대 부족에서 온 손님을 바라보았다. 「솔스원」이라고 불리는 장로는 그저 혼잣말을 하며 난해한 도안을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사람들은 그저 저주나 낙서인 줄 알았지만, 도안이 다 그려지자 점차 깨달게 되었다... 그건 하나의 「공식」이었다. 비록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수의 표기 체계와는 다르지만, 로야인이 사용하는 고대 도안을 대응하는 숫자 부호로 「중역」하면,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을 바꾸기에 충분한 고등 방정식」과 똑같았다.
회의장의 사람들도 이때 「솔스원」의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이건 로야인이 우리 못지않은 학문적, 수학적 성과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와 소통하고, 자신들이 장악한 고대 지식을 「폴라 콜렉티브」에게 공유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순간, 수학은 회의장의 유일한 언어가 되었다. 점과 선은 아주 짧은 시간에 소박한 형식으로 극점의 천문선 연산을 완성하였다. 그 정확도는 어떠한 현대 과학 기술로 얻을 수 있는 결과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사람들의 표정은 놀라움에서 침묵으로 변했다. 확신할 수 있는 건, 로야인의 성과는 이미 문명 세계의 오만과 독재에 닿았고 심지어 뒤흔들었다는 것이었다.
회의장 내의 침묵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솔스원」은 뒤이어 또 다른 「계산식」을 보여주었다. 이 계산식으로부터 라하이 로이에 어떠한 비명 이상 현상이 존재하며, 그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강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계산식에 대해... 「솔스원」은「답」을 내어주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검은 해안의 등장은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테티스 시스템이 라하이 로이에 명식의 흔적이 존재한다는 것을 관측해냈지만, 이 명식의 주파수는 솔라리스에 현존하는 명식들과는 공통점이 없다고 밝혔다. 그 말은, 이 명식은 솔라리스에서 온 게 아니며, 어떠한 문명에도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했다.
학자들의 심도 있는 토론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공포가 점점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과연 우리가 잘못 이해한 것인가, 아니면 계산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어쩌면 「솔스원」이 답을 내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답 그 자체가 「알 수 없다」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이번에 인류가 맞서야 하는 「개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없는 적」에 맞서야 하는가? 「개념」을 알 수 없다는 건, 이 명식의 능력과 형태를 알 수 없다는 것이고, 인류가 연구한 모든 무기 또한 효력을 잃게 되며 모든 것이 「미지」의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란 걸 의미한다
지역 탐색 진도 100% 달성 후 전체 보고서 해제
라하이 로이의 각종 현상에 대한 로야인의 이해도와 장악하고 있는 데이터는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를 넘어섰다는 건 의심할 바 없다. 라하이 로이로 깊숙이 들어가 국면을 타개할 방법을 찾으려면 반드시 로야인에게 의지해야 한다. 로야인도 비록 라하이 로이에 대해 많은 지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부족의 과학 기술로는 명식이 가져다주는 재난에 대비할 수 없다. 이게 바로 「
로야인에게 있어, 자신들을 바깥세상의 시선에 드러내는 것은 도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낯선 명식이 깨어나는 순간, 솔라리스 전체에 큰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이 때문에, 그들은 미리 어느정도 각오를 한 상태였다.
각국도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 「폴라 콜렉티브」는 로야족과 정식으로 맹약을 체결하며 라하이 로이에 대한 협력 탐사를 펼치기로 하였다. 동시에, 「폴라 콜렉티브」가 진행하는 활동은 반드시 「평화조약」의 기초 위에서 이뤄져야 하며 로야 사회에 어떠한 침범과 간섭을 해서는 안 된다.
회의는 결국 평화롭게 막을 내렸다. 하지만 자리를 떠날 때 사람들의 표정은 다소 굳어 있었다... 우리는 미지에 대한 호기심으로 라하이 로이를 알아가려고 했으나, 얻은 건... 결국 미지에 대한 공포였다.
그때 마지막으로 자리를 떠난 학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제일 오래된, 강렬한 감정... 공포예요. 그리고 인류에게 있어 제일 오래된, 강렬한 공포는, 언제나 「미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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